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후기

NO1작성일 : 2015-11-13 오후 09:10
제목
[후기] 우리가 섬세해졌을 때 알게 되는 것들 강의 후기
작성자
관리자
파일

IMG_5652IMG_5649

결, 섬세, 느낌, 나... 김범진 선생님의 책 '우리가 섬세해졌을 때 알게 되는 것들'에서 드러나는 키워드 들이 지금 이곳 행복마을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요일마다 '행복한 직장인'들의 모임이 열리는데 오늘은 그 시간에 특별 강연을 준비해 보았지요. 이러한 만남들은 참으로 감사하고 또 소중합니다. 시간도 여유있게 도착하셔서 강의를 준비하시는 모습에서 그 고요함이 묻어나옵니다. 밝은 빛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먼저 인사를 건네십니다. 감사했습니다.  그저 하나 하나의 살핌에서 그 분의 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신청자 분들이 아마도 직장인이시다보니 7시라는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군데 군데 빈 의자들이 보였지만 시간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한 덕목이였기에 정각이 되어 강의는 시작을 했습니다. 행복한 직장인의 좌장이신 풍경님께서 이 모임의 의미와 선생님에 대한 소개를 멋지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선생님께서 '섬세, 결따라 피어나기'를 이어가 주셨습니다.

IMG_5654IMG_5667

'사람을 만나는 건 우주를 만나는 일이죠. 점과 점의 만남 그리고 다양한 결을 가진 점들의 만남을 인지하기 그 연결에 대해 이야기 보아요. 오늘 전 민감한 사람들의 생존법, 결철학 그리고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백년에 한 번 선녀가 사방 100미터 바위를 옷으로 스쳐서 그 바위가 닳아 없어진 시간이 1겁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겁의 시간이 백번 되어야 만남이라는 고리가 생긴다고 합니다. 참으로 소중한 만남에 감사합니다.'

그러시면서 일상의 이야기로 서두를 열어주십니다. 요즘에는 맨발 산책을 자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걷는 것 또한 명상이고, 특히나 맨발로 대지와 만나는 일은 참으로 신선하고 기분좋은 느낌이라고 나누어 주셨습니다. 오늘부터라도 맨발로 안전한 자연과 마주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아야겠습니다. 저도 맨발 산책을 좋아합니다만, 그게 생각보다 참 어려워졌어요.

1
아스팔트로 덮히지 않은 곳을 찾아가야만하고 그곳에도 안전하지 않은 무언가를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래서 불편하다 생각했는데 그렇게 조심을 하려다보니 동사섭 수련에서 말하는 '돈망'의 상태 즉 아무런 생각을 안하게 되는 상태가 되더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스스로를 맨발산책의교주라 말씀하셨고 우리들도 그 순간만큼 맨발산책교의 신도들같은 표정으로 듣고 있었지요. 문득 행복마을동사섭 함양센터에서 맨발로 걷던 소중한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가까운 공원과 산의 흙길을 찾아서라도 자연을 만나보리라 다짐했습니다. 사실 연약함을 드러내면 다치지 않을까 싶지만 훨씬 좋은게 많지요.

IMG_5665

그리고는 Elaine Aron교수님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우리가 만나는 5명중에서 한 분은 highly sensitive person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즉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섬세하고 민감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인간 뿐만이 아니라 포유류의 경우 20%는 이렇게 태어난다고 하네요. 가족 중에 한 두명은 섬세하고 민감한 사람입니다. 저도 집에 가족의 일원으로 쑤라는 강아지를 오랫동안 키우며 함께 살고 있는데 강아지나 고양이들도 가만히 살펴보면 성격들이 다 다른 것 같더라구요. 객체마다 다릅니다. 다름의 이해 그것이 섬세함의 첫 출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IMG_5673

그리고 '나는 얼마나 섬세한 사람일까'를 알아보는 문항들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세어보시겠어요? 아래의 총 20개 문항 중 몇개나 카운트 되시나요?

