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05-03-17 오후 11:49
제목
제18회 중급과정 소감문들
작성자
운영자
파일
1. 영감 정인석님
네 번째 참여한 동사섭 법회 과정에서 마음공부에 대한 선명함이 있어서 보람이 있는 시간이 되었고, 지친 몸과 마음에 큰 에너지를 충전시켜 돌아가게 되니 몸도 가뿐하고 마음도 편안하고 흐릿하던 눈빛조차 기운이 생기고 밝음이 체험되어 참 기쁜 마음입니다.
늘 공부 거리를 찾아서 다니고 자료를 찾아다니면서 체면에 얽히고 다양한 사연에 얽혀서 아옹다옹 살아오면서 마음이 지치고 몸이 병들어가면서 가장 소중한 영혼이 죽어 가는 줄 몰랐는데, 큰 선물 주셔서 너무 고맙게 간직하고 가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명심하고 살아가겠습니다. “네 영혼이 잘 되어야 모든 것이 잘 된다.”고, “모든 일은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그 말씀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지난 차수보다 더욱 선명한 나의 삶이 그려져서 마음공부에 대한 명쾌함도 있었고, 쇠사슬에 묶였던 모든 것도 풀려지니 정말 홀가분해서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내가 하는 일에도 더욱 좋은 사명감 갖게 되는 시간이 되었고, 잃어버렸던 기운도 넘치게 찾았습니다.
같이 공부한 모든 분들 참으로 감사했고요, 하시는 일과 사람관계 속에서 주인 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도하고 싶습니다.
맑고 밝은 이상공동체를 위해서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계속해서 동사섭 문화 발전에 참여하겠으며, 행복하고 성공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과정 중에서 배운 좋은 도구를 잘 수련하고 가꾸겠습니다.
깨어있는 삶!
감사합니다.

2. 촛불 최용철님
이 장에 들기 전, “야! 나는 동사섭 간다.”라는 흥분된 마음을 갖고 하루하루를 지내며 이번 과정에 참석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으로 출장을 가지 않게 되어 끝내는 참석하게 되었다. 촛불은 이번 과정에 오기 전에 두어 가지 숙제를 챙겼다. 하나는 다른 님들은 쉽게 <옴나>에 빠져든다는데 그토록 마음공부에 연을 두고 기웃 기웃거리는 이놈이 아직은 안 되니 이번 참에 뚫어봐야겠다. 또 하나는 최근 내 생활, 특히 회사에서 분노와 배신감,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살아왔다. 조그만 자기 성취 후 조금 누그러들었으나 그분들의 얼굴만 쳐다보면 끓어오르는 분노, 배신감, 피해의식으로 내 속을 태웠다. ‘서당개 3년’이라는 나지사명상과 점심 음악명상을 하며 조금씩 달랬지만 동사섭의 원리를 자신과 일체화를 못 시킨 탓에 늘 불평, 불만, 질투, 짜증을 냈다.
그러나 <옴나>의 서광(불씨)을 보았고, 나지사명상의 명료한 Tool을 체득한 결과로 아직은 그분들이 용서가 되고 감사까지 진행되지 않았지만, (인지는 감사하고 있음, 단 정서가 아직~) 생활로 회귀하여 그분들을 위한, 아니 내가 살기 위해, 아니 이 세상을 제도하기 위해 철저히 ‘나지사명상’을 하리라 마음먹는다. 이번 과정 1~2일에는 왠지 교류가 안 되는 것 같고, 무거운 것이 있었는데 제치고 또 제치고 나니 이 마당 또한 괜찮다. 여벌로 좋은 점은 첫날 첫 마당이 시작될 때 거울님이, ‘이 마당의 천국이 되는지 안 되는지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라는 말이 참 와 닿았다. 알고 있던 말이지만 다시 그 말의 깊은 뜻을 아로새기며 뼈 속 깊이 박아 넣었다. 그렇다. 이 우주의 하루는 나로부터 시작하여 나로부터 끝난다. 그런 주인이 책임지고 경영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경영한단 말인가. 시원하다. 나는 진정한 CEO다. 난 충분히 그런 인물이다. 스카웃 해 보세요!~
공간 잡기, 설명이 기똥차다. 눈의 초점 부위에 있던 뭇 염체들을 초점 밖으로 즉 내 이마, 내 코밑에 붙여 놓았다고 생각해 보자! 자기가 아무리 눈을 돌려 한 달이고 1년이고 찾아봤자 못 찾고 나중에는 붙어 있는지도 인지 못 할 것이다. 이것이 염체경영, 다루기의 핵심으로 재구성하여 나의 우주에 강고한 투명 염체로 가꾼다. 실체라고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염체다. 내 인식의 필터를 통해 투영되는 허상 염체인 것이다 그러니 왜 이 우주의 경영자가 그 허상에 좌지우지되겠는가? 저 둥실둥실 허공과 한 몸이 되어 허공이 되어보겠다. 아니 이미 허공인 것을! 21살 때 거울님과 학님을 처음 뵈었다. 그때 어린 마음에 거울님께 내 또래의 참석자와 함께 한 자리를 청하여 ‘스님 화두 하나 주세요.’했는데 그때 주신 화두가 이번 과정에 쭉 말씀하신 ‘심즉허공(心卽虛空)이었다. 그 후 참선할 때 이 화두를 갖고 명상했지만, 이번처럼 확연히 허공인 것을 인지하고, 느낀 적은 없었고, 어린 시절 받은 화두를 진실로 나의 생의 화두로 두어야겠다. 아니다. 어쩜 이 화두는 통한 것 같다. 이미 通했다면 다른 화두를 찾아야 하나? 하지만 온전히 내가 허공이 될 때까지 곱씹고, 곱씹어 저 산 너머 두둥실 떠다니는 흰 구름처럼 허공을 산책하리라! 참 좋다.
