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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순간 우리는 모두 어린 아이가 된다
자신만의 세계로 푸욱 빠져든다
세상과 진정으로 만나는 행복한 시간은 바로 그 순간
나와 세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그 찰나속에서 멈춰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만들어 낸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스케쳐 주관으로 진행된 '인사동 행복사생대회'는 행복마을 동사섭을 포함한 많은 따뜻한 후원들과 함께했습니다. 이 자리를 만들어낸 모두가 주인공이였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으로 그리고 토요일 오전 아직은 쌀쌀하고 햇살이 없는 아침 날씨 탓에 우린 조금은 우울했습니다. 하지만 낯설고 어색한 만남은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금새 눈 녹듯이 사라지고 다시금 환한 얼굴을 되찾았습니다. 서울스케쳐의 정진호 대표님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위해서 다같이 기도를 하자고 하셨고 우리는 잠시였지만 그 아픔과 하나되어서 기적을 보냈습니다. 혼자서 불안했던 마음도, 모두가 이렇게 황망한 마음인데 이런 행사를 해도 괜찮은가 했던 기우는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다함께 그 마음을 나누고 나니 한결 가벼워지는 듯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함께'라는 말이 이렇게 큰 위안이 되고 큰 기쁨이 되는 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10시부터 30분 동안은 '나만의 핀버튼' 그리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약속했던 대로 김밥과 삶은 계란 2개는 들어오면서 점심 식사 나눔터에 제공하고 2명의 귀여운 민준이가 나눠주는 파란 방석과 핀버튼 그리기용 종이를 받아서 마음에 드는 구름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입장하면서 받은 자신의 이름표는 옷 위에 가지런히 붙이고 (이때까지도 많은 분들은 이름표의 숫자가 경품추첨의 번호인줄 몰랐겠지요 이후 경품 추첨에서 이 분들은 그림그리기 때만큼이나 집중과 몰입의 현장을 만나게 되십니다^^) 그렇게 하나 둘 핀버튼 그리기에 몰입하는 동안 어느새 행복마을 강의실은 참가자들도 가득 메워졌답니다.
가족 동반의 형태로 많이들 참여해 주셨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핀버튼 그리기 하는 모습이 참으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평소 집에서도 학교가고 회사가고 각자의 일상에 치여서 가족과의 대화가 많이 부족했을지도 모르는데,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서로의 그림도 감상하고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도 만나보고 대화를 하는 모습이 이것이 '참 행복'이구나 싶었습니다. 친구분들과 함께 온 테이블, 혼자서 자신과의 주말 데이트를 하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점차적으로 얼굴에는 미소가 퍼져나갔습니다. 동심을 불러내는 구름 책상도 한 몫 했습니다. 보이지 않게 부지런히 아침부터 오셔서 도와주신 깨자봉분들의 놀라운 도움의 손길이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완성시킨게 아닌가 싶어서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그린 핀버튼 종이는 뒷 편의 책상에 놓아두고 이제는 슬슬 인사동 거리로 나갈 준비를 해야했습니다. 각자가 가져온 자신만의 스케치북과 그리기 도구를 들고 행복마을에서 받은 파란 방석을 들고 우리들은 인사동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가기전에 그림 그리는 남자 정진호 작가님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거리에서 그리기 시간을 즐길 수 있는지도 설명을 들었지요. 세세하고 친절한 설명에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접해보는 시간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럼 이 날의 거리 풍경을 한 번 만나보실까요?
처음에는 어디에 숨어 계신지 알 수가 없었는데요, 파란 방석을 따라가 보니 골목 골목 자신의 흥미를 끄는 곳에 다들 오붓하게 앉아서 몰입하여 그림을 그리고 계셨습니다. 저도 카메라를 놓고 함께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답니다. 자신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도화지와 그리기 도구를 가지고 인사동의 소재를 빌어 자신의 마음을 그려내는 모습이 한 폭의 또 다른 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분들은 아실까요? 그 거리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래서 이렇게 후기를 안 쓸 수가 없네요. ^^
모두가 작가였습니다. 행복은 이렇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만나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인사동 거리에 앉아있었지만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그림들이 나올 수 있는지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아이들은 그림그리다가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챤스도 놓치지 않았죠. 멋쟁이 어머니와 함께 오신 분도 계시고 오랜만에 딸과 오붓한 시간을 가지는 부녀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행복이란 이렇게 스스로 가꾸어 가는 속에 더더욱 커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가슴 속에 이 날의 추억들이 아름답게 자리하기를 지쳐있던 직장인들에게는 다음의 한 주를 기운나게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그리고 그림을 처음 접해 본 분들은 스스로의 감성이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습관으로 자리할 수 있기를 잠시 바래보았습니다.
