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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소감문

NO1작성일 : 2008-08-13 오후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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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회 동사섭 일반과정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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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회 동사섭 일반과정 수련 소감문
 
01. 별이 김영신
 
천국의 중심에서 행복을 외치다.
 
내가 웃는다.
우리가 웃는다.
세상이 웃는다.
우주가 웃는다.
생각 하나 바꾸고 나니 존재하는 모든 것이 방실방실 웃고 있다.
칭찬해주기만 해도 우리의 장은 천국이 되고,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이 장의 주인이 되어 저지르고 촐랑대니 또다시 우리의 장은 천국이 된다.
검불을 없애고 깨쳐 나오면 그것이 바로 지상낙원이요 무릉도원이 되는 것을...
생각 하나 바꾸니 천국이다.
나와 대화하는 그대가 이 세상의 중심이니
나는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 당신의 둘러리가 될 것이다.
주전자!
왜 너를 이토록 소홀히 다루었던가!
네가 이리도 존귀하고 감사한 존재인 것을,
너로 인해 나는 세상 모든 것을 찬양하는 기쁨과 행복을 얻었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이해하고 수용하고 감사하니 내 마음은 평화롭고 또 평화롭다.
생각 하나 바꾸니 역시 천국이다.
죽음은 죽음일 뿐 무엇이 두려울까? 생각 하나 바꾸니 또 천국이다.
나는
환경도 아니요, 몸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식주체도 아니요,
순수의식도 아니요, 묘유도 아니다.
고로 나는 없다.
하지만 나는 있다.
생각 하나 바꾸니 나는 없고 또 나는 있다.
없는 나도 천국이요, 존재하는 나도 천국이다.
가슴속에 있는 잉크물들을 건져내려 왜 그리 아등바등했던가!
깨끗한 물을 듬뿍 부어 정화하면 되는 것을!
생각 하나 바꾸니 도 천국이다.
나를 둘러싼 검불들을 걷어내고,
저지르고 촐랑대고 누리고 제치니,
나는 없어졌는데
나란 것이 천국에 가있다.
생각 하나 바꿀 뿐으로
나는 지상낙원 무릉도원에 행복하게 웃음짓고 있다.
 

02. 샘물 최인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가르치던 자리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적고 그리고 어렸을 적에나 해왔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과 나누고... 정말 모처럼 가져본 휴가이나 배움의 자리였다. 배움의 소중함은 즐거움을 새삼 다시 깨닫는 자리였다. 새삼 내 직업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다. 아주 낮은 자세로,  아니 절대 겸손의 자세로, 관심의 지평 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소망과 욕심이 생겼다. 고맙다.
 
수련 기간 내내 동사섭을 소개시켜 주신 분의 얼굴이 떠올랐다. 평소 동사섭에 대해 말씀하실 때 그 분의 얼굴에 나타났던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의 이유를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누려는 그 분의 마음이야말로 동사섭에서 배운 작선이요 대원이 아니겠는가.
 
동사섭이 내게 준 감동은 동사섭 수련의 내용과 거울님의 수련 인도 태도로 나눠 볼 수 있다. 수련 내용에서 받은 감동이 이미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들을 재확인하는 기쁨이었다면, 거울님의 수련 인도 태도에서 받은 감동은 평생 내 자신의 삶, 특히 강의 태도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제공해 주었다.
“모든 지식은 가슴을 통과해야 한다.” 거울님의 이 말씀은,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실과 관심이라는 것을 나름대로의 가르침으로 정리되었다. 황정님에게 절하시기 위해서 한 발 한 발 걸어 나오실 때, 순간 심장이 멎는 듯 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감히 눈을 뜨고 거울님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한 인간에 대한 <절대관심> <절대겸손>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앞으로 사는 동안 몇 번이고 내 기억 속에서 재현될 감동적인 모습이었다. 나도 저렇게 학생들을 대해야지 다짐하는 것이 조금은 유치하고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조심스럽게 소망해 본다. 내 연구실에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내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에게 그런 <절대겸손>의 모습으로 임하게 될 것을.
거울님의 모습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감동은 <자유자재>이다. “보리밥 촌에서는 보리밥을 먹어야 한다. 그것도 ‘맛있게’...” 아무 것도 아닌 나는 내게 은혜로 값없이 펼쳐진 그 어떤 장에서든지 감사함을 경험해야 한다. 살아 숨 쉬고 있는 한 감사는 가능하고, 그 감사함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자유케 해주리라. 감사함이 제공하는 그 역설적인 자유, 그것이 거울님의 태도에서 발견한, 꼭 닮고 싶은 모습이다.
 