여기 함께 한 거울님, 학님 감사합니다.
여기 함께 한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3. 흙 이상설님
17회에 이어서 두 번째 중급과정에 참여했다. 불과 6개월 전에 했던 것이지만 새로운 맛으로 다가오는 보람이 있었다. 특히, 나의 온 존재를 바쳐 상대에게 사랑과 감사와 존경을 보내는 절 수련이 좋았고, 관계 천국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들었다.
그리고 독배명상에서는 나로서는 큰 소득을 올렸다. 독배를 마시는데 최고의 걸림돌은 사람들과의 관계였다. 좀 더 사랑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떠남이 못내 걸렸다. 더 절실한 문제는 결국 내가 사랑받지 못하고 떠남이었다. 그래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서는 죽을 수 없다. 아! 내가 아직 살아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스런 일인가? 그러면 나는 죽을 수 없다는 건가?
그래 이 순간 나를 사랑하자.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사랑하자. 이 세상 모든 존재는 다 사랑받기 원하고 있구나. 갑자기 나에 대한 연민이 올라왔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눈시울이 촉촉해져 온다. 그래 그렇게 사랑받고 싶었는데 내가 나를 사랑해줘야지. 온 몸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존재를 바로 그 순간부터 온전히 사랑했다. 뒷머리의 아픔이, 무거움이 스러져갔다. 그리곤 독배를 마실 수 있었다.
이번 중급 수련에서는 새삼 새로운 교훈을 얻었다. 동사섭의 약효가 몇 개월이라느니 약발이 오래 못 간다느니 한다. 짧은 기간 원리를 배우고 부족한 실습을 하는데, 그것으로 한 과정을 마쳤다는 착각을 하곤 했다. 정리해서 나에게 맞게 프로그램을 해서 내 것으로 소화를 해야 하는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다음 날 좋은 줄 알면서도 사소한 유혹에 빠져 늦잠 잔다. 지금 공부하면 좋은 줄 알면서도 놀고 싶은 유혹에 공부는 뒷전이다. 동사섭 원리 공부하고 생활 속에 실천하면 좋은 줄 알면서도 차일, 피일 하다 약효 다 되었다 한다.
결국은 일반론이다.
원리가 대가를 이룬다. 반복이 천재를 낳는다. 내 이제는 게으름 피지 않겠다. 내 반드시 동사섭의 증인이 되겠다. 나는 동사섭의 증인임을 자신 있게 천하에 선언한다. “나는 동사섭의 증인이다.”

4. 이길로 이춘호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막내딸의 결혼과 내 졸업시험, 영어시험을 앞두고 무척 마음이 바쁜 때인데, 마지막에 참가하기를 결정하고 내려온 대문에 나에겐 무척 소중한 시간이 되고 싶었다.
거울님께서, 중급과정에서 할 일은 염체를 청소해서 죽음 앞에 유유자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3일만 더 살게 해 달라고 애걸복걸할 것이 아니라, 허공처럼 왔다가 가듯이 내 의지대로 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하셨다. 그렇다. 죽음 앞에서 사랑하는 처자나 부모, 재산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우리는 전도된 가치관으로 내가 이 땅에 태어난 소명을 잊고 산다고 생각해 왔다.
이튿날 지족명상을 하면서 감사하고 고마운 것이 너무도 많음에 놀라고 또 놀랐다. 자신에게도,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 행복을 실감했다. 그러다가 막내의 혼사를 앞두고 그간에 얽힌 양가의 인연과 막내의 어여쁜 마음씨를 생각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막내에게만 3page의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막내야 사랑한다.
절 명상을 하기 전에 지난번 동사섭 후에 내 가정에서 일어났던 해프닝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그 동안 여기저기에서 내가 받은 수련 중에 백미라고 생각되는 것은 가끔 아이들과 함께 해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온 가족이 대명콘도에 휴가를 갔을 때 시도해 보았다.
우선 주전자 명상을 통해 하찮은 물건도 감사할 점이 이렇게 많은데 하물며 가족이나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고맙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잡았다. 그리고 내가 먼저 어머님께 3배를 올렸더니, 아이들이 다 도망을 가며 웃었다. 나는 지인선언 프린트와 A4용지 등을 가족 수만큼 챙기고 강의 내용을 몇 번 읽고 갔는데 웃으며 도망가니 어쩌겠나? 예전 같으면 또 불러 모아놓고 강요했을 텐데, 시절인연이 아니구나 싶어 유인물과 필기도구 7자루를 챙기며 화내지 않는 내 모습에 감사했었다.
이번에도 나는 절 명상을 하면서 내 모든 것을 바친다는 일념으로 땀을 흘리며 절하고 껴안으며 체온을 느꼈다. 이렇게 맑고 밝은 영혼들인 것을, 왜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며 불편하게 할까 많이 뉘우치고 내 삶의 방향을 ‘이길로’ 확실하게 잡아가겠다고 맹서했다.
‘칭찬하기’나눔을 하면서 모두가 인간적인 매력과 장점을 너무 많이 가졌다고 느껴져서 오랜 친구같이 반가웠다. 나도 내 인생 힘들게 살았다고 만 생각했는데, 공부도 많이 했고, 돈도 많이 벌었고, 틈틈이 시, 소설, 그림, 음악, 연극, 영화 등 각종 예술도 운동도 즐기며 살아 온 자신이 너무 행복한 사람이란 느낌이 확 밀려왔다. 나의 자존감과 다른 분들에게 대한 사랑과 존경심이 내 마음을 뜨겁게 했다. 앞으로 모두를 사랑하며 살겠다. 그 분들도 똑같이 훌륭한 분들일 테니까.
