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對話)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말을 나누는 것이 대화(對話)이다.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여러 내용들의 말을 나눈다. 이 글의 주제는 대화의 내용에 관한 것이다. 마음공부에 관심 가지고 애써가는 사람들이 만나면, 주로 마음공부에 관한 것을 대화의 내용으로 삼아보자는 것이다.
대화의 내용은 다양하다. 유형도 무수(無數)하다. 자신이 어떤 유형의 말을 주로 하고 있는지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 우리가 이루어 가고 싶은 삶의 모습에 필요한 언어생활을 선택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세상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깊게 자각하고, 대화 내용의 선택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것이 나의 평소 관심사 하나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각종 심리 체계(사고대, 욕구대, 정서대)가 있고, 대체로 그 심리 체계대로 살아가게 마련이다. 삶은 그 심리체계가 드러나는 과정이다. 말 역시 그 사람이 기존(旣存)적으로 가지고 있는 심리 체계에서 나오는 법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관찰해보면 거의 그 사람 특유의 대화 유형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낚시 이야기,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둑 이야기,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정치 이야기, 등등의 식이다. 그 사람 속에는 그것이 주로 들어있기 때문이다.
삶의 모습이 그 사람의 마음 바탕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바람직한 삶을 위해서는 그 마음 바탕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마음을 바로 잡을 것인가? 무수한 측면으로 노력해야 하겠지만, 이 글에서 제시하는 길 하나는 언어생활을 그 도구로 삼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대하드라마를 쓸 정도로 많은 말을 하고 있다. 그 말이란 마음을 결정한다. 마음이 말과 행동을 결정하듯 말과 행동은 마음을 결정한다. 언어 습관을 잘 교정하여, 과거의 어두운 심리를 정화하고 보다 밝고 맑은 마음 바탕을 이룩해 가는 일이란 참으로 중요한 과제임을 깊게 깨달아야 한다.
<마음공부>란, 마음 다스림을 통하여 어두운 마음이 밝아지고 미성숙한 삶이 바로잡히는 것을 말한다. 마음공부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되면, 주로 마음공부를 대화의 내용으로 삼는 것이 좋다. 마음공부를 나눔의 소재로 삼을 때, 자연히 마음공부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더욱 더 커질 것이다. 석존은 이르시기를, 법다운 말이 아니면 침묵하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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