동사섭 수련 내용이 내게 던져 준 화두는 지족이다. <기존>, <기성>에 관한 지족, 감사. <지족구현>의 원리가 내게 준 가르침은 지족의 대상이 단순히 많다는 것이 아니라 <지족>은 삶에 대한 안주를 주는 것이 아니라, <보시>에 대한  설레는 열망을 가능케 한다는 점이다. 구현은 구현의 구체적인 형태가 아니라 구현의 <과정> 자체를 즐길 때 의미가 있으며 이 즐거움은 역설적으로 <지족>으로부터 생겨난다. <지족에서 생겨나는 의욕의 역설>, 동사섭 수련에서의 #1 깨달음이다.
<지족>의 가르침이 실천적 성격을 띄고 있다면 <이름>은 내게 지적 과제를 던져 준 셈이다. 사물을 지각하는 순간, 우리가 그 사람에 붙이는 이름이 그 사물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게 된다. 어떤 액체를 ‘H2O’라고 볼 것인가, ‘물’이라고 불 것인가는 언어적 관습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할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다. 내 삶에 사용되는 모든 이름들을 재점검하여 재작명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거울님이 말씀하신 <돈망>의 상태에 조금이라도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한 저희 반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평소 나름대로는 내 자신이 겸손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함께 하신 분들의 자기 장점 소개를 들으면서 ‘아, 정말 뛰어난 분들이구나!’ 머리가 절로 숙여졌고, 한 분 한 분 본받을 점이 너무 많았다. 잊지 않겠다. 수련회에 오면 사람들이 원래 그렇게 순간적으로 진실해지는 법이야, 이렇게 냉소적으로 생각하지 않겠다. 여러분들이 보여준 순순함과 진지함, 인간 매너리즘에 빠질 때마다 나를 흔들어 깨우는 목탁 소리가 될 것이다.
좋은 욕심이 생겼다. 맑은 물을 채우면 잉크가 정화되듯이 나쁜 욕심을 없애기 위해서는 좋은 욕심을 넘치게 가져야 한다. 이 소감문에 담지 않은 기분 좋은 욕심을, 설레는 욕심들을 마음속에 가득 채운 채 마지막 말을 맺는다.
 

03. 설해 김경렬
 
나의 변하지 않는 화두 중의 하나는 ‘깨달음 뒤의 빨랫감’이었다. 게으르고 실천력이부족한 덕분에(!) 빨랫감은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쌓여갔고 나중에는 심지어 설거지거리까지 생겨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해결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고 동사섭에 와서 내 화두에 대해 무엇을 얻고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거울님의 5요 명상을 소개해 주시면서 자신만의 언어로 5요 명상을 정교하게 만들어나가 보라는 말씀이 첫 날부터 나에게 꽂혔다. 틈틈이 수련 과정 중에 생각해 보는데 끝까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이 ‘소중하다’, ‘있는 그대로’라는 말이었다. 이 두 말은 이제까지 내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말해주는 말이었다. 아니, 난 사실 나를 소중하지 않았다. 아니, 난 사실 있는 그대로의 나는 싫었다. 난 너무 부족한 게 많은 내가 싫었다.
수련 기간 중에 나는 내 화두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렇게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내 자아가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라는 것을! 여기 와서 나는 그것을 알았고 나는 내 입으로 그것을 고백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소중하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다. 나는 그런 나를 사랑한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 오른쪽으로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이 굳이 이제까지의 생활습관을 버리고 왼쪽으로 일어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냐고? 깨진 몸의 균형이 맞춰져서 좋다고는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고? 그러면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더 힘들겠다고? 살던 대로 살겠다고...! 하지만 오른쪽으로만 일어나던 내가 왼쪽으로 힘들게 일어나는 연습을 여기서 나가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갔을 때 해야 하는 이유가 나에게 생긴 것이다. “나는 소중하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다. 나는 그런 나를 사랑한다.”
 