‘나지사 명상’을 통하여 마음속의 분노를 지워버렸다. 그동안 나를 그렇게 괴롭혀 왔던 일들이 아득한 옛날이야기처럼 여겨졌다. 하 많은 세월을 통곡하게 했던 일이 이제 눈시울만 붉어질 뿐, 그것으로 끝났다. 고맙다.
그동안 명상한다고 결가부좌를 틀고 앉아 다리만 혹사시켰는데 조바라밀 명상이 아주 효과적으로 일상사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다. 지족명상을 통해 어리석음을, 나지시명상을 통해 분노를, 독배명상을 통해서 탐욕을 다스린다는 것은 아주 참신했다
‘독배명상’ 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세상사 모두 맡기고 그냥 떠나려 하니 행복했던 추억들이 너무 많이 떠올라 선뜻 죽기가 힘들었다.
‘희노애락 행동명상’때 모두들 잘도 표현했다. 그러나 나는 허락된 경우라고 하더라도 이젠 내 입에서 험한 말을 하고 싶지 않아 ‘판토마임’으로 대신했다. 새벽에 산 아래로 경행을 하며 ‘나는 행복하다’하고 목청껏 외쳤더니 속이 확 터졌다. 계속해서 소리 질렀더니 통곡이 쏟아졌다. 더욱 맑아진 심신을 느끼며 정말 감사했다. 동사섭을 이끌어 가시는 거울님, 학님께 진정으로 감사합니다. 도반 여러분 다시 만납시다.

5. 수풀 임인숙님
중급과정 올까 말까를 망설였던 기분이, 여기 오지 않았으면 어쨌을까? 하는 마음에 기쁨으로 잔잔히 다가온다. 요즘 쌓여 가는 불만, 불 유쾌 정서를 변화시키고 싶었고, 그 힘이 더 컸던 것 같다. 내가 행복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바라고 기대하고 불만을 쌓아가고................. 이 문제의 핵심은 ‘지족에 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이미 존재하는 것, 내가 이미 이룬 것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고리 하나가 스르르 열리는 느낌이다. 삶에서 지족의 단어를 놓치지 말자.
긍정점 찾기 시간도 참으로 좋았다. 다른 사람의 말을 온전히 경청하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수용할 때 오는 훈훈함이 좋았다. 행복의 또 하나의 조건은 좋은 주기와 좋은 받기를 통해서도 옴이 확연해진 듯해서 나에게는 하나의 큰 수확이었다.
나지사명상 시간, 나의 분노를 받아준 가족들에게 미안해졌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안다. 나를 화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무아명상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와 주위의 모든 것들이 빛으로, 그 빛이 더 넓은 우주 속으로 퍼져나가던 그 잔영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돈다. 그러나 제쳐라.
행동명상 시간, 희노애락의 감정을 표현하고, 개개인의 희노애락을 공감하면서 함께 기뻐지고 함께 슬퍼지는 묘한 에너지 파장을 느끼면서 장력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쉽게 체험되어졌다.
불필요한 악염체들이 나의 의식공간에 전경으로 나서며, 나의 순수의식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전적으로 이해되어졌다.
모두 다른 삶을 살고, 공통점이라고는 별로 없는 함께 했던 분들, 이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따뜻하고, ‘우리 함께 있음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느끼게 해 주었다.
‘진공묘유인 내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수심하고 화합하고 작선한다.’를 되뇌어 보면서, 우리의 공동체에 좋은 양장력을 만들어 내야 되겠다.
거울님, 학님 두 분의 따뜻함과 부드러움과 헌신이 온전히 사랑으로 느껴져서 지극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6. 명성 김영림님
첫째 날, ‘1/곤 백만’의 念体, 의식, 허공 원리를 듣는 순간은 전율이었습니다. 어차피 물질이 허공이고 인간의 심리작용이라는 것을 양자물리학에서도 선언했던 바, 그 사실을 가늠할 수 있는 무한한 間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나의 생각을 저 하늘 높이 조금 더 우주공간으로 끌고 가보면 오히려 자명한 것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念体들이 틀어막고 서 있는 意識空間에 대한 가르침은 그대로 나의 생활의 활력 있는 여지로 다가왔습니다.
‘개념’이전의 옴(?)과→실체사고→가치사고→욕망→분노→불만사고로 이어지는 탐․진․치의 구조화는 知足과 如如한 나의 본성을 찾아가는 그 반대로의 map이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불만사고 티끌 하나가 행복의 99%를 좌우하고, 그 한 티끌이 눈을 막아 그 광활한 허공의 의식세계를 덮어버렸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이겠습니다. 작년 가을에 직장 상사와의 조그만 의견대립이 며칠 밤낮을 캄캄한 억울함과 분노의 시간으로 보내버렸습니다.
첫째 날의 ‘1/곤 백만’ 원리는 둘째 날 知足瞑想으로 갔다가 셋째 날 탐․진․치의 탐(집착/사슬)을 잠재우는 독배와 無我瞑想에서 빛으로 터졌고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어떤 자유로움으로 이어졌습니다. ‘행동․사고 끝에는 반드시 느낌이 있다’는 학님의 말씀에 번쩍 눈을 뜨니 제가 보고 있는 그 ‘흐름’이 곧 그대로의 나였습니다. 그것은 경이였으며 더할 수 없는 자유로움이었습니다. 해방감의 희열이었습니다.