인사동 행복 사생대회 덕분에 많이 변화된 인사동 골목 골목도 만나보고 여행자들도 만나고 했습니다. 참가자 분들의 작품을 통해서 이러한 이날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길 수 있었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속에 행복은 더더욱 모락 모락 피어났네요. 이날 만난 말레이시아 여행자들은 정말 신선한 반가움이였습니다. 막간을 이용해서 사진도 찍어주고 한국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가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가보니 어느새 배가 출출해져 옵니다. 자신들이 가져 온 김밥과 삶은 계란 2개의 생각이 났지요. 미리 행복마을에 돌아와서 김밥과 점심 거리들을 챙기고 있다보니 한 분 두 분 들어오십니다. 이 날의 점심 식사 원칙은 자신이 가져온 김밥이 아닌 서로 나누어서 먹는 컨셉이였습니다. 그래서 들어오시는 순서대로 마음에 드는 김밥을 골라서 자신의 자리에서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오손도손 행복한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자신의 작품은 스캔 후 진열대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과 서로의 그림들을 나누기 위함이였지요. 그대로 미술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 감상의 시간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지요. 이 날의 클라이막스를 달려 올라가는 듯 했습니다.
두둥~
이제 자신들의 그림을 스캔을 통해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큰 스크린으로 보는 시간입니다. 여기저기서 박수와 함성 소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큰 스크린으로 영화처럼 보니까 정말 대작 못지 않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다같이 감상하는 시간은 또 다른 격려와 기쁨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오래도록 기다렸던 풍성한 경품 추첨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그림 감상의 감동과 함께 자신의 이름표를 이제 살피게 되었죠. 재미있는 추첨 스크린이 영상에 비춰지고 자신의 번호가 나오기만을 눈씻고 기다립니다. 이 날 경품 추첨의 원칙은 한 사람이 5개의 경품을 받아가고 그 주변의 분들은 '주세요~'를 외치면서 나눠갖는 추첨 시간이였습니다. 참으로 독특하고 행복한 방식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는 한 번의 특혜가 주어졌는데, 움직여서 경품 당첨자에게 가서 손을 내밀며 '주세요~'(슈렉의 고양이 표정과 함께 말이죠) 를 할 수 있는 추가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죠. 그 표정들을 살피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림 그리기 때보다도 더욱 진지하게 어른들도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표정이 되어서 자신의 번호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단 한 명의 '꽝'도 없이 모두가 가슴에 한 아름의 선물을 가져갈 수 있게 많은 분들의 후원이 뒷받침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행복마을이 행복으로 가득해졌습니다.
내가 꼭 불리지 않아도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나눔 경품 추첨시간이 이렇게 즐거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아이들의 그 순수한 미소가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였지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자신의 핸드폰을 통해서 출력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기계 덕분에 우리는 떠나면서도 조그마한 기념 사진 하나씩을 덤으로 또 얻어가지고 갔습니다.
아하~ 그리고 아까 처음 도착해서 그렸던 자신들의 핀버튼이 완성되어 있었지요. 어디 얼마나 이쁜지 한 번 볼까요? 참가자분들이 인사동으로 그림 그리러 나갔던 시간에 열심히 프레스 기계로 깨자봉 분들께서 만들어 주셨답니다. 감사해요 깨자봉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 그리고 앞으로도 아름다운 그 미소 잃지 않고 살아가시기를 바래봅니다. 앞으로도 행복마을에서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행복의 이야기들을 준비할게요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날 너무나 멋진 진행을 해주신 정진호 대표님과 함께 해주신 서울스케쳐 여러분들에게도 다시 한 번감사를 보냅니다. 엄청난 선물로 마음을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늘 감사한 깨자봉님들에게도 무한 감사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날 참여한 참가자 분들의 그림과 함께 이 날의 아름답고 훈훈했던 이야기들을 마감해볼까 합니다.(마지막 사진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시면 이 날의 모든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날 참가자분들이 그린 그림 감상하러 가볼까요? 아래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s://www.flickr.com/photos/phploveme/sets/72157644140244164/page3/
앞으로 행복마을의 소식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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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샤 cieljs@gmail.com / https://www.facebook.com/lotusnciel
사진. 손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