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느려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늘 더 가지지 못해 안달하고,
늘 더 높이 오르지 못해 안달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가 보면 그보다 더 높은 자리와
그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순간 욕망은 다시 '더 빨리, 빨리'와 '더 높이, 높이',
그리고 '더 많게, 많게'를 외치며 달려가지요.
그렇게 달리고 그렇게 모으다가 제대로 한번 써보지도 못하거나
제대로 한번 높은 자리에서 세상을 위해 뜻을 펴보지도 못한 채
삶을 마치는 것이 인생입니다.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것은 많은 경우 행복이 아니라
어리석은 욕심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우주의 시계에서 달팽이는 느려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 정목 스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