•환경이 나인가? - 가족, 직장, 돈, APT! 결코 나일 수 없습니다. 곧, 관계 번뇌에서 편안해졌습니다.
•몸이 나인가? - 먼 부모님의 만남, 밥 기운, 물 기운, 반찬기운 그게 나인가? 아니니라.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갑자기 몸 형체가 투명해지고, 투명해진 몸 형체가 점선으로 공기 중에 흩어집니다. 누군가 보면 보이지 않을 형태, 투명체를 잠시 보는 듯할 뿐이었습니다.
•마음이 나인가? -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놈들이 나인가? 아니니라. 그것도 아닐 것입니다. 아! 투명체마저 사라지고 산과 들, 나무들 사이로 기류가 흐릅니다. 무엇인가 들고 있었던 것이 실바람 되어 그 기류에 합쳐집니다. 그대로 흐릅니다. 이제 흔적이 없어집니다. 어디로 하나 되어 흐릅니다. 바람이 일어 바닷물 위에 물결만이 가볍게 일어납니다.
마지막 날밤의 희로애락 행동명상은 웃음과 울음으로 내 47년을 녹아내리게 했습니다. 이렇게도 살 수 있는 것을, 이렇게 마음을 놓고도 살 수 있는 것을. 이렇게 웃고, 울고, 떠들고, 발광을 하며 살았어도 누가 뭐라고 안 그러는데, 왜 그 허상 속에 살고 있을까. 웃음, 울음과 범벅된 땀 냄새가 너무도 향기롭습니다. 칙칙하게 젖은 옷도 그대로 입고 있을 만 합니다. 희로애락 광란의 행동명상은 오장육부로 기를 펑 뚫어 돌게 했습니다. 자신의 직접적인 행동은 물론이지만 동사섭 벗님들의 기뻐하는, 노여워하는, 구슬퍼하는, 즐거워하는 행동에는 처음 어색함이 오히려 적극적인 공감형태가 되면서, 어떤 교감의 실재로서 스스로가 고무되었습니다.
原理(1/곤 백만 허공, 탐․진․치, 0P100, 110발상, 知足file 까지...)를 잡았음으로 내키면 얼마든지 原理를 體驗化할 수 있습니다.
同事攝 P/G은 <옴나>의 ‘체험’을 느끼고 그 ‘느낌’을 갖도록 하는데 상당히 具體的인 가르침입니다. 어느 눈 밝은 사람은 ‘느낌’을 갖는 건 또 누군가’하고 나무랐지만 어디 느낌이 없다면 그것은 주검이겠지요.
동사섭 제 18회 중급의 현덕님왈 ‘앎은 행동의 시작이요, 행동은 앎의 完成이다’라고 인용을 했고 그것을 받은 거울님은 ‘원리는 體驗의 시작이고 體驗은 原理의 完成이다’라고 活用을 했습니다. 학님의 욕 솜씨를 기억하며, 그때마다 혼자 미친놈처럼 웃겠습니다.
동사섭이여!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7. 가을 박찬욱님
삶을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은 내가 알게 모르게 그 어떤 이유로 원했었다는 사실을 선명히 깨달았다. 마음의 움직임에 둔감했기 때문에, 왜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때론 타인과 환경을 원망했었다. 나지사명상 중 이러한 통찰이 일어나니, ‘겠지가 아니라 ‘구나’가 되었다. 가슴이 후련해졌고, 편안해졌다.
<옴나>명상의 경험이 더욱 명징해짐을 느낀다. 머리가 맑고 가볍다. 머리가 휑하니 빈 것 같다. 시야가 넓어지고 눈이 쑥 들어간 느낌이다. 마음이 편안하고 담담하니 평화롭고 여유롭다.
지난 삶을 되돌아본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문득문득 밀려오곤 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의심도 나를 괴롭히는 메뉴였다. ‘왜 이 부분이 잘 해결되지 않을까’하는 평소의 의문에 대하여 과정 초반에 ‘간절한 마음이 부족했음’이 그 원인임을 깨달았다. ‘서원’과 ‘탐심’의 차이는 결과에 대한 집착의 유무에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원에 대한 간절함을 키우되 결과는 내 맡기는 삶의 태도를 견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 동안 나름대로 正法을 찾아보니, 의심, 경계자, 머뭇거림이 형성되었다. ‘이제는 됐다’는 느낌이다. 더 이상의 망설임은 나태심을 포장하는 자기기만이다. 이젠 실천이다. 더욱 깨어있으면서, 때로는 몸과 마음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관찰하고, 때로는 공간에 머물고, 필요할 때는 사색하고, 일에 몰두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쑥 들어가 공감하며 푸근하게 감싸 안는 삶의 훈련이리라.
감사의 마음이 샘솟는다. 잔잔한 파동이 물결친다. 머리가 맑고 가슴이 후련하고 따뜻하다. 정말 이렇게 넘치는 샘물이고 싶다. 그 마음 변치 않길, 잊지 않길!
거울님, 학님, 장을 함께 일구어온 모든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삼배를 올린다. 모두 행복하소서!

8. 샘물 황정희님
‘중급’이라는 말에 심리적 부담이 생겼다. 그래서 취소했었는데 학님의 격려 전화로 ‘내 깜냥 것 하면 되는 거지 뭐’하는 맘을 먹고 참여했다. 일단, 참여자 수가 적고 다들 한 통씩 해 보여서 긴장감이 생겼다.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점차 적응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첫날 첫 마당에서 거울님이 ‘장력’이란 촌철을 말씀하시며 내가 주체적으로 주도해 양장력을 만들어야지 누가 해주길 바라지 말라고 하시는데 ‘어이쿠’싶다. 내가 제법 내 주장대로 살았다 자만했는데 내 문제의 하나인 눈치사슬에 여지없이 또 된통 걸려든 나를 발견했다. 씁쓸했다. 눈치사슬은 흡혈귀 마음이라는 거울님 말씀이 전적으로 수긍이 된다.
