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서울 경기 행복노트 공부모임 10번째
<행복노트 10번째 공부를 마치고>
지금까지 공부해 온 삶의 5대원리. 나라는 정체로 시작한 우리의 삶이 '우리 모두의 행복'이라는 대원의 삶으로 향하기 위해 수심, 화합, 작선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내 마음을 잘 닦는 '수심'마당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각자의 느낌을 주고 받는 엔카운터 부터 시작해 수심으로 들어갑니다.
우리의 행복을 불행하게 만드는 번뇌들은 어디서 오는걸까요? 번뇌구조에 대해 큰스님의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다시 번뇌구조에 대해서 확실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머리로 이해하게 된 번뇌구조를 가슴으로 느끼기 위해 내 삶의 이야기로 풀어보았습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또는 있었던 번뇌 한자락씩을 내놓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들이었지만, 그동안 서로가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안전함 속에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번뇌와 속상함, 화에 서로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그 번뇌를 번뇌구조에 맞추어 정리해봤습니다. 실체사고한 부분, 가치사고를 한 부분, 그 때 나의 욕구, 화가 났을 때 내 감정, 계속되는 불만의 내용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고 정확히 정리했습니다. 엉켜있던 마음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면서 각자의 문제의 번뇌구조에 대한 알아차림이 있었습니다. 일단 알아차려지는 것만 해도 개운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있다-좋다-싶다-썅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진정으로 이것을 풀고 싶은 소망이 올라옵니다.
그것을 푸는 해법이 바로 수심체계입니다. 구름을 거둬내면 그 바탕에 무한대의 걸림없는 온전한 자리를 볼 수 있는 조바라밀 4가지가 그것입니다. 구름보다 빈 허공이 더 많은데 우리는 자꾸 구름에 집착합니다. 그 허공을 보는 관점을 가지는 것, 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겁니다. 우선 나나나있다 하는 실체사고, 가치사고에는 나없다하는 비아명상, -싶다하는 욕구는 죽음명상, 썅!하는 분노는 나지사 명상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습니다.
처음 동사섭에서 번뇌구조와 수심체계를 들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때 큰스님을 제대로 뵌적도 없을 때였는데, 이것을 만드신 큰스님은 정말 천재시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리고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제 철사뭉치가 풀릴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것에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제 번뇌에 대해 이 수심체계의 방법을 반복적으로 쓰고 또 쓰며 알아차리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관점을 발견하고 선택해 나가는 작업을 끊임없이 했었습니다.
결국 내 마음에 낀 구름을 보지 않고 빈 허공을 보기로 선택하는 것, 그 선택이 중요한 키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할 수 있게 관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한데 그 관점을 바꾸는 것이 바로 주바라밀인 돈망명상과 조바라밀인 비아, 죽음, 나지사, 지족명상입니다. 각각의 명상은 앞으로 하나씩 이론,체험을 통해 공부해 나갈 예정입니다.
수심체계까지 공부하고, 우리는 오늘 썅하고 분석했던 우리의 불만사고 전환을 위한 짧은 번뇌에 대한 지족명상을 했습니다.
'큰 번뇌는 큰 깨달음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
'마음을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
'동사섭 법리를 알고 있어 '구나'가 되어 감사하다.'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바른 길을 가게 해서 감사하다.'
'언제나 옆에서 힘이 되주어 감사하다.'
'조금씩 성장할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
'이 경험으로 타인을 공감하고 치유할 수 있어 감사하다.'
'번뇌 덕에 동사섭을 만날 수 있었고,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지족명상 후, '공' 책에 있는 연기고공과 방하현공을 함께 읽고
잠시 '그냥 있는다' 명상을 했습니다.
통나무님이 적어주신 키릴로프의 말처럼, '모든 일은 좋은 일입니다'
돌아오면서 '번뇌를 포함한 이 모든 경험이 나를 경험해 주세요 하고 기다리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경험은 나를 또 어떻게 성장하게 해줄까, 또 어떤 선물을 줄까 하고요.
깊지만 뜻깊은 시간이 되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 다음 모임은 8/14 입니다.
글. 다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