1. 나는 주위에 있는 미세한 것들을 인식한다. 
2. 통증에 매우 민감하다. 
3.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받는다. 
4. 바쁘게 보낸 날은 침대나 어두운 방 또는 혼자 있을 수 있는 장소로 숨어들어가 자극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5. 카페인에 특히 민감하다. 
6. 밝은 빛, 강한 냄새, 거친 천 또는 가까이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 같은 것들에 의해 쉽게 피곤을 느낀다. 
7. 큰 소리에 불편해 진다. 
8. 미술이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 
9. 양심적이다. 
10. 깜짝깜짝 놀란다. 
11.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해야 할 때 당황한다. 
12. 사람들이 불편해할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지 안다. 
13. 사람들이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짜증이 난다. 
14. 실수를 저지르거나 뭔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15. 폭력적인 영화장면을 애써 피한다. 
16. 생활의 변화에 의해 동요된다. 
17. 섬세하고 미묘한 향기, 맛, 소리,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즐긴다. 
18. 내 생활을 정돈해서 소란스럽거나 당황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19. 경쟁을 해야 한다거나 무슨 일을 할 때 누가 지켜보고 있으면 불안해지거나 소심해져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20. 어렸을 때 소심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IMG_5668
몇개나 체크하셨나요?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12개 이상이면 상당히 섬세한 사람 민감한 사람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함께 해주셨던 분들 중에서 최고점은 16개를 체크해 주신 분들이였어요. 세상 살기 매우 힘들었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상당히 높은 수치가 나왔지요. 이렇게 섬세한의 정도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니 보다 더 섬세함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받았던 위로의 느낌이 다시금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괜찮아...섬세하다는 건 잘못되고 열등한게 아니야 괜찮아...' 라고 누군가 토닥토닥해주는 그런 느낌 그래서 어느 순간 왈칵 눈물이 날 수도 있겠다 싶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섬세한 사람들은 우선 감각 정보 처리 깊이가 깊고 두번째로 쉽게 동요되고 세번째로 감정적 반응성과 공감력이 높고 네번째로 작은 자극에 대한 민감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붓다의 어린시절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어린시절 벌레들이 잡아 먹히는 장면을 본 붓다가 그들의 괴로움에 공감하면서 무척이나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러한 섬세한 느낌의 깨어있음이 있었기에 붓다의 길을 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괴로움에 무감각하며 옆 사람의 심정에 별로 공감하지 못한다면 자비심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겠지요.

IMG_5659IMG_5657IMG_5663

하지만 이렇게 섬세하기 때문에 예민하고 민감하기에 이러한 사람들 정보처리를 잘못하면 힘들어 진다고 합니다. 선생님도 컨설팅 회사를 어렵게 들어가셨지만 일주일간 다니시고는 이곳에 있는 것이 마치 땅이 바싹 말라가고 소진되어가는 느낌이라고 하셨습니다. 사기그릇을 바닥에 쓸리게 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회사에 머무는 동안 많이 힘들었고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해의 기회로 삼으셨다는 그 말씀에 깨달음이 올라왔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들과 차이를 인정하고, 적절한 거리를 두고, 연결하고, 자신에게 맞는 환경과 일을 선택하고, 꽃들에게 희망을 책처럼 살아가기 그것이 선생님께서 섬세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제시한 조언이셨습니다.

IMG_5666IMG_5667

'자기 자신이 민감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자칫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고 무기력 해지기도 합니다. 세상을 크게 둘로 나누면 전사타입과 마법사타입이 있습니다. 전사는 말 그대로 앞에서 싸우고 나가는 스타일이고, 마법사는 치유의 에너지, 미리 위험을 감지하는 사람들, 새로운 창의성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입니다.'

대개의 섬세한 사람들은 마법사타입이 많다하시면서 이카루스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자신에 대한 깊은 포용이 생겨나면 지혜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IMG_5680IMG_5661

'신화에 나오는 이카루스에게 아버지는 이런 말씀을 해주지요. 태양에 너무 가까이가면 날개가 녹아내리니 조심하고 땅에 부딪히면 추락해버리니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거라. 하지만 이카루스는 결국 태양이 너무 좋아서 날개가 녹아버리지요. 이와 같습니다. 특히나 섬세한 성향의 분들은 대상과의 적절한 거리 유지가 중요합니다.'

적절한 거리 유지는 지혜입니다. 자기 자신을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패막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과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하되,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연결되기 또한 중요한 덕목이라고 하셨습니다. 회사 내에서도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테니 유대감을 가지고 know how도 공유하고, 일처리 및 사소한 디테일 공유도 함께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도심 속에 이런 행복마을 같은 공간이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며 섬세한 사람들의 안전지대라 하셨습니다.

IMG_5694IMG_5699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요. 회사를 바꿀 수 없다면 그 안에서도 성향이 맞는 자리 즉 치유, 교육, 창조성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찾아가 보라 하셨습니다. 섬세한 사람들은 대개 성장을 갈구한다고 하네요.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직장 후에 많이 피곤하실 텐데도 이렇게 강의를 들으러 강남에서 강북으로 수원에서 서울까지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열정으로 사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을 말씀해주셨지요. 저도 정말 너무나 좋아하는 책인데 선생님께서 이 책을 말씀해주시니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모든 섬세한 사람들은 나비가 되어가는 과정을 밟아간다하셨습니다. 그 어떤 맥락보다도 참으로 와 닿는 부분이였습니다. 외롭지만 고도로 몰입하는 시간, 자기만의 시각 영역을 갖게되는 것 그리고 그러한 창의적인 관점으로 세상과 교감하고 세상에 기여하며 사는 것 그것이 대부분의 섬세한 사람들이 그려나가는 모습이라고 말이지요.