286 부정적 정체관의 기초인 열등감에 왜 이리 질기게 잡혀 있나 생각하니 정말 답답하다. 없어졌나 싶으면 튀어나오고 또 튀어나오고... 변장술도 다양하다. 넌더리가 난다.
하지만 지난 181회 동사섭 초급 수련회를 마치면서 시작한 지족명상 노트 덕에 힘이 많이 생겨서 기쁘다. 용맹정진하지도 않았으면서 40년 묵어온 습이 한꺼번에 말끔히 떨어지지 않음은 어쩌면 당연하다 싶다. 이만큼 이룸에 감사하고 앞으로 이룰 것에 또한 감사함이 생긴다. 지금 나의 부족함도 이제는 봐줄 힘이 생긴 것만도 어디냐 싶다.
그리고 많이 털어 냈다 생각한 분노와 애가 아직도 중중하게 남아있음을 발견했다. 닦고 또 닦고 날마다 쉼 없이 해야 할 일이 이 일임을 생각하니 겸손함이 생긴다. 귀한 원리를 배웠으니 이제 훈습은 나의 몫이라는 걸 명심 또 명심해야겠다. 0P에 감사하고 그 힘을 추진력 삼아 P100을 지향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밝아진다.
이번 수련회에서 무심함의 맛을 조금 경험한 것아 같아 기쁘다. 항상 판단분별 시비에 속 시끄럽게 살았는데 무심함 속에 있으니 판단분별이 없어지고, 감각은 되어지나 걸림이 없는 자유가 좋다. 무심 속에서 오히려 감각의 폭이 커지고 이제껏 감각하지 못했던 대상들이 발견되니 신기할 따름이다. 나도 대상도 이래도 저래도 시비가 붙지 않으니 그 잔잔함이 좋다. 또 감정이 느껴지나 요동치지 않고 고용하게 깊이 들어가는 것 같아 기쁨과 신기함이 있었다. 감정에 끄달려 갈 때는 감정의 뿌리에 대한 것은 생각해볼 여유 없이 감정 그 자체에 빠져 내가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은 감정이 생겼는지 망각할 때가 있었는데, 고요하게 감정이 감지되고 느껴지니 더 깊숙이 차분하게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있어 여유로워진다. 잔잔하지만 깊이 있게 느껴짐이 신비하고 좋다. 아참! 놓으랬지. 공간에 있으랬지. 나의 무한 공간에 살아야겠다. 살려야겠다. 

9. 사랑 김해경님
‘사랑’이라는 별칭을 붙이고 보니 사랑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 ‘사랑님’하고 누가 부르면 모두를 사랑함이, 모두에게 사랑 받고 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생각할수록 내 별칭이 맘에 든다. 역시 이름이 중요한 것 같다.
사랑살이 첫째 날
유난히 맑은 기운의 장력이 흐르는 가운데 거울님의 강의가 세포 하나하나 속으로 쏙쏙 파고들어 참 좋았다. 번뇌의 구조를 이해함으로서 우리 의식 안에 생겨난 염체의 실체를 알 수 있어 좋았고, 그것을 의식공간에 도식화하여 보다 이해하기 쉽게 명쾌한 논리로 풀어내시는 모습에서 거울님의 자비심을 보아 더욱 좋았다.
사랑살이 둘째 날
악 염체 중 痴의 일부인 불만족사고를 없애기 위하여 조바라밀의 하나인 지족명상을 하였다. 행복의 99%는 이미 이루었고, 이미 있는 것을 知足함으로서 얻을 수 있음에 대해 많은 ‘아하’가 잡혔다.
나 자신에 대한 명상을 하며 영혼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무한히 감사함에 그 많은 스트레스와 분노 속에서도 이만한 나의 위장과 심장에 대해 먼저 마음이 가며 감사의 두 손이 모아졌고, 어느 곳 하나 성하지 않은 곳 없으니 얼마나 축복 받은 나인가? 눈물나게 감사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덤이었다.
사람들에 대한 명상을 하며 나의 변화를 확인했다. 나의 의식세계를 꽉 채우고 있었던 생각 덩어리 ‘남편’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주 편하게 떠올리며 감사할 수 있는 여러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물론 존중과 자비를 담아서.
지족명상을 하고 나니 감사거리 아닌 것이 없었다. 사람들, 공기, 햇빛, 돌멩이, 빗자루, 심지어 쓰레기들조차도 나에게 의미 있고 나의 존재가치를 확인시켜주는 것들이었다. 내가 존재함은 그 모든 것들이 있음으로 해서이고 그것들 역시 내가 존재함으로 인해서임을.
절 명상을 통해 ‘지극함’의 의미가 온 몸으로 읽혔다. 지극한 존중과 사랑과 축복의 기운을 담아 정성스레 절을 올리고 또 온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주는 모습은 이미 모두가 부처님처럼 하나님처럼 성스러운 존재들이었다. 그 순간의 맑은 기운은 우주 공간을 채우고도 남을 것 같았다. 그야말로 온 공간에 사랑이 충만하였다.
