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어느 어진 이가 하는 말을 들었지. "돈이야 금화든 은화든 다 내주어 버려라. 그러나 네 마음만은 간직하라. 보석이야 진주든 루비든 다 내주어 버려라. 그러나 네 생각만은 자유롭게 하라." -알프레드 하우스먼 Alfred Housman-
Cafe 9rm. 세번째 이야기가 열리던 날! 오전의 하늘은 비엔나커피의 휘핑크림같은 구름이 저녁에는 폭풍이 언덕에나 나올법한 말 그대로 폭풍전야의 하늘! 수유 전철역에서부터도 마을버스로 10분이 걸리는 한신대 신한대학원에 있는 '행복커피'를 찾아가니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따라 들어간 어떤 신비로운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들어가는 길 이름도 흰구름길이라니! 마치 Cafe 9rm.(카페구름)의 행복선언을 기다린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알록달록 행복의 빛깔로 물들여있는 행복커피에 도착해서 미리미리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솜사탕, 연사님들의 노래, 모리님의 음식 나눔등 뭔가 준비할 것들이 더 많거든요. 벌써 Cafe 9rm. 세번째 이야기가 시작되다니 신기합니다. 행복커피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참 멋집니다.
이런 곳에서 행복선언이라니!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7시가 넘어가기 시작하자 하늘이 좀 어두워지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네요. 비라도 내리면 어떻게 하나 싶기도 하고 아직 더운 날씨인데 내부에는 손님들이 계셔서 저희는 외부 무대에서 진행을 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네요. 일단은 손님들을 기다려봅니다. 거리가 꽤 멀어서 오시는 시간이 좀 더 걸리나 봅니다. 스크린 설치부터 순조롭지가 않네요. 바람도 많이 불고 기둥에 묶어도 보고 하다가 나중에는 사람들의 손길을 빌려서 간신히 서 있었다는 후문이 들립니다. (별구름님 감사해요~!) 오늘 함께할 연사님들의 행복선언문을 한 번 함께 보실까요? 어떤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네요.
바람과 번갯불님이 연주할 피아노도 배치하고 리허설도 해봅니다. 오늘은 특별하게 연사님들이 노래를 준비했거든요. 언제봐도 훈훈한 두 분입니다. 정말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만들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를 전합니다. 아마도 모두의 생각도 그러할 거예요.
자두님은 한 쪽 코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장인정신으로 솜사탕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처음 해보는 거라는데 참으로 잘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점점 기술은 좋아지겠지만 그 보다 함께하는 모두를 위해서 장인 정신으로 하나의 솜사탕을 만드는 그 모습에 감탄이 나올 정도네요.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모리님은 친구분과 함께 정말 맛난 모리스 테이블 음식들을 제공해주시네요. 정말이지 이 정성 또한 맛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상상조차 하실 수 없으실거예요.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맛이랍니다. 카페구름 두번째 이야기에서 벅찬 감동이 있으셔서 세번째 이야기에는 손수 함께 음식을 나누고 싶다 말씀을 전해주셨답니다. 감동은 정말 감동을 불러오나봐요. 감사합니다. 모리님!
그리고 한 쪽에서는 사이다 액션 카드를 후원해주신 분들을 위해 타로카드 읽어주기 코너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꽃님 수고 많았어요~! 이 날 정말 많은 사이다 액션 카드 후원이 들어왔습니다. 자금난으로 위태위태했던 사이다 액션 카드의 제작이 안정권에 들어간 결정적 순간이였지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후원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행복선언의 시작은 현강님이 열어주셨습니다. 우리 모두의 지고한 행복을 위하는 '동사섭'이 현강님께 어떠한 의미였는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 잘 이해가 될 수 있었습니다. 노래는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불러주셨는데 얼마나 달콤하고 달달한지 이 날 함께하고 있는 여인들의 마음을 모두 훔쳐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그 분이 어떤 분인지 많은 솔로 여자분들이 문의를 해왔다는 후일담 전해드립니다. 카페구름은 말 그대로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연기의 장이기도 하네요.
