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9기 동사섭 지도자과정- 소감문
다연님 박다연
- 학창시절 때 단 한 번도 개근상을 못 받아본 내가, 이 과정에서 결석을 없이 개근 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사건이다.
행복마을에서 자봉 6개월을 하는 동안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지만 매우 기쁘다.
더 기쁜 것은 지도자 과정에서 만난 도반님들과의 인연 선물이다.
뜻, 말, 글로 논증할 수 있는 공부 주제가 보이지 않는 의식, '마음'(느낌을 좋게 하는 것)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것을 위한 방편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큰 수확이었다.
그리고 위 3가지의 방법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배움이 삶으로 바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뜻, 말,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움으로 논리적 사고가 트였음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뜻의 확신에서 배우고 세워진 글과 말은, 어느 덧 삶에 가랑비 옷 젖듯 젖어 들어 빳빳한 풀먹은 듯한 날카로움이 말랑말랑하게 되어 인품과 표정으로 드러나게 해주었다.
<근황나눔>
- 의식공부라는 목적을 삶에 가장 우선 순위로 두고 오시는 도반님들의 삶의 경험과 동사섭에서 배우는 방편들이 얼마나 소중하게 쓰여지고 있는가를 들음으로 이 과정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근황나눔을 통해 삶 속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경험에서 오는 마음들이 알아지고 공감될 때 염주알처럼 엮어져가는 일체감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우린 본질적으로 이것을 알고자 사는 것 아닌가! 동사섭 촌철에 속마음 알아주는 것이 실존적 사랑이라고 했다.
통찰 하고나니 동사섭의 근황나눔, 마음나눔이라는 문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 순서가 얼마나 기막힌 짜임인지 이제서야 아하!가 일어난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서로 알 만큼 아는 사이에 구지 왜 근황나눔이라는 시간을 따로 할애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식사하면서 차 마시는 시간에 나눠도 충분한 것을, 하는 단무지(단순, 무식, 지식없음) 같은 생각도 했었지만 역시나, 경험 해 봐야만 알 일이다.
상대방의 진짜 마음을 알기 위해서,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방편을 배우는 데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마음을 모르면 행복에 접근하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뜻, 말, 글, 3W로 표현하기>
- 영성촌에서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다루는데 있어 뜻, 말, 글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운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고무적이었다.
특히 지도자 과정은 일반과정에서 배운 이론을 뜻, 말, 글로 전달하는 약간 부담되는 교육방식이 진행 되었지만 지나고보니 하나의 실체적인 쥐어짐이 있다.
마음 좋게 하자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도덕이나 윤리를 배운적은 있지만 마음 좋게 하는 것, '행복'을 배워본 적은 없었다.
인류 문화 문명 역사의 전 과정이 지금까지 이 행복을 추구해 온 과정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본질적 핵심, 즉 행복에 얼만큼 도달하여 살고 있는지, 이 본질 자체에 얼만큼 깨어있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논리적인 지도자 법리 공부 과정에서,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을 놔두고 엉뚱한 짓만 하며 방황했음을 확연히 보게되었다.
우리가 지향하여 살고있는 목표 너머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본질은 행복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행복은 공기와도 같다. 너무 흔하고 쉬운 것이어서 간과하고 다른 것들에 에너지를 쏟다보면 본질을 잃고 세월이 가고 몸과 마음도 상해있다.
이 최고의 우선가치를 뜻, 말, 글로 설득력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논리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것에 있어 적지않은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이는 실체로, 타당한 논리로 표현하는 방법이 3가지의 일치점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나'라는 일물이 그 증거로서 동사섭을 이어가게 할 수 있는 힘에 기여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도자 과정에 계신 도반님들 전체 각자가 계신 곳에서 이 방편을 쥐고 뜻, 말, 글의 확실한 방편으로 드러내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지도자 과정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훈련을 통해 정리되지 않고 두루뭉실한 사고가 논리적으로 트여졌고 3w로 정리하는 힘을 기르게 되었다.
그리고 뜻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해내는 능력도 자라게 되어 기쁘다.
3w 정리 사고는 동사섭 이론 공부를 할 때 뿐만이 아닌 일상에서도 상대방과 대화할 때나 독서를 할 때, 핵심을 빨리 찾고 그 의미를 간결하게 전달하도록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 훈련을 통해 얻은 재산만해도 두둑하다.