아침 절 수련을 할 때 처음에는 두 손을 모드고 정성껏 시작해서 한 번 두 번...30번...하루 이틀 해가면서 의식적으로 몸을 옹송그릴 때 내쉬고 일어날 때 다시 들이쉰다는 법칙을 따라하다가 어느새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게 된 순간에 기뻐하다 그 순간 삐끗하는 게 나다. 그러나 그 순간 매 순간 깨어있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음의 과정을 온 과정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 절임을 아하! 하는 게 나다.
나에 대해 도반들이 덕담해 줄 때 잘 기억해 두기 위해 메모해야지라는 이유를 대며 쑥스러워 눈을 피하던 내가 나에 대한 느낌을 눈에 담아 나에게 덕담해주는 도반들의 눈과 맞추며 감사를 제대로 받는 연습을 배워가는 것이 나다. 지금 이 곳의 나다.
모든 생명 앞에 ‘정성스럽게’라는 말의 의미와 대하는 태도를 나에게 다시금 깨닫게 하며, 가지런히 가슴 앞에 모은 손끝, 시선, 그 눈동자, 몸의 움직임, 그 움직임의 속도, 그리고 멈춤... 그 모든 것들이 가장 아름답게, 가장 알맞게, 가장 완벽한 존재가 나에게 절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그 사람이 있어, 존재함으로’ 행복한 것들이 내 입에서 쏟아져 나와 내 가슴속 부정적인 것들이 정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나다. 날 몰라줬던 것이 아니라 몰라줬던 내가 미안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나다.
사실 나에게 이제는 초월하란다. 초월은 어렵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초월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면 나는 이미 그 초월의 과정에 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대체로는 희로애락의 삶을 선택하곤 하면서도 항상 초월하기를 원했지 않는가!
 
나지사 명상을 하면서 나는 내가 처했던 문제 상황을 떠올리자, 생각하려고 해도 ‘겠지’와 ‘감사’ 거리가 잘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난 내가 가지고 있던 화의 원인과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채지자 화가 났다. 나눌 때 순간순간 이렇게 마이너스 에너지로 흐르는 것도 나다. 그러나 그것의 흐름을 가만히 들여다볼 줄 알게 된 것도 나다.
죽는 순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어야 하는 죽음 앞에 그 엄청난 단절감 앞에 맨 처음 떠오른 것이 부끄러움이라니! 그리고 나의 죽음으로 아파할 가족들과 나의 마치지 못한 일에 대한 걱정과 친구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들은 오히려 나의 죽음으로 해서 더 강하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할 것이고 삶의 열정을 불태울 것인데 나의 부끄러움은 내가 해결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니 참 그게 전환이 안 됐다. 난 죽어버렸으니 그건 해결이 안 되는 문제였던 것이다. 어이없게도 죽음 앞에 이거야 부끄러움이라니!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그러니 그 어이없는 나의 생각에 그런 생각에 매여 그렇게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왔던 건가 싶으니 갑자기 이번엔 슬퍼졌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이제는 그럼 안 그래도 되겠네 싶으니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이상한’ 감정은 돈망 명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주님이랑 질문을 주고받는데 ‘그게 아니면 그럼?’, ‘그게 아니면 그럼?’, ‘그럼? 그럼? 그럼 나는 뭐야?’ 라는 의문이 너무나 강하게 들었다. 답답했다. 그러다 순간 난 ‘부끄러움’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초월 명상 중 잠깐 쉬는 시간에 도반들의 하는 얘기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 있었다. ‘살아 있으니 죽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라고. 살아있다? 살아있다? 살아있다!!!
 
