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한남플랫폼 공간에 행복테이블의 조명이 환하게 밝혀졌습니다.
2015년 다섯번의 행복테이블 이후로 매년 1회씩 진행되어지던 행복테이블이 이번에는 서울에서 한뜻님의 지족명상과 다람님의 행복노트 공부모임이 이루어지는 한남플랫폼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다섯가지 질문들. 기억 나시나요?
용타 큰스님께서 인생에게 제시하는 삶의 오대원리-정체-대원-수심-화합-작선-을 쉽게 풀이하여 마음공부꾼이 아닌 일반 사람들에게도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진 시간이 바로 행복테이블입니다.
행복테이블은 다섯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만 나눈다기 보다는 밥상 앞에서 마주보고 앉아 식사를 들이고 오대원리에 대한 사유를 나누어 보는 자리입니다.
밥상머리교육이라는 말도 있지요. 밥상 앞에서 기본적인 교육들이 이루어진다는 뜻을 담아 살아가는데 있어 너무나도 중요하고 진지하여 일상에서 꺼내기 힘든 질문들을 식사를 곁들여가며 짚어봄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일곱번째 행복테이블의 메뉴는 라면과 주먹밥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여섯차례 행복테이블에서는 회차별로 6인의 쉐프님을 모시어 건강하고, 다채로운 식단을 함께 했었다면 이번엔 자발적으로 모이며 소박한 구성이니 만큼 평소에 접하기 쉬운 메뉴를 준비하였습니다. 행복은 특별한 곳에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널려(?) 있다는 뜻도 담아 보았지요.
참가를 위해 서울, 경기 모처에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 라면에는 홍게를, 주먹밥에는 봄나물을 곁들여 살짝 특별한 일상식을 차려보았습니다.
식사를 곁들이며 다섯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드시며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이러이러한 나, 내 인생의 이유., 내 마음의 관리, 주변과의 화합, 세상을 향한 작선...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쉽사리 던져지지 않는 질문입니다.
과연 우리가 어떤 일상에서 이런 질문을 누구와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요?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 어제도 만났던 사람도 있으셨구요,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인생에 대해 나누어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발표하면서 답을 나누기 전, 다섯가지 질문을 답변자에게 먼저 조곤조곤 읽어주면서 발표하기에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다소 민망 수줍었지만 식사+경청+공감+나눔으로 훈훈한 분위기의 연속이었지요.
각자의 오대원리를 발표하고 이번에는 지금까지 있었던 참가자들의 답변도 살펴보며 지난 행복테이블을 리뷰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향초를 선물로 나누어 드리며 이 장을 접었습니다.
축소되어 진행 된 행복테이블이니만큼 참가비를 받게 되어 송구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냥 있는다" 문장이 담긴 "그냥 있는 초"를 선물로 드리며 참여해주심에 기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공에 이르는 첫 단계인 문장을 밝게 비추며 은은한 향기를 더하는 초를 통해 용타 스님의 삶의 오대원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사유의 씨앗으로 심어져 예쁜 싹으로 틔워지길 바래봅니다.
바쁜 시간을 통해 평일 저녁에 참가해주신 여러분, 행복테이블로 기전향 쏘아주신 함양 본원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
글, 사진 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