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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컬럼

NO1작성일 : 2015-11-11 오후 09:55
제목
46. 공부 성숙의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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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성숙의 척도
마음공부 성숙의 척도를 무엇으로 둘 것인가?

수심(修心)을 하여 지인(至人)을 이루겠다고 부풀은 희망을 안고 입산출가(入山出家)를 했다. 하지만 늘 기대한 만큼의 인격 성숙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 않는 부족한 자신을 모질게 다그치기도 하고 자학하기도 하며 숱한 세월을 지냈다. 20代에는 손가락을 촛불에 지지기도 하고 무명천에 혈서(血書)를 쓰기도 하면서 자신의 다짐을 보다 견고히 해 가는 야단법석을 부리기도 했다. 그러한 치열함이 결국 마음공부에 있어서도 흑백(黑白)적인 욕심에서 기인되었음을 깨달은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에게 보다 너그럽고 수용적일 수가 있었다. 인생사 모든 것이 그러하듯 마음공부에 있어서도 일확천금(一攫千金)의 횡재(橫財)를 기대하거나, 흑백적인 조급증을 내서는 안 됨을 안 것이다. 인격의 변화란 점진적으로 꾸준히 일어나는 것이지 한꺼번에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생 수도생활을 해 가면서 과연 무엇을 기준하여 자신의 변화를 점검해 갈 것인가 하는 것이 한 과제이다. 나의 공부 성숙의 척도는 기본적으로 탐진치(貪瞋痴)의 소멸로 인한 마음의 순화 즉 마음의 평온과 자유감에 두고 있다. 아래의 몇 가지를 점검의 기준으로 두고 스스로에게 늘 묻는다.

1. 기초 정서 점검
* 평소 기초 정서가 얼마나 고요하고, 맑고, 밝은가? * 새벽에 자고 막 일어났을 때의 정서가 어떠한가?

2. 깨어있음 점검
자신의 의식전개 과정에 얼마나 성성(惺惺)히 깨어있는가? 의식전개의 펼침이 얼마나 자의적(自意的)인가?

3. 초월 점검
시비분별을 놓고 있는 즉, 돈망(頓忘)의 시간이 얼마나 많으며 그 명징도(明澄度)는 어떠한가?

4. 시비심(是非心) 점검
* 사리분별을 해야 할 경우 얼마나 시비에서 벗어나 있는가?
* 시비를 가릴 때는 연기(緣起)적 이해의 토대위에 서 있는가?

5. 긍정 시각 점검
시비를 허용하며 경계를 접했을 때 얼마나 긍정 시각이 높은가? 상황 상황에 얼마나 긍정적으로 보며, 기쁨의 토대가 얼마나 두터운가?

6. 역경계(逆境界)에 대한 점검
역경계를 만났을 때,
*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는 얼마나 되나?
* 전환의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나?
* 전환의 속도는 얼마나 빨라지고 있나?

7. 역경계를 통하여 탐진치 점검
* 누군가 존중하는 태도가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 - 존중받고 싶은 욕구 점검
* 마이너스 피드백을 받은 경우 온전히 수용이 안 되고 화가 났을 때 - 사랑받고 싶은 욕구, 존중받고 싶은 욕구 점검
* 누군가 나의 기호에 맞지 않은 사람에 대하여 무시하는 마음과 소외시키는 마음이 생겼을 때 - 편견과 오만의 점검
* 부당한, 혹은 좀 부족한 모습을 보고 자비심으로 보듬는 것이 아니라 화가 나고 안타까운 마음이 생겼을 때 - 자비심 점검
* 물질[경제]에 대해 기웃거려지는 마음이 생겼을 때 - 물욕 점검
* 이성(異姓)에 대하여 각별한 마음이 엿보일 때 - 성욕 점검
* 혼자 있을 때 마음이 고요하지 않고 공연히 밖으로 관심 에너지가 향할 때 - 의존 욕구 및 기타 욕구 점검

8.자비심 점검
얼마나 자비심이 깊어져 가는가?
우선 사람에 대한 기본적 존중감이 어떠하며, 사람을 대함에 있어 얼마나 너그럽고 후덕하며, 그 사람의 행복을 진정으로 비는 마음이 되어 가는가? 세상 행복에 대한 대원의 마음(大願 之心)이 커져 가는가?

9. 주(主)바라밀에 몰입 하는 정도 점검
평소 자신의 주(主)바라밀에 얼마나 몰입[삼매:三昧]하고 있는가?
경계를 접하지 않을 時에는 자동적으로 主바라밀에 몰입되어 있도록 하고 있는가?

우선 이렇게 정리해 보았다. 공부 과정에 스스로를 안내하고 점검하는 잣대가 나름대로 확연히 있다는 것이 좋다. 물론 그 과정적 결과에 대한 정직하고 엄정한 깨어있음이 요해지리라. 동사섭 문화에서는 <삶의 목적 : 우리의 행복>과 <의식의 전개 과정 : 옴나지시눔>이라는 주제로 위의 것들을 각별히 다루며 강조한다. 그리고 정신문화 운동으로 펼쳐가고 있다. 우리의 행복을 위하여 의식의 전개 과정을 철저히 다루어 가는 일, 그것이 내 인생의 과업이다. 그 과정과정의 덕성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일, 그것이 내 인생의 실적이다. 또 바뀌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조용히 다진다. 자신의 성숙을 보다 양심적으로 책임져 가겠노라고.

2005년 1월 1일
명상의 집 대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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