이것이 동사섭과 함께 한 나의 의식적 흐름이다. 나는 잘 모른다. 앞으로 내가 나가서 얼마만큼의 자자를 하게 되고 보시를 하게 되고 감사를 하며 일상에 뿌리내리게 될지.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까지가 내 의식의 흐름이 되어야 그게 사실일 것이다.
 

04. 물 박미경
 
8월 5일 9시 30분. 가슴 떨림을 가지고 몇 개월 동안 기다려온 동사섭으로 출발! 참 오랜만에 남편과 가져보는 여유로운 여행. 좋은 곳으로의 여행이라 기대감에 부풀었다. 다섯 시간이 한 시간인 양 마음은 이미 이곳에 와 있다. 첫 날의 지정의를 통합하라는 말씀에 내가 어느 쪽을 더 강하게 쓰는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이어지는 실습의 장. 이 장(場)의 주인이 되어 천국을 만들어라. 동사섭에 오게 된 첫 번째 목표. 도망가지 않으리라! 마음 속 깊이 새기고 되새기고, 내가 바라던 소망의 기(氣)가 이곳까지 전해졌으리라 믿는다.
인생 3박자 : 저질러라-제쳐라-누려라.
장이 열릴 때마다 가슴에서 두 방망이 친다. 물림, 저질러. 지금이 때야. 저질러, 어서! 마음은 저질러라 소리치는데 무엇이 그 소리를 막는가? 거울님의 목소리가 가슴 속에서 소리친다. 상, 상, 검불, 검불! 똥! 똥! 똥!
물님아! 똥을 제쳐라, 손으로. 휙, 휙, 쉭. 이 장의 주인공이 되어 천국을 만들어라. 두 번째 장에서 생각만으로 제쳐라가 안 되어서 거울님 시키신 대로 손을 휘휘 저어 동을 제쳤다. 가슴 떨림, 화끈거림, 쏟아지는 시선들, 성공. “도망가지 않고 저질러준 물님, 감사합니다.” 열매님의 이 한마디가 내 심지에 불을 붙였다. 아! 이것이 행복감이구나! 누려라 홀가분함. 무언가 해냈다는 행복감! 저질러라-제쳐라-누려라.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아하!
화합이란? 사람 사이의 우호감이 오가는 것. 참 쉬운 것 같은데 왜 그리 어려울까? 거울님 말씀을 듣고 나니 내 잘못된 생각에 일침이 가해진다.
내 눈을 내가 책임진다. 긍정적으로 보면 다 좋아 보이고, 부정적으로 보이면 상대방도 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 그 눈이 화합 요인 1번이다. 보이는 모습. 이것도 나의 것이니 잘 관리해야 한다. 교류!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나! 관심은 있는데 주기, 받기를 잘못한 탓이다. 실습의 장에서 도우미님에게 도움을 받아 주기와 받기를 하니 웃음꽃이 피었다. 집에 있는 우리 딸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기분 좋아 웃는 딸아이 얼굴이 생각나 행복해진다. 내 마음에 잊었던 불꽃을 찾았다. 사람지족명상에서 보여주신 황정님에 대한 거울님의 존재 자체로 신비하고 소중한 사람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담은 세 번의 절과 찬탄은 절절한 진심을 느끼게 하여 닦아도 닦아도 가슴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게 하였다. 구나반 식구들에게 진심을 담은 절은 눈물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을 안겨주고 서로가 하나가 된 듯한 감정을 느끼게 하였다.
동사섭 행복마을에 적응되어가는 삼일, 저녁마당 행동명상. 거울님의 지금부터 여기는 개싸움장입니다 하는 소리에 궁금증이 확 밀려왔다. 두 명씩 짝을 지어 개처럼 엎드려 싸운다. 완전히 개가 되리라. 화난 암캐 소리를 내며 덤벼들었다. 한순간에 난 개가 되었다. 머리로 밀고 옆으로 박고 정말 치열함을 느꼈다. 숨 가쁨과 함께 살아있구나! 분노 노출시간에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딸에 대한 가슴속 섭섭함을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눈물에 담아 씻어 버렸다. 개운해진 느낌을 받는다.
