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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존재를 바로 보라. 이것이 독립되어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고 하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나>를 있게 하는 모든 존재와 함께 해야 비로소 하나의 존재가 있게 된다. 그렇게 살펴보면 중중연기의 대파노라마가 하나의 유기체, 하나의 부처임이 보일 것이다. 그러면 이것이 실체다 하고 집착하던 마음이 쉬어진다.
누군가 “이 놈아!” 하면 ‘이 놈아’만을 딱 끊어서 생각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그 “이 놈아”가 나오기까지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그 이유도 함께 살펴보면 오로지 ‘이놈아’에만 집중하던 에너지가 반감된다. 원인의 원인의 원인까지 찾아가보면 “이 놈아”가 태평양 가운데 고래가 숨쉬는 것에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이렇게 연기를 관조하다가 보면 처음엔 관념으로만 생각되지만 점점 그것이 확연해진다.
- 용타 큰스님, 5기 지도자 과정, 제 6강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