남을 존중하고 사랑함으로서 내가 밝고 밝은 기운이 되어 허공처럼 커진다는 것을 결국 내 행복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행복해야함을 알았다. 왜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수심, 화합, 작선 해야 하는지 ‘동사섭 삶의 5대 원리’가 아하로 다가와 너무 기뻤다.
․분노의 염체를 없애기 위하여 나지사명상을 하였다. 4가지의 옵션을 제시하신 거울님께 존경의 절을 올리고 싶었다. 나의 의식 공간은 휑하니 비어 개운함만이 남았다. 온 몸에 전율이 오기도 하고 단전에서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기도 했다. 참으로 편안한 기분이었다.
․독배명상을 하고 나서 남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가진 내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왜냐하면 잃어버렸던 내 삶의 의지와 욕구를 찾았기 때문이다. 일반과정 때 나는 죽음을 하나의 도피처로 여기고 삶을 포기한 채로 독배를 들었던 것 같다. 사슬을 발견한 순간 아, 내가 살아있구나. 내가 정상인이 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오자마자 벌서 내 눈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3가지의 사슬을 신념의 전환으로 끊어내고 마음으로 어머니께 절을 올렸다. 그리고 단정히 앉아 독배를 들었다. 완전한 휴식을 맛보았다. 오래도록 붙잡고 싶은 휴식이었다. 독배명상은 언제 죽어도 편안한 휴식 같은 죽음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삶의 자시에 더욱 눈뜨게 한 것 같다.
․비아명상에서는 환경도, 몸도, 마음도 식주체 기능까지도 내가 아닌 것은 사실인데 그리고 느껴졌는데, 몸이 사라질대 빛이 폭발하여서 공간 속으로 퍼져나가는 것 같았는데 어느 쯤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
․옴나명상을 잠깐 하여 예전에는 시선이 닿는 순간 톡 튀어나오며 나 도토리, 나 개미, 나 나무, 나 돌멩이... 하며 나를 붙잡던 것들이 조용히 있었다. 공간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선명하고 더욱 환하게 보였으며 마음이 평화로웠다.
․희로애락 행동명상을 하며 한 사람의 에너지가 장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확연하게 깨달았다. 그리고 슬프고 화를 내면 모두가 그대로 그 순간에 그것이 되어 버리고 즐겁고 기뻐하면 역시 그 순간에 그것이 되어버린다는 것을........촌철 말씀 인생 3박자가 ‘아하’가 되어 내 앞에서 춤추고 있다.
거울님! 학님!
두 분께 배운 큰 사랑, 큰 자비심 가지고 언제나 사랑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손에 꼭꼭 쥐어주신 그 많은 행복 찾기의 원리들을 거듭거듭 확인하여 빈 의식공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수행 정진하겠습니다. 감사의 지극한 삼배 올립니다.
그리고 3박 4일을 함께 하신 현덕님, 모두께도 다시 한번 사랑과 축복의 절을 올립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10. 맑아 현숙자님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에서 수련도 알차게 하고, 간간이 훈훈한 나눔도 있어 마지막 밤인 지금 은은한 감동이 인다. 비가 오고 난 후, 한결 서늘해지고 깊어져 가는 가을 기운이 흐르기 시작해서 더욱 그러리라. 24분의 수련생들과 거울님, 학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삼배 올린다.
중급수련은 삶의 5대 원리 중에 수심, 그 중에서도 조바라밀 위주로 진행이 되었다. 의식공간을 시원스레 텅 비워놓고 필요염체만을 남겨두기 위해, 우리는 염체의 실체를 파악하고 후우하고 날려 보내기 시작했다. 대상은 신념, 욕구, 분노 염체이다.
신념염체는 지족명상으로 증발시킨다고 한다. 자기, 사물, 사람을 쭉 적어놓고 하나씩 떠올리며 ‘감사합니다.’를 되뇌었다. 점점 감사하는 마음이 내 의식공간에 훈훈히 퍼져가기 시작했고, 비가 새듯 주르르 흘러나오는 눈물과 안면 근육이 바르르 떨릴 정도로 감사한 마음에 전율되었다. 지족을 처음 듣는 사람마냥 그쳐지지 않는 눈물이 퍼져갔다. ‘감사함’의 정서가 이다지도 사람을 순하게 만드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절 명상을 할 때는 마주한 사람의 행복을 기원하며 아픔을 위로하며 가슴이 울려왔다. 잠시, 님들이 삥 둘러 절 명상을 하는 풍경을 보니 넘실대는 성품바다가 느껴졌다. 바로 이것이다. 이것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완전한 우주이기에 이미 ‘100’인 것이다. 존귀하고 소중한 나! 까먹지 말자. 이러한 우리가 이고득락을 위해 사는 것이다. 힘주어 말하건대 인생 별거 없다. 오직 행복뿐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분노염체 제거이다. ‘구나’로 상황을 객관화하면서 휴식이 되어지고 ‘겠지’를 하니 연기적 흐름으로 내 분노만큼의 상대의 설움과 아픔이 전해져 마음이 아팠다. 감사한 마음에는 훈훈해지고, 내 삶을 더 사랑스럽고 생기 있게 그들과 함께 꾸려갈 것을 다짐하니 설렌다.
세 번째 탐욕염체제거는 독배명상으로 한다. 점점 죽음이 실감되어지니 몸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리듬이 확 개지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 놀랐다. 내 몸이 죽음을 거부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이 가라앉으며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하니,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이 떠올랐으나, 나름의 인생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니 pass가 되었다. 그러나 내 뜻, 내가 선택한 뜻은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다. 옳고 그르냐, 좋냐 나쁘냐를 떠나 내 뜻에 대한 다소 넘쳐난 고집을 보았다. 벽을 만난 듯했다. 내 지독한 사슬은 바로 이것, 내 뜻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 고집을 편안히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더 순화되고 수용적이며 사랑스러운 사람이고 싶다. 이 욕심이 놓아지면 그 만큼 순화될 것이다.
