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틱낫한
숨을 들이쉬면서
자신을 한 송이 꽃으로 본다.
나는 한 방울 이슬의
신선함이다.
숨을 내쉬면서
내 눈은 꽃으로 된다.
부디 나를 봐다오.
내가 지금 사랑의 눈으로
너를 보고 있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산이다.
흔들리지 않고
고요하고
살아있고
옹골찬, 산이다.
숨을 내쉬면서
든든함을 느낀다.
감정의 파도 따위
결코 나를 데려갈 수 없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고요한 호수,
충실하게 하늘을
비쳐주는.
보아라, 내 가슴에
떠 있는 둥근 달,
보살의 환한 보름달.
숨을 내쉬면서
내 마음 거울로
세상을 옹글게 비쳐준다.
숨을 들이쉬면서
경계 없는
공간이 된다.
아무 계획도 남아 있지 않다.
보따리도 없다.
숨을 내쉬면서
나는 달이다.
텅 빈 하늘을 항해하는.
나는 자유다.
- 이현경 엮음, [영혼을 깨우는 시 읽기] 중에서
[함께 듣는 음악] Piano Concerto No. 5 in E flat "Emperor", Op. 73 - Adagio un poco mosso
[이미지출처] by Eco Dalla Luna,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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