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컬럼

NO1작성일 : 2015-11-11 오후 10:03
제목
64. 부모님 명상
작성자
관리자
파일

부모님 명상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람의 격(格)을 높여주면서 사람을 행복하게도 만드는, 그래서 애써 지향해봄직한 많은 덕성들이 있다. <감사>, <존중>, <섬김> 등이 그 한 예(例)들이다. 감사, 존중, 섬김의 덕성에 대하여서는 그 가치성 및 필요성을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라 사료된다. 이 세상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날카로운 자성(自省)의 채찍을 가하며 통회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세상에 바친다.

 

우리가 존중하고, 감사하며, 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할 대상이 어디 정해져 있으리요마는 우선 사람에게 그리 할 수 있고, 또 모든 사람들에게 그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지없는 복(福)이 아닐 수 없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만인(萬人)의 향할 바가 될 것이요, 그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는 은은한 힘을 실어주는 일이 되어 좋은 베풂이 될 것이요, 무엇보다도 스스로 그러한 마음이 될 때에 기쁘고 평화로울 것이다. 또한 사람의 성숙을 가늠하는 척도로서 사람을 얼마나 존중하며, 감사하며, 섬기는 자세로 살아가고 있는가가 좋은 점검 포인트가 될 것이다. 욕심과 편견과 오만이 사라진 정도만큼 지혜와 자비와 겸손의 미덕이 축적될 것이요, 지혜롭고 겸손한 눈으로 볼 때에 감사한 것이 많을 것이요, 자비와 겸손의 마음이라야 존중과 섬김의 자태(姿態)가 자연스러우리라 믿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복(福)을 부르는 많은 조건들이 있겠지만, 사람에 대하여 존중과 감사와 섬김의 덕성이 만복(萬福)의 근본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우리가 사람을 존중하고 감사하며 섬기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할 때에 가장 먼저 우리들의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이 세상으로 올 때에 아버지의 피를 받고 어머니의 몸을 빌어서 사람의 생명(生命)을 부여받았다. 그리하여 그 분들의 갖갖 노고를 통하여 삶의 기초가 마련된 것이다. 생(生)의 모태가 되고 삶[生活]의 주춧돌이 되어주신 우리의 부모님이 아니신가! 생명은 그 누구도 감히 가볍게 판단하고 재단할 수 없는 절대성역(絶對聖域)의 신비이다. 부모님은 그 생명을 인연(因緣)하게 해 주신 분들이시다. 또한 그 부모가 그 어떤 불리한 상황에 있어서 불만족한 듯한 배려를 하셨을지라도 우리의 삶의 기초마련을 해 주신 분들이시다. 생명의 절대존귀에 눈을 뜨고, 삶의 절대가치에 마음이 열린다면 우리의 생과 삶의 근원(根源)이 되어주신 부모님들께의 마음은 단연 절대감사와 절대존중, 절대섬김의 자세가 되지 않을까? 나아가서 우리가 성장해 오는 동안 그 당신들 나름대로는 얼마나 많은 노고가 계셨던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당하시면서도 생색과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공양(供養)의 마음으로서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을 따를 수가 있을까! 이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존중과 섬김은 너무도 당연한 보은( 報恩)의 길이기도 하려니와 자신의 생과 삶에 대한 귀한 대접이 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의 일이었다. 대구에 있는 <광명회>에 갔었다. 그곳은 사람이 갖는 모든 질병과 재앙은 천지만물에 대한 감사와 존중감이 부족하고 원망과 미움을 갖는 데서 비롯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천지만물에 감사하며 화해하기를 수행의 기초로 삼으며 심성수련을 안내하는 문화단체이다. 특히 부모에 대하여서는 무조건적인 감사와 섬김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며, 모든 내담자들에게 ‘아버지 감사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를 낮과 밤을 새우며 외치게 하여 병환도 고치고 가정의 우환도 걷어내는 여러 기적들이 있다 하여 그 기본사상이 좋아서 방문을 하였던 것이다. 한진고속 4층에 자리한 수련장에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오전 10시 즈음이었다. 그때 한 청년이 오랜 관절염으로 고생이 깊어져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치료의 마지막 기회로 그곳을 찾았다. 두 사람의 손에 부축을 받고 겨우 걸음을 내딛을 정도였으며 얼굴은 고통으로 찌들어 험악했다. 지금은 작고하시고 안 계신 그곳의 회장님께서 보시자마자 당장 하시는 말씀, “당신은 마음속에 원망이 너무 많아!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어. 부모에게 감사해야 그 다리 나을 수 있어! ‘아버지 감사합니다.’만 오롯이 해!”
그때엔 내 나이도 아주 젊은 때인지라 상당히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곳을 갔었지만 그 회장님의 너무도 단호하고 단정적인 말씀에는 다소 거부감이 들었다. 한편 얼마나 확신에 차고 애정어린 어조였든지 호기심과 긴장감도 들었었다. 물론 청년의 반발심도 대단했다. 그런데 청년의 “아버지, 감사합니다.”는 시작되었고 그 초기에는 악을 고래고래 지르며 내뱉는 “아버지, 감사합니다.”에는 듣는 사람도 소름이 돋게 하는 분노와 미움이 가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의 소리에는 악기(惡氣)가 가셔지고 차츰 안정이 왔으며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 때에는 막 흐느껴 울더니 급기야 통곡을 하며 울어댔다. 그런데 통곡 속의 “아버지, 아버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에는 더 이상 분노도 미움도 없었으며, 사죄하는 듯한 마음과 뜨거운 사랑이 느껴졌고 맑고 밝은 에너지가 배어 나왔다. 나는 처음부터 나의 감사수행도 잠시 보류한 채 유심히 지켜볼 정도로 관심을 가졌던 분인지라 한결 더 섬세하게 느낌들을 전달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말할 것도 없고 그 강당에 함께하던 모든 분들이 청년의 마음 파장을 전달받고는 울었다. 모두 소리 내어 울면서도 부끄러움도 모르고 함께했다. 아마 대리만족도 있었을 것이고, 변화파동의 역동적 장력의 효과도 있었을 것이며, 한 인간의 극적인 긍정적 변화에 대한 깊은 감동의 반응들이었을 것이다. 점심 먹는 것도 잊은 채 계속하여 감사정진(感謝精進)을 한 그 청년이 벌떡 일어나 걸을 때는 오후 세 시 즈음이었다. 부축을 받아서 겨우 걸음을 떼던 청년이 일어나 걸으면서 울며 ‘아버지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강당의 이쪽저쪽을 왔다 갔다 하는데 모두 놀랍고 놀라워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강당 안이 박수와 울음바다가 되었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었다. 아니 감사와 화해의 원리가 증명되는 자연스러운 광경일 것이었다.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큰 감동이었으며, 사람이 참으로 경이롭고 위대함을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체험이었다.