<큰스님 동영상 강의 시청, 반복의 힘>
- 큰스님의 동영상 시청은 유투브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지도자 과정 때 보는 영상은 화면이 커서 그런지 와 닿는 느낌이 확 다른다.
왜 그런가 골똘히 생각 해보면 처음 듣는 듯이, 도반님들의 진지하고 진중한 경청의 태도가 그 장력을 만드는 것 같다.
동사섭 세월의 관록이 만만치 않은 도반님들의 한결같은 정진의 모습을 지켜보면 놀랍기까지 하다.
내 스스로가 저 세월이 지나서 과연 도반님들처럼 할 수 있을까? 자문이 들기도 했다.
다 아는 것을 내려놓고 매일 새롭게 마음에 먼지를 쓸어내듯 깊이있게 반복 정진 하시는 도반님들의(특히 오랜 세월을 동사섭에 오시는)모습은, 겸손한 미덕의 아름다운 여운으로 남아있다.
지행득의 참 진가는 동영상을 보면서 느꼈다. 반복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더 깊이있게 이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피치 시간엔 훨신 더 드러난다. 안다고 다 아는 것이 아니다. 진정 착각이다.
큰스님의 동영상을 보면서 담백하고 높낮이 크지 않은 어조로 말씀하시는 진지함에 이런 자각이 꾹꾹 새겨지 듯 스며들었다.
지도자 과정은 스피치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법리가 체화되어 국물 우러나듯 뽀얗고 깊게 우러내기의 과정인 것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늘 확인했던 시간이었다.
이런 과정을 더욱 실감하게 해주신 도반님들의 덕도 한 몫으로 거울되어 남아있다.
지도자 과정은, 반복의 과정을 더 크게 확장하여 인품까지 변화하는 데 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반복의 자각이 스며듬으로 되살아나 다시 유투브 동영상을 보며 반복의 힘을 확인하고 성찰한다.
이 과정의 순서 자체가 반복을 실감하게 하는 데 의미있었다.
<피드백의 수희인격>
- 스피치를 할 때 조를 나누어 3~4인이 한 조가 된다. 시청했던 큰스님의 동영상을 보고 강의안을 작성한 후 10분정도의 스피치를 하는 것이다.
뜻, 말, 글의 표현 중 가장 어려운 과정으로 꼽을 수 있다.
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화하 듯 설득력있게 말로 표현해야 한다. 이 때 스스로 얼만큼 체화했는지가 유리안을 보듯 드러난다.
그래도 부담이 크지 않았던 것은 도반님들의 피드백이 아프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드백을 들으면서 어떻게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해야하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단순히 피드백 하는 방법만을 배운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 자체를 직면하게 되었다.
늘 부정 시각화 세팅 되어있는 습관적 관점이 서서히 긍정시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비판사고와 상대에 대한 부정적 관점에 세팅되었다는 표현이 너무도 정확한 나의 상태였기에 이 부분에 대한 자각이 크다.
불변일 줄 알았던 내 자신의 변화 중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지도자 과정에서 특히 피드백 시간은 지고한 인품이 무엇인지를 도반님들의 언행을 토대로 생생한 인생수업이 되었다.
부모님외에 좋은 어른들을 경험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지고한 의식을 추구하며 지적인 쏠림없이 인품까지 체화 된 실존의 인물들(도반님들)을 보면서 깊이 감동했다.
특히 스피치 피드백을 하는 시간에 서로의 부족함을 지적아닌 격려하는 모습은 아마 평생의 거울이 될 것 같다.
지적받고, 지적하고 더 자극시켜 아픔을 들춰내며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결점을 드러내어 뜯어 고치겠다는 에너지의 피드백이 익숙한 세상이다.
그 반대로 칭찬과 격려, 따뜻한 토닥임은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한 마디 1g의 힘을 실감하게 했던 시간이었다.
<소감 나눔, 나의 살던 고향은...>
- 동사섭 문화의 백미는 소감 나눔이다. 글과 말로 표현한다.
근황나눔을 시작으로 끝은 1박2일 과정의 총정리를 나눔으로 끝이난다.