네 번째는 신념염체 중에 가장 뿌리 깊고 근본적인 자아를 버리는 무아(비아)명상을 했다. 그냥 내려놓아지고 한 덩어리로 맡겨놓게 되는 기분이었다. 그냥 무심히 버리기를 하면서 아무것도 아님으로 깊게 들어갔다. 찰나이기는 했으나 참으로 최고의 느낌이었다. 좋았다.
중급과정에서 더 탄탄해진 0P의 힘으로 P100(구현거리)를 계획해 보았다. 1. 아버지께 긍정점 100가지를 써서 편지로 보내드릴 것이다. 한 달에 한번 편지를 쓰기로 했는데 8월에는 이걸로 해야겠다. 그래서 아버지를 기쁘게, 살 맛 나게 해 드릴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가족들에게도 더 적극적으로 동사섭을 인연되게 할 것이다. 월급을 모아 겨울수련부터 가족들이 동사섭을 만날 수 있게 해야겠다. 진작 그러지 못한 게 부끄럽고 미안하다.
2. ‘옴나’의 감을 더 지속적으로 깊게 하기 위해 아침수행 때 <옴나>명상을 더 오롯이 해야겠다.
3. 나무님처럼 인생계획을 세워야겠다. 인생 5개년 계획을 세워보라는 존경하는 어느 분의 말씀처럼 꼭 해 보리라.
4. 그리고 삐걱거림이 잦은 둘째 언니네 가족에게 더 마음을 써야겠다는 다짐도 해보고, 뚱뚱한 호범오빠에게 자훈님이 알려준 다이어트 방법을 메일로 보내주어야겠다.
자랑하고픈 마음공부의 변화가 있다. 예전처럼 마음공부를 성취적으로 하지 않고, 그 좋은 느낌을 찾아서 하는 지향에너지가 선명히 잡힌다. 기쁘고 감사하다.
그리고 ‘똑똑하고 바르게’가 아닌, ‘지혜롭고 착하게’살고 싶다는 마음이 먹어지는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

11. 홀씨 이광연님
동사섭 중급과정!
많이 망설이다 오게 되었는데, 오길 참 잘했구나, 이것도 참 큰 복이로구나(수련을 함께 한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구나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이번 중급과정은 내게 일반과정과는 좀 다르게 다가왔다. 우선 ‘無心해지기’, ‘아무것도 안 하기’이런 과제가 큰 의미로 다가왔다. 아무 것도 안 하다니........그동안 나는 아무것도 안 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뭔가 쉬임 없이 일하고 생각하고 살아야한다는 강박이 내겐 있었다. 그래서 머릿속에 노상 많은 생각들을 끌고 다녔고, 정신이 쉴 새가 없었다. 그러나 육체가 그렇듯, 정신도 휴식이 필요하고 마음이 쉴 공간이 있어야할 듯했다.(마음은 허공과 같다는데, 마음 안에 바늘 하나 꽂을 구멍도 없이 온갖 염체들을 들여놓고 씨름하고 있었으니.............) 10년 동안 冊을 들여다보지 않았으나 오히려 세상이 더 잘 보이고 이해되더라는 학님의 말씀도 촌철로 귀에 쏙 들어왔다. 아! 고요해야 나도 남도 더 잘 알게 되겠구나!
그러나 실제로는 오늘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된 지족명상을 한 뒤에도, 내 자신의 긍정점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겨우 다섯 개를 찾아 발표를 하고 격려를 받았다. 하지만 격려를 받아보니 겸손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오만해서 자기 자신을 쉽게 긍정하지 못하는,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조차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해 사랑에 목말라하는 한 외로운 아이가 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연민이 일었다. 그 모습 뒤에는 자기 설움에 빠져있는 사람 때문에 더 큰 위안과 사랑을 기다리다 지치고 시든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돌아보니 지난 한 학기, 내 삶의 기쁨이 고갈되어 아이들과의 관계도 전에 없이 힘겨웠던 기억들이 떠오른다.(어쩌면 아이들에게조차 사랑을 주기보다 그들의 사랑을 갈구했던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솟구친다. 나지사명상에서는 온전히 아이들에게서 일었던 서운함을 감사함으로 바꾸는 시간이 되었다.
셋째 날 오후 무아명상에서 나는 예기치 못했던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아무에게도 감출 수 없는 이 큰 덩치의 몸을, ‘나’를 끊어버리라니! 어떻게 이 몸과 마음을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의심하지 않고 거울님의 안내에 따라 마음을 맡겨보자 생각하였다. 그래서 자유를 얻게 된다 하였으므로.
거울님의 말씀은 결국 마음으로 지은 허상들을 마음으로 지우는 작업 같았다. 마음 안에도 무한의 허공이 있다면 몸속에도 허공이 있지 않을까? 몸과 마음 안의 공간을 바라보며 애를 쓰는 순간, 텅 빈 허공과 빛으로 느껴졌다 정밀 신비한 체험이다.
다시 저녁 시간엔 희로애락 행동명상의 과제가 주었다. 지난 일반과정에서 나는 이 과제가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슬픈 감정만 빼고는 입이 찌어지도록 웃는 일도, 가볍게 촐랑거리는 일도 어려웠고, 특히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그래서 우뚝 서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이런 장이 열릴 줄 알았더라면 중급과정에 올 엄두를 내지 못했으리라 생각이 들만큼 내게 부담스런 장이었다. 그래서 자꾸 주춤거리게 되었고, 얼떨결에 한 과정을 표현하고 들어와 앉았건만 뭔가 속이 시원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하면 잘할 것 같은데.....’ 하고 대책 없이 튀어나온 내 말에 발목이 잡혀 다시 한마당 희로애락을 펼치게 되었다. 누굴 원망하리요!