 

그 이후 나는 우리들의 심리 속의 부모님에 대한 생각체계와 감정체계에 대하여 나름대로 연구와 명상을 깊게 해 왔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상담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심리저변을 다소 밀접하게 만나오면서 상담요청을 해 오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부모에 대한 생각체계가 왜곡되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부모에 대한 서운함, 미움, 원망, 부끄러움, 하시, 애매한 거리감, 연민, 불쌍하게 여김 등의 부정적인 생각과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러한 마음이 현재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하는 그 인과(因果)에 대하여 조금씩 알게 되었다. 생과 삶의 뿌리라는 점은 차제하고라도, 그분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 와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요, 가족들과의 생활은 우리의 첫 사회생활이다. 그곳[가정: 가족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사람과 세상과 삶에 대한 생각과 감정 체계가 평생을 따라붙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들이 잘 풀리지 않은 현실 속에 있거든 부모님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 체계를 잘 살펴보고 부모님과 조상님들께 감사와 사랑을 보내며 무조건 섬기고, 그 부모님과 조상님들을 위한 기도봉헌을 할 필요가 있다. 부모님과 또 조상님들께 감사하고 존중하며 섬기는 마음이 된다는 것, 그리고 부모님과 조상님들을 위하여 봉헌 기도를 올린다는 것은 하면 할수록 좋은 일이라 여겨지지 않은가!

 

이 글을 쓰기 위한 명상 중에 불가(佛家)에서 애독되고 있는 <부모은중경 : 父母恩重經>을 목욕재계하고 다시 봉독하며 얼마나 가슴을 적셨는지! 아버님의 묘소를 찾아가 감사 인사를 올리고 손수 낫을 들고 산소의 벌초(伐草)를 하며 또한 얼마나 가슴이 따사로워졌는지! “아버지, 감사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 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를 염불처럼 되뇌며 얼마나 부자가 된 듯 뿌듯했다.

 

동사섭 문화에서도 지족(知足 : 감사)의 덕성을 매우 강조한다. 지족바탕 위에서 제반 구현을 해 가도록 한다. 지족만으로도 행•불행의 99%를 좌우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지족 10차원 명상을 안내하며, 그 가운데 부모 및 조상에 대한 각근한 감사를 하도록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의 평온하심과 복덕을 기원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또한 그 어떤 분들의 부모 되심에 감사와 축복의 마음을 바칩니다.

2007년 6월의 마지막 날
명상의 집 ; 대화 합장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