점점 디테일이 중요해지는 세상입니다. 작은(small), 연결(connected), 부드러운(soft)과 같은 키워드가 유의미해집니다. 남여를 떠난 여성성의 리더십, 부드러움이 강조가 된다는 것은 그 만큼 이 세상이 많이 거칠어 졌다는 뜻일까요? 희망을 가지라고 하십니다.

요즘은 '결사전'을 만들고 계시다며 그 중의 몇 가지를 나누어 주십니다. 나중에 사이다 액션 카드가 나오면 초대드리고 싶어졌어요. 아무래도 섬세한 사람들끼리는 이러한 것도 잘 통하는 것 같습니다.

IMG_5672IMG_5678IMG_5679

치유(힐링)이란- 어떤 원인과 조건으로 인해 마음에 옹이가 생기면 그 주위를 마음의 결들이 맴돌게 된다. 그 때 다시금 결들이 잘 뻗어나가 존재가 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와 과정

연결이란-결과 결이 만나 이어지는 것. 점과 점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점으로 보이는 것도 실은 결임을 이해할 때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동일시란-어떤 대상에 자신을 고정시켜 자기 자신을 아주 작게 만들어 버리는 것. 그리하여 자신이 우주의 결과 함께 흐르고 있임을 잠시 망각하게 된다. 그 대상은 물질일수도, 생각, 감정일수도 있으며 때로는 의식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자유란-모든 동일시로부터의 풀려남. 그리하여 어디에도 묶이지 않고 바람처럼,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
그리고는 강의에 대한 느낌 나누기가 이어집니다. 많은 분들이 강의를 듣고 외롭지 않다고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해주십니다. 어떤 분께서 동사섭에서 이야기하는 미세정서와 말씀하시는 섬세함이라는 단어가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하십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 결을 관리할 수 있겠는가 물을시니 선생님께서는 호흡으로부터 시작하여 느낌으로 나아가라 하십니다. 미세정서가 깨어나는데에는 마음챙김명상이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세요. 그래서 우리들은 다 함께 잠시 선생님의 리딩에 따라서 마음챙김 명상을 해보았습니다. 끝나고 나니 세미나실의 분위기가 서로 닮아 있습니다. 결이 한결 고와진 느낌입니다.

IMG_5682

무언가 불쾌한 감정이 다가올 때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는 그것이 그저 나를 통과하게 하라 하십니다. 내버려두는 것 그리고 느낌들을 그대로 느끼고 보내기. '아~ 나의 장이 지금 불편하구나~. 내 심장이 떨리는 구나~'라고 인지하고 느끼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평소에 그러한 상황들이 닥칠 것을 대비해서 예비전력을 많이 비축해 두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어요. 명상과 걷기 그리고 빠른 안정의 노하우들로 미리미리 무장을 해두는 것이지요. 생활의 단순화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제 방부터 정돈을 해보아야겠어요. 방은 삶의 드러남이니까요. 그래서 함께 있는 모두가 서로서로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섬세함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잘 바라볼 수 있는게 이토록 중요한 일이였음을 다시금 느낍니다. 자신의 결을 알고 잘 관리하고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서로의 독특한 결을 살려주는 것 그것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계속 해야 할 일들이 아니겠냐며 마무리 해주십니다. 마치 마음을 알고 다루고 나누는 거울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알아야 그 결을 알아야 잘 쓸 것이고 잘 관리할 것일테니 말이죠. 바쁘게 사는 인생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던 시간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얼굴에서 빛이 나시던 김범진 선생님의 강의 오랜 여운이 남습니다. 그 분의 책을 다시 한 번 한 자 한 자 음미하면서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선생님이 나누어주셨던 구절중에 마음에 와 닿는 구절로 오늘의 후기 갈무리합니다.

IMG_5701IMG_5702

물결은 바다를 향하고,
나뭇결은 하늘을 향한며,
인간의 결은 밝음을 향한다.

각자의 독특한 결을 살려
세상에 활짝 피어나는 것,
그것이 삶의 목표이자 의미가 아닐까

글. 사샤 (cieljs@gmail.com / https://www.facebook.com/lotusnciel)
사진. 이꽃님

IMG_5709IMG_5707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