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서울 경기 행복노트 공부모임 13번째
<행복노트 13번째 공부를 마치고>
1. 오늘 지금 이순간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는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 한남동으로 모였습니다. 지난 시간 사물지족명상에 이어 사람지족명상을 공부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전, 잠시 기초수를 수용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내 몸과 마음에 흐르고 있는 지금 이순간의 느낌을 알아차리고, 그 느낌을 판단분별 없이 '그렇구나'하고 바라보고, '이만하니 감사하다'라고 안아주고 수용한 후, 남아있는 느낌을 우주로 회항하는 느낌수용의 명상입니다. 이는 돈망삼관의 3관인 현실수용의 단계와도 같습니다. 짧은 기초수 수용 명상시간 후, 긴장되거나 불안했던 마음,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했던 신체증상들이 알아차려 지고 바라보며 쓸어내려 집니다.
2. 요즘 공부하고 있는 심리학 공부에서 소크라테스의 스토아 철학의 한 구절이 마음을 울려 소개를 먼저 해 보았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보는 우리의 관점이다." 최근 로또에 당첨된 친구가 3등을 해서 160만원에 당첨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첨 그 자체가 정말 기뻤는데, 금방 한자리만 더 맞았으면 2천만원인데 라는 생각이 들어오더랍니다. 요즘 즐겨 보는 '효리네 민박'에서 5수 끝에 대학에 간 사람이 대학만 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하니, 이효리가 가수정상에 오르면 행복할 줄 알았다 하고, 이상순씨는 군대만 제대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어떻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지족에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관점으로 그것을 바라보느냐, 어디를 볼 것이냐에 달린 문제이며 그것은 오롯이 내 마음에 달린 일이지요.
3. 다함께 큰스님의 10분 동영상을 보고, 사람 지족명상으로 ' 나의 은인 & 은인이 된 원수 top 10'을 적고 나누었습니다.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했지만, 그로 인해 내가 변할 수 있고 얻은 것이 있었다면 그도 은인이 될 수 있기에, 관점전환을 해보기 위해 '은인이 된 원수' 도 목록에 넣기로 했습니다. 우선 모두 제 1번으로는 부모님을 써넣었고 그 다음으로 가족, 선생님, 지인, 친구, 은인이 된 원수들도 적었습니다. 한명씩 자신의 은인들을 나누면서 관점전환이 되지 않는 경우에 대해 다같이 생각과 마음을 모아 어떻게 관점전환을 할 수 있을지 도왔습니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음에도 그곳에도 지족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효님은 미워서 보기도 싫었던 친척이 연기법을 생각하자 툭 놓아졌다, 그 덕에 마음공부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하셨고, 제키님은 친한 친구의 무책임한 계약취소에 힘든 마음이 있었는데 이런 경험을 남이 아닌 지인에게 함으로써 더 단단하게 일을 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관점이 생겼으며, 청연님은 속을 썩였던 회원이 수업시간에 괴롭히지 않았고, 그만둬 주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저 또한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 덕에 지금 이렇게 통찰하고 마음공부하고 있으니 감사했습니다.
4. 도반님들의 나눔을 한 분씩 듣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그 나눔 속에 한사람 한사람의 삶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분씩 나눠주시는 은인분들은 지금의 도반님들을 존재하게 하고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쳐 온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연님의 어머님 이야기에서 지금의 청연님을, 다효님의 외할머니, 남편 분인 지량님, 형제들을 통해 다효님을, 표현님의 어린 시절과 어머니 이야기에서 표현님을, 통나무님의 부모님과 여러 스님과 예술인 분들께 통나무님이, 제키님의 부모님과 형제들, 지인들에게 제키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수많은 사람들과의 연결 속에서 내가 존재함을 분명히 볼 수 있었고, 또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그 인과임이 확연했습니다.
5. 도반님들의 나눔을 거울처럼 비추며, 나의 부분들도 내 부모님에게, 가족에게, 은인들에 의해 만들어 졌겠다는 생각이 들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사함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들이 나이고 내가 그들인데 어찌 원망하고 미워할까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연결된 모든 사람들뿐 아니라 내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과 도움을 주지 않은 것 같지만 내가 무탈히 길을 걸어갈 수 있게 스쳐가는 인연들과, 악행하지 않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심지어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덕에 알게 되는 소중함들을 생각하며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구나라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6. 긴 나눔을 마치고 절명상을 하였습니다. 서로 거울이 되어 마음을 비추는 도반님들은 스승이며 부처이셨습니다. 서로 진심으로 삼배를 하며 마음을 나누고, 마지막으로 포옹하며 따뜻함을 나누고 격려했습니다. 절명상 후 빵빵한 지족의 바탕 위에, 모든 것을 방하하고 '그냥 있음'의 명상 시간을 가지며 즉행즉탈할 수 있었습니다.
7. 마지막으로 소감나눔을 하며 그 동안의 마음 나눔으로 끈끈하게 연결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음 공부를 하는 이 공동체에 함께 하고 있음이 너무나 행복하고, 오늘 공부가 또 최고 였다고, 그냥 행복하다고, 이 모임에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하는 소감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충만한 양장력으로 각자의 행복을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울림이 있었던 오늘의 사람지족명상을 통해 하루 하루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반갑게, 행복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다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