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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함께 듣는 음악] Tchaikovsky String Quartet Op. 11 - II. Andante cantabile (Kontras Quartet)
*명상편지가족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언제든지 추천의 사연 보내주세요.(dongsasub@gmail.com - [제목] 명상편지음악추천)
[그림 출처] 이정임님께서 올려주신 [귀신사] 절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