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범님이 포도 작업으로 바쁘셔서 참석을 못하시니 새로 오시는 분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자리정리, 다과준비로 마음이 바빴다. 헐레벌떡 갔는데 지훈님이 먼저 와 계시니 든든하고 감사하다.
어느덧 동사섭 열린강좌가 네번째 시간을 맞이하며 점점 자리가 잡혀가는 느낌이 든다. 물흐르듯이님, 저절로님, 햇살님께서 지난 달에 이어 또 오시고 바람님, 은향님, 지훈님, 수선화님이 늘 그렇듯이 함께 했다.
근황나누기로 시작했는데 근황 나누는 것만으로도 배워지는 것이 많아 좋았다. 지훈님이 느낌록에 정리해주신 근황나누기의 내용을 옮겨 싣는다. '이유없이 기분이 안좋은 것은 무의식에 억압된 것이 풀려지려는 마음의 명현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제대로 하고 있는지가 공부의 바로미터이자 기준이다, 사람마다 중요한 기준이 다르다, 삶을 결정짓는 것은 가치관이므로 가치관을 점검하며 살아야 한다, 공부하러 오기 전에는 올까말까 고민되지만 오고 나면 항상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격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을 자신감이 생긴 것은 동사섭 공부덕분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나침반이 생겼다 등등 마음에 남는 말들이 많아 곱씹어보니 더 좋다.'
오늘 공부주제는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한 다섯가지 등불-삶의 오대 원리'이다. 동사섭 주제 강의이자 일반과정 첫날 저녁에 이 강의를 듣고 나면 수련 중간에 사정이 생겨 갈 일이 생기더라도 수련비를 돌려주지 않는다는 중요한 강의라고 소개를 하시니 더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나에게 갑자기 죽음이 다가온다면? '~할껄'하고 후회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어떤 후회를 할 것 같은가?"
"가볍게 살껄, 누리고 살껄, 욕심 덜 부리고 살껄, 눈치 안보고 살껄, 눈치 좀 보고 살껄, 덜 싸우고 살껄, 자유롭게 살껄, 안 미워하고 살껄......"
다양한 답을 해주셨는데 다른 분들의 말씀이 내 마음처럼 마음에 와닿았다.
"이 시간은 어떻게 살아야할지 묻고 답하는 시간이다. 자기 스스로에게 매순간 묻지 않는다면 습관적으로 살게 된다."는 지훈님 말씀에서 가치관은 거듭 묻고 사유해서 답하고 실천하며 스스로 다듬어가는 것이라 생각하니 그 동안 스스로 묻고 답하기에 게을러 습관적인 삶을 살았던 것이 돌아봐진다. 지훈님의 문도를 따라 찬찬히 인생의 목적을 사유해보는 시간이 뜻깊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나의 삶, 살아있음입니다. 모든 것이 내 삶이 있고 나서의 일입니다."
"삶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은 무엇입니까?"
"가치관, 프레임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이것을 목적가치관이라고 합니다."
"건강? 돈? 명예? 성공? 여기서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는 답이 많이 나오는데 건강, 돈, 명예, 성공 등은 어떤 것을 이루기위한 수단이입니다. 그 목적은 바로 행복입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good feeling(좋은 느낌)입니다."
"누구의 행복일까요?"
"보통 나의 행복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나는 행복한데 내 가족, 내 이웃이 불행하다면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답은 우리의 행복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우리 모두의 행복입니다. 나, 가정, 소속공동체, 지역사회, 나라, 지구, 태양계, 은하계, 무한 우주까지.. '모두'는 끝이 없습니다. 이것이 삶의 오대 원리 중 '대원'입니다."
인생의 목적에 대한 질문과 답을 통해 대원의 의미를 사유해보니 무한 우주의 모든 것이 서로 이어져서 살아가고 있음에 가슴 가득 감동이 밀려왔다.
두 번째로 '임장가치관(임장기초신념)'이다. 어떤 장에 임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좋을까?
첫째, 이 장을 보다 더 행복하게, 천국, 극락으로 만들리라. 둘째, 이 장의 주인은 '나'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항상 어느 장에 임하게 되고 그 장의 주인으로서 '이 장의 주인인 내가 이 장을 행복하게 하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이 바로 삶의 오대 원리 중에서 '정체-대원' 이다. 주인은 어떻게 존재하겠는가? 모든 존재들을 손님으로 맞이하면서 우리 집에 즐겁고 의미있게 왔다 가기를 바랄 것이다. 내 인생의 주권을 남에게 주면서 남편탓, 아내탓, 자식탓, 부모탓 등 남탓 하는 사람은 주인이 아니다.
그렇다면 주인인 내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살아갈 때 좀 더 세부적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
첫째, 자신의 마음을 잘 다루는 '수심', 둘째, 주변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는 '화합', 셋째, 자신이 맡은 일, 역할을 빈 마음으로 기대없이 하는 '작선'이다. 이상으로 '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을 '삶의 5대 원리'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다 함께 몸짓으로 삶의 오대원리를 표현해보고 나니 더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삶의 5대 원리' 강의가 끝나고 이어서 간단한 실습을 했다. 오대원리에 비추어 나의 삶을 돌아보고 현재 나의 상태와 보완할 것을 적고 나누어 보았다. 오대원리에 비추어 나의 삶을 돌아보니 그 뜻을 알고 있지만 실천과 인품화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반성이 됐다. 다 적고 물흐르듯이님과 나누며 모든 세상을 이롭게 하고 사람답게 살자는 가치관을 가지시고 현직 경찰관으로 항상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해 거름이 되시고, 퇴직하고는 매일 반야심경과 금강경 공부로 마음을 닦으시고, 몸이 아프신 어머니 극진히 보살펴드리고, 무뚝뚝한 아빠에서 이제는 아내와 딸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아빠로 변해가고 계신 이야기를 들으며 이미 삶의 오대 원리로 살아오신 모습에 배움이 되고 감동이 되었다.
"인생의 목적은 매순간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다."는 지훈님 말씀대로 삶의 오대원리로 매순간 원래 있는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기를 다짐하며 이 시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