그러나 나의 그늘을 밝게 해주느라 있는 그대로 행동명상을 지켜 봐주고 함께 막춤으로 화답해주시는 모든 벗님들에게 울컥 고마움이 일었다. 함께 비를 맞는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 그리고 아, 나도 이렇게 저지를 수 있구나, 사슬을 끊을 수도 있겠구나! 온갖 기쁨이 밀려왔다(모두들 자기만의 짐으로도 버거울 텐데 짐을 나누어지시려 하다니... 이 고마움을 어찌 갚을꼬!)
나는 이번 수련회에서 너무 큰 선물을 안고 간다.
슬픔을 제쳐버릴 만큼의 밝음과, 움츠리지 않고 저지를 수 있는 용기와, 마음 안에 무심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텅 빈 고요... 아직 그 공간이 작고 비좁아 혼자만의 휴식조차 온전히 누리기 어렵겠지만 그 공간을 넓히고 넓혀 그 넉넉한 품안에 우리 반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까지도 편안하게 쉬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감동은 순간에 머무는 법, 감동을 가지고 가지 말고 원리를 가지고 가라는 거울님의 촌철을 떠올려본다.
내 행복의 주권자는 나! 그동안 나는 어느 한 사람에 의해 행복에 휘둘리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내 스스로 행복을 만들며 살고 싶다. 집착에서 벗어나고 싶다.(독배명상) 행복의 원리를 배웠으니 내 스스로 그 원리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리라. 나에게 맞는 명상법도 하나쯤 찾아보고, 아무것도 안 하기도 연습하고 그리하여 의식 공간을 넓히고, 그 의식 공간을 고요하게 만들어 수면 안이 맑게 들여다보이는 호수처럼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 보리라. 그리하여 자유로운 영혼이 되리라! 이렇게 크나큰 대원을 안고 돌아간다. 절박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던가!
마지막으로 거울님! 학님! 그리고 18회 도반 모두에게 기쁨과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12. 자훈 정병주님
기대감에 따른 설렘과 많은 도반님들을 만난 반가움 속에서 배워나간 수심의 조바라밀인 명상법들, 분노염체를 없애기 위한 ‘나지사명상’ 부지족 심리를 끊어내어 행복의 길로 이끌어 가는 ‘지족명상’, 탐욕의 사슬을 잘라내는 ‘독배명상’, 나 없음의 확인인 ‘무아명상’, 모든 강의와 실습과정들이 행동을 명료화시켜주는 원리들로서 기쁨과 찬탄과 축복의 도가니였다.
하지만 내가 챙겨가는 가장 큰 보배들은, 동사섭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기초개념이 삶의 5대 원리 중의 작선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놓치고 있었던 정서의 확인이었다.
먼저 삶의 5대 원리 중 작선의 중요성이 가슴 깊이 파고든 것은 커다란 축복이었다. 삶의 5대 원리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으리오마는, 존귀한 자신을 깨달아 가는 정체관도, 이 세상 모든 존재를 위한 삶을 살기 원하는 보살 대원도, 깨끗이 비우고 비워 있음을 확인하는 수심도, 모든 존재와의 조화로운 관계를 위한 화합도, 작선이라는 실천적 덕목이 없이는 똑바로 서서 빛을 발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이해하는 보시와 감사, 사과, 관용 없이는 온전한 화합이 있을 수 없다. 베푸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버리고 비우는 수심을 하며, 착한 일 등의 공덕을 쌓지 않고, 모두를 위해 살겠다는 바른 대원관이 설 수 있겠는가? 어찌 공덕과 바른 대원 없이 긍정적인 정체관이 성립되고 대우주가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어 더 없는 경지를 보이겠는가? 작선 이라는 덕목이 머리로만의 해탈이라는 함정을 비켜가게 해줄 것이고, 오만의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가 될 것이다. 이제 평생 자유롭고, 겸손하고, 게으름을 피해갈 수 있는 훌륭한 방편 하나를 마련한 것이다.
정서! 모든 깨달음의 끝, 그리고 달디단 열매, 이 열매를 놓치고 당연하다는 듯이 씩씩한 어리석음에 추상처럼 떨어진 학님의 가르침, ‘느낌 찾아와!’ 그 느낌을 찾은 그대로를 적어본다. ‘손에 따서 쥔 과일을 독이 있나 의심하고, 설마 맛있는 과일을 내가 땄겠는가 하는 못 미더움 때문에 먹지 못하고 머뭇거리면서 맛없어! 하고 있었던 어리석음아, 툭 털고 한 입 베어 문 과일의 향기가 온 우주에 가득히 퍼져 나간다.
휑하니 비어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이 큰 자유여! 수미산을 노둣돌로 은하수를 건너는 쾌활함이여! 고요하고 고요한 속에서 솟아나는 지극한 편안함이여! 이 가운데 노니는 아름다운 영혼이여! 이 길 한번 보고 나면 가지 않을 수 없으리. 행복하고 행복하여라. 행복하고 행복하여라! 가자, 가자 모두 가자. ‘유한의 생각은 깨뜨려라. 무한의 자유 속에서 유한의 경계에 걸리지 않으리. 뜰 앞의 잣나무에 메일 마음이 어디에 있으랴!’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