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法句經) 독신품(篤信品)
독신품이란 도를 세우는 뿌리요 열매다. 인(因)을 바로 보면 행하여 되돌아보지 않는다.
1
믿음과 부끄러움 계율과 뜻과 제물
이것은 법을 닦는 높은 선비의 명예다.
이 도를 지혜로운 이 설명하나니
이리하여 하늘 세상에 올라간다.
2
어리석은 이 하늘에 날 행을 닦지 않고
또한 보시를 기르지도 않지마는
믿고 보시하여 선을 도우는 사람
그로써 저 언덕에 가게 되나니
3
믿는 이는 진실로 사람의 어른
법을 생각하면 사는 곳이 편안하다.
그이를 가까이하면 뜻이 으뜸가나니
지혜의 수명은 수명 중에 제일이다.
4
믿음은 능히 도를 얻고
법은 열반을 이루며
들음으로써 지혜를 얻나니
가는 곳마다 밝음이 있다.
5
믿음은 능히 강을 건너고
계율은 그의 뱃사공 되며
알뜰한 노력은 괴로움을 없애고
지혜는 능히 저 언덕에 이른다.
6
선비로서 믿음과 행이 있으면
그는 성인의 칭찬을 받고
함이 없음을 즐거워하는 이는
일체의 결박이 풀리느니라.
7
믿음은 계율과 좋은 짝 되며
지혜는 마음 속을 두루 행하여
씩씩한 사내 성냄을 견디나니
그로 말미암아 깊은 못을 벗어난다.
8
믿음은 계율을 정성스럽게 하고
또한 그로써 지혜를 얻나니
있는 곳마다 능히 행하고
가는 곳마다 길리어진다.
9
그것을 세상의 이익에 비하면
지혜와 믿음은 등불이 되고
재물 중에서도 훌륭한 보배라
세상 집의 재산은 덧없느니라.
10
온갖 진실을 보려거든
강하는 법을 즐겨 들어서
아끼고 탐하는 번뇌를 버려라.
그것을 일러 믿음이라 하나니.
11
믿음은 능히 강을 건너고
그 복은 진실로 빼앗기 어렵다.
잘 금하여 도둑질을 그쳐라.
그것은 소탈한 사문의 즐거움이다.
12
믿음이 없어 익히지 않고
즐겨 바른 말을 부수기 좋아하면
옹졸한 솜씨로 물을 얻으려
우물 파서 진흙을 뒤집는 것 같다.
13
현명한 사람은 지혜를 배워
맑은 물을 즐기며 우러르는 것
마치 저 물을 잘 뜨는 것 같아
생각을 흔들리게 하지 않는다.
14
믿음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고
오직 사람을 현명하게 하나니
좋아할 만한 것은 배우고
좋지 않은 것은 곧 멀리한다.
15
믿음을 나의 수레(輿)로 삼아
얼마나 실린 것 알려고 하지말고
마치 큰 코끼리 다루듯 하라.
자기를 다루는 것 가장 훌륭하니라.
16
믿음의 재물, 계율의 재물
저의 부끄러움과 남의 부끄러움의 재물,
들음과 보시와 지혜의 재물
이것을 일곱 가지 재물이라 한다.
17
믿음을 따르고 계율을 지키며
항상 깨끗이 법을 관(觀)하고
지혜롭고 또 남을 이롭게 하며
가르침을 받들어 언제나 잊지 말라.
18
살아서 이런 재물이 있으면
남자나 여자나 물을 것 없이
마침내 탐하지 않고
현명한 사람 진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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