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흔히 시계를 풀어놓는다. 이것은 전혀 진부하거나 시시한 일이 아니다. 이때 우리는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을 따르면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느긋하게 자연을 즐기면서 우리 몸에게 ‘시간을 낭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겉으로는 낭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에게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그러한 시간들이다. 그러한 시간들은 생존을 위한 시간이다. 시계를 푼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의 시작을 상징한다. 더 이상 시간표나 생존 경쟁의 노예가 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친구와 점심을 먹거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배우자와 대화를 해보자.
일상생활에서도 시계를 푸는 시도를 해보자.
아무리 바쁘더라도 천천히 심호흡을 해보자.

그런 다음 시계가 우리를 지배하는 독재자가 아니라는 것,
그것이 없어도 얼마든지 귀중한 순간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느껴보라.

- 마리아 노보 [천천히 더 천천히] 중에서

[함께 듣는 음악] The Köln Concert, Part IIc

[이미지출처] SKITTER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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