역시나 단무지의 에너지가 덜 빠진 초창기 때는 말 좋아하는 나도 참 질기다는 생각을 했다. 대체 얼마나 쥐어짜야 하나... 고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그러나 덕성미학이 동사섭에 있어 매우 감사하다!) 역시 단무지의 단계를 벗어나보면 하얗고 맛 없는 것 같은 백미의 진가를 나중엔 깊이 알게된다.
소감 나눔을 듣고보니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쳤던 부분들이 복습이 되고 명언이 터져나와 적기에 바빴다.
처음엔 시간이 아까워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집착에 적었다면 나중엔 정말 아하!가 되어 새겨듣게 되었다.
소감 나눔에서 나온 내용의 지적 통찰과 더불어 터져나온 느낌은, 배운 내용이 마음에 온전히 젖어들게 하고 삶에 응용하려는 의지가 되었다.
이런 깨달음이 있고부터 소감 나눔 시간이 잔잔한 뭉클함에 일렁이며 새로운 시각을 트이게 한 성장점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다 하고 난 후 손잡고 부르던 나의 살던 고향은 시공간에 나타난 기억으로 그려지는 곳이 아닌, 니르바나 원초 태고적 이상 너머의 고향으로 가기 위한 염원의 노래라는 것이라는 깨달음에 털컥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 내가 찾아서 가야할 고향은 바로 그곳이었다.
함께 가는 도반님들이 계셔서 그 길을 찾아 나서는데 일체 방황도, 불안함도 없이 든든하고 명확하다.
그 대열에 합류한 영광은 최고의 기쁨이며 내 삶에 큰 자부심이다.
<끝으로...>
- 지도자 과정 전체는 나에게 인품 수업이었다.
지도자는 앞에서 강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큰스님의 법리를 체화하여 지고한 의식을 추구하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나'를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을 멈추지 않는 사람인 것을 배웠다.
지도자는 남 앞에서 나를 빛내고 상대를 지배하는 것이 아닌, 중중 연기적인 하나 됨을 깨닫고 대자대비의 마음을 회복하여 그들의 마음을 나의 마음처럼 공감하고 안아주는 사람임을 배웠다.
지도자는 안다고 배움을 멈추는 것이 아닌, 날마다 본래청정 의식으로 새롭게 하고 지행득의 과정을 멈추지 않는 사람임을 배웠다.
그 동안의 지도자에 대한 틀이 부서지고 고정관념이 사라지면서 갑질 의식이 녹게되었다.
아직은 완전하진 않겠지만 이 고약한 습관을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법리와 방편으로 '나'라는 것을 염오하면서 도전해 갈 것이다.
지도자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던 행운이상의 천운과 더불어 도반님들과의 인연은 선물 이상의 횡재였다.
가장 지고한 의식을 추구하시는 행복마을로의 확신의 발걸음은, 어른이 되어가는 아름다운 거울이 되어 주셨고 고귀한 인품으로 안아주셨던 따뜻한 포용력과 배려는 마음의 진동이 느껴질만큼 감동이었다.
한분 한분의 세상 풍파 인생을 다 알 순 없으나, 그 세월 속에도 지켜오신 마음공부에 대한 확신은 존경심과 이 길에 대한 진정한 확신과 자긍심을 갖게 해주셨다.
함께 해주신 도반님들께 깊은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매 순간 최고의 배려로 항상 내 고향과도 같은 편안하고 푸근한 장력을 유지하시며 내 식구들을 맞는 정성을 기울여 주신 원장님과 보광님께 고맙습니다.
저에게 이 과정을 권하신 덕분에 동사섭 더 깊은 안방에서 자봉으로 마음껏 공부하고 동사섭 가족의 영광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내가 있는 동안은 배고픈 사람이 한 분도 계시면 안 된다'는 말씀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지 준비 해주신 로연님께도 깊은 고마움을 전해드립니다.
로연님 덕분에 법리를 먹는 마음과 육신이 더 빵빵하고 행복하게 차올랐습니다.
끝으로 이 과정을 논리적 한 근거가 되는 마음공부의 체계적이고 독보적인 영역을 만들어주신 큰스님께 혼과 마음을 다해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다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