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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이다. 많은 경우 그 상황 대응이 명상적으로 되지를 않고, 습관적으로 동물적으로 되기 쉽다. 상황은 괴로운 경우(苦境)일 수도 있고, 즐거운 경우(樂境)일 수도 있고, 고도 낙도 아닌 경우(捨境)일 수도 있다. 그 상황이 어떠하든 우리는 어떤 대응을 하게 되어 있다.
나는 즉한 순간에 깨어 있고자 한다. 즉한 상황에 습관적, 즉흥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명상하고자 한다. 그렇지 않은 한 습관적인 업 놀음을 반복해 버리기 때문이다.
낙경(樂境)일 경우 일단 누린다. 누리면서 그 근원을 살펴 명상한다(누리며 나아감. 수용과 지향의 조화가 그것이다). 그 근원은 대체로 탐진치 삼독과 연루되어 있음을 본다. 명상을 통해 삼독의 첫 단추인 치독(痴毒)의 해결과 동시에 주바라밀로 회귀한다.
고경(苦境)일 경우 역시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나에게 있어 특히 고경은 좋은 명상 소재이다. 고경이야말로 좋은 선지식이다. 특히 고경으로 느껴지는 순간 나 자신의 미성숙을 시인한다. 역시 그 뿌리는 삼독임이 확연하다. 삼독의 첫 단추인 치독(痴毒)을 공리(空理) 등의 보조 방편으로 대처함으로써 의식의 툭 트임을 체험하면서 역시 주바라밀로 회귀한다.
- 용타 스님, [마음 알기, 다루기, 나누기] 중에서
[함께 듣는 음악] Passag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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