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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컬럼

NO1작성일 : 2015-11-11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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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대원(大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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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大願)의 삶
- 이 세상 모두의 행복을 위한 노력 -

동사섭 문화의 궁극적 목적은 세상 모두의 행복이다. 큰 바람이라 하여 대원(大願)이라 일컫고, ‘세상 모두의 행복을 위함’을 모든 행위의 기준으로 삼아 보고자 한다. 매사(每事)에, “이 일이 나와 세상의 행복을 위한 일인가?”를 물어보자는 것이다.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그 행복의 주체가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되도록 하자는 것은 우리가 선택해봄직한 매우 가치 높은 신념이다. 자신의 모든 행위가 세상행복에 기여하고자 하는 뜻을 갖는 사람이 있다면 그 뜻이 얼마나 거룩한가! 하늘이 보시기에 기쁠 것이다. 아울러 그 행위 하나하나의 가치가 격상(格上)될 것이 아닌가! 스스로 느끼기에 기쁠 것이다.
자신의 모든 행위의 바탕에 ‘세상행복을 위함’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놓았을 때 우리의 일상은 그대로 대원행(大願行)이 될 것이다. 수면(睡眠)의 예를 든다면 숙면(熟眠)을 취하여 몸 건강과 마음의 평온함을 얻게 될 때에 그 몸과 그 마음은 세상에 맑고 밝은 기운을 선사하며, 그러한 몸과 마음으로 하는 모든 일들이 더 효율적으로 되어질 것이니 이 세상에도 보탬이 될 게 아닌가. 깨끗한 세면과 단아한 옷단장도 먼저 자신의 마음을 맑고 환하게 하기도 하려니와, 그 맑고 환한 기운은 이 세상에 좋은 장력(場力)을 만들어 줄 것이며 그러한 모습을 보는 사람의 마음도 상쾌하게 할 것이다. 직장에서 또는 임하는 모든 곳에서 자신이 하는 일은 자신의 기쁨과 경제력과 명예를 위해 하는 일일지라도 이미 그 일은 세상의 유익함이 될 것이니 세상행복에 기여하는 바가 되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자신의 모든 행위가 이미 세상행복에 기여하고 있으니 아예 세상행복을 위해 살아가겠노라는 신념을 가진들 결코 넘치는 일이 아니다. 또한 우리는 그러한 사상과 윤리의식을 이미 초등학교시절부터 머리와 가슴과 손발에 익혀오기도 하였다. 우리들 한 분 한 분의 존재는 이미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명쾌한 이론이나 철학적 정립이 미약했을 뿐이다.

세상 모두의 행복에 대한 발원(發願)은 우리의 선택 사항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우리가 궁행해 내야할 삶의 당위이기도 하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중중연기(重重緣起)로 엮어져 있다는 사실을 심도 있게 명상해본다면, 모든 것들은 모든 것들에게 얼마나 치밀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며 완전히 독립된 개체로서는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진정 우리네 삶의 목적이 <나만의 행복>이 될 수가 없으며, <더불어 함께의 행복>을 지향해 갈 수 밖에 없음을 고개 끄덕이게 된다. 불교의 대승경전(大乘經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금강경(金剛經)의 한 말씀을 인용하자면, ‘지극한 보리심(菩提心)을 발하는 선남자선녀인(善男子善女人)이 그 중생심(衆生心)을 어떻게 항복(降伏)받을까’하는 제자의 질문에 대한 부처님의 답변으로 “먼저 일체중생을 다 제도하여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게 하리라고 서원하라.”가 있다. 참으로 가슴 깊게 와 닿는 말씀이요, 눈시울이 뜨거워지게 하는 말씀이다. 매우 고무적인 법문(法門)이 아닐 수 없다.

대원의 삶이 지고한 가치요, 필연필수(必然必須)의 과제라 할 때에 우리는 대원의 삶을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보지 않을 수 없다. 대원의 삶의 첫 단추는 대원정신(大願精神)의 무장이다. 대원의 삶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이치를 영접함이다. ‘정신’은 관행(觀行)의 근거가 되며, 투철한 정신은 지심(至心)한 관행의 동력이 된다. 대원정신의 무장 다음에는 그 정신을 바탕으로 우선 세상행복을 위한 기도부터 신실하게 해 간다. 대원관(大願觀 :대원기도)의 실행이다. 대원관의 대상으로는 먼저 소속되어져 있는 가장 우선적인 공동체인 가족부터 선정한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건강과 원성취(願成就)와 마음의 평화와 조화로운 관계인격을 위한 기도를 보내며, 가정 공간 내에 맑고 밝은 기운이 가득할 것을 염원한다. 이어서 직장공동체, 지연공동체, 국가, 인류, 유정무정, 태양계, 은하계, 우주법계 공동체 등에 속해 있는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행복을, 그 공간의 맑고 밝은 기운을 그리며 온 정성을 담아 기도한다. 대상무한(對象無限)의 기도이다. 하루에도 몇 차례고 잠깐씩이라도 반복적으로 해 간다. 기도의 생활화이다. 대원정신과 대원관이 무르익게 되면 자연히 일상 속에서 작선(作善)의 모습으로 꽃피워질 것이다. 대원행의 익어감이다. 대원의 삶이란 대원정신[대원의 마음], 대원관[대원기도], 그리고 대원행[작선 等]이 잘 어우러져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안에서 대원의 삶에 대한 은은한 열망이 숨결처럼 일렁이고 대원관과 대원행이 구들장 아랫목의 다사로움처럼 번져가는, 그리고 그러한 마음의 움직임들을 너무 소란스럽지 않은 언어들로 나누어 가는 세상을 그려보니 고향언덕에서 느껴지는 푸근함이 감돈다. 꿈이란 이래서 좋다. 미래에 성취되어지면 그것대로 기쁠 일이요, 미리 머릿속에서 그려보면서 이미 이러히 기뻐지니 말이다. 매일 한번 씩이라도 세상 행복을 위한 기도를 하면서, 나아가 세상 행복에 기여하는 삶이 되리라고 마음을 다지는 일이 동사섭 문화운동의 중대 목표의 하나이다.

세상을 위하는 기도가 더욱 맑은 에너지로 흐르도록 내 의식 속의 검불을 오롯이 다루어가리라 다시 마음먹는다. 진정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2006년 7월 중순
명상의 집 ; 대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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