두번째 행복선언은 제가 정말 존경해 마지 않는 아름다운 분 언덕님이 해주셨습니다. 늘 편안하게 누군가의 언덕이 되어주시는 분, 바쁘신 중에 참 어렵게 모셨는데, 행복커피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고 하셔서 다시 한 번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요즘 마르쉐와 친구들로 활동하고 계신 재밌는 이야기들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삶을 이렇게 살아갈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덕님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마지막에는 꼬옥 안아드렸습니다. 그렇게 해야할 것 같은 강한 끌림을 느꼈습니다. 우리들의 섬세한 느낌들이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어디선가 강풍과 함께 비바람이 마구 몰아치고 무대의 흰색 스크린이 넘어가려고 하고 정말이지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날은 덥지 에어컨은 안되지, 선풍기는 거센 비바람 때문에 안되지 컨센트는 고장 났지, 참으로 아수라장이 될 수도 있을 그 찰나! 전 너무나도 놀랐습니다. 저의 마음이 콩닥거리는 것과는 무관하게 너무나 초연한 자세로 모두 자리를 지켜주시는 거였어요. about time에서 결혼식 장면이 연상되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결혼식 장을 신랑 신부가 뛰어 나오면서 하객이며 모두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그 비바람을 즐기던 바로 그 모습 말이지요. 그래서 세번째 무대가 바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감동적이였습니다. (이 때는 정말로 now & here에 머무느라 제대로 된 사진이 없네요 :)
세번째 행복선언은 분신이 있는 홍길동으로 의심되는 열정의 사나이 쿠스님이셨는데요, 이날도 역시나 그 에너지를 맘껏 발산해 주셨습니다. 어느 날 고래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아이스랜드를 가지않나 자신이 하는 온라인의 일을 손으로 느끼고 싶어서 프린트를 해보질 않나, 참 따뜻하고 넓은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나눔에 관심이 많은 그 분은 이날도 가기고 오신 많은 책자와 소소한 일상 용품도 함께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JS Bar라는 곡을 불러주었는데 얼마나 감미롭고 달콤한지 모두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을거라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행복선언을 듣고 그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노래도 듣는 시간들, 문득 참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스님은 뭔가 정말 소소한 많은 선물들을 가지고 오셨네요. 나눔의 달인 답습니다.
이제 막바지를 달려가네요. 마지막은 저의 차례였습니다. 카페구름을 기획하고 여기까지 함께 이끌어오면서 느꼈던 점들, 그리고 행복마을동사섭과의 인연, 삶에서 소중했던 만남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참 이곳 행복선언의 자리에 직접 서보니 그 감동이 다르네요. 그래서 또 고맙고 감사함이 올라왔습니다. 이런 모든 소중한 인연과 시간이 놀라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샹송을 준비했는데요, 바람님의 멋진 연주 덕분에 그리고 실제로 부는 바람 덕분에 더더욱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대에서 공연하는게 아닌 친구들에게 바람처럼 속삭인다 생각하고 부르니 참 편하게 불러졌습니다. 어쩌면 제 자신을 위한 노래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나, 너, 우리가 함께하는 이 자리가 폭풍우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무르익어 갑니다.
그래서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의 행복선언문과 함께 이 날의 느낌을 나누어 봅니다. 예비신랑 한결님이 손을 번쩍 들어주십니다. 적토님도 솔선수범하여 씩씩하게 분위기를 이끌어내주시네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그 분들의 열정 넘치는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우리도 함께 기운이 생기네요. 행복이란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아픔도 행복도 나누고 토닥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모두 끝까지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도와주신 행복커피 대표님과 실장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그 시간 함께 계셨던 행복커피 손님분들에게도 더불어 감사를 전합니다. 사실 이 날의 느낌은 함께했던 분들과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묘하고도 훈훈한 날이였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보니 그 날의 감동이 다시 올라오네요. 행복커피에 가게되면 이 날의 감동적 여운이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종종 행복커피에서 그 날을 음미해봐야겠습니다.
폭풍 속에서 함께 춤추었던 그 날을 축복합니다. Cafe 9rm. (카페구름) 여정에 함께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행복선언은 그 이후로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언제 어디서든 늘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행복마중물이였던 카페구름 세번째 이야기를 여기서 갈무리합니다. 지금까지 사샤였습니다. 글. 사샤 (cieljs@gmail.com/
https://www.facebook.com/lotusnciel) 사진. in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