행, 불행을 결정짓는 것은 현실이 아니고 내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라는 말씀에 뜨끔했다. 행복한 자가 되기 위해 P100 구현 0P 지족함을 반복! 반복! 반복! 할 것이다. 하염없이 겸허하라. 욕심! 내게 행복을 가장 많이 느끼게 해주고 기쁨을 가장 많이 선사한 나의 아이들. P100에 집착한 엄마의 모습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한 것을 반성했다. 너희들이 있음에 지족하며 키운다면 가장 행복한 가족으로 살 것 같아서 행복해졌다. 보고 싶구나!
그냥 지나치며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보게 된 작선. 소임을 하면서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이제 쉬어도 되지 않는가? 하는 투덜거림을 가지고 소임에 임한 것이 부끄럽다. 소임도 잘 하지 못한 내가 비소임을 어찌 잘 할 수 있겠는가? 보시록, 감사록, 사과록, 자자를 써내려가면서 갈수록 내 주위의 모든 이들이 떠올라 때론 미안하고 때론 감사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아차! 하는 미안한 감정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실습의 장에서 진흙님의 부모님께 말로써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는 말에 부모의 소임과 자식의 소임이 내게 있음을 깨닫고 가슴까지 전해지는 따뜻함을 온전히 느꼈다. 감동하는 하루를 살도록 한다. 동사섭은 이리도 가슴 속에서 반성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가? 사람이 마음을 어찌 갖고 사는가에 따라서 인공적인 양장력(良場力)을 만들어 좋은 에너지가 흐를 수 있도록 한다니. 참 새로우면서도 그 쉬운 것을 왜 안하고 다른 이의 탓만 했는지 되짚어 생각하면 내가 기뻐하며 참석한 자리는 즐겁고 활기찼다. 기분이 가라앉아서 자리를 그만하고 싶었던 자리도 내가 인공적 악장력을 만듦이었다니 많은 반성을 하게 했다. 실습의 장에서 진정한 마음으로 한 분 한 분들에게 덕담(德談)을 나누고 덕담을 들은 나는 편안함을 느꼈다. 같이 하신 분들 여러분이 내게서 편안한 감, 푸근함을 느꼈다니 그것 또한 감사하다. 나무풍경님이 상담사가 되면 좋은 상담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그래 그렇게 될 수 있어! 하는 좋은 기운을 맞이하였다. 행복하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내게 좋은 점들이 있음에 깜짝 놀랐다. 자가 10대 긍정점. 나는 우주하고도 바꿀 수 없는 신비하고 소중하고 무한 가능성을 가진 혼이 있다. 나는 천재예술가. 천만 명이 동원되어도 빚어낼 수 없는 대 예술품, 몸이 있다. 나는 내 주위 사람이 무엇이 불편한지 아는 눈치가 있다. 나는 봄이 오면 가까운 사람에게 내가 좋아하는 후리지아 꽃을 선물할 줄 안다! 정말 내가 그랬구나!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 좋은 것을 많이 가지고 있구나! 쓰면 쓸수록, 이야기하면 할수록 느껴진다. 진짜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가슴이 있는 사람이었구나! 가진 것이 많구나! 구나반 식구들의 그 힘찬 호응에 더 가슴 깊이 내가 될 수 있었다. 감사와 행복감! 이렇게 누리니 참 좋다. 108번뇌에서 벗어나면 108공덕이 된다.
의식상태 이전의 상태에서 어떤 것을 접하면서 감각되고, 내가 의미를 부여하여 개념화시키고, 갖고 싶다, 갖고 싶다 행동하게 되고 행동대로 안 되면 좌절하고 속 끓이면서 고통과 전쟁 속에서 지옥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거리는 것도 못 알아차리며 살았다는 것이 슬펐다. 또 내 마음으로 주위의 사람에게도 분별시비에 집착하여 지옥에 오고 가게 했다는 것이 너무도 미안하고 죄송하였다. 구나, 겠지, 감사. 어떻게 거울님은 이렇게 마음을 정화시키는지 100건 넘게 하면 108공덕이 내게 돌 것 같다. 부모님께, 남편, 아들에게, 딸에게, 친구에게 너무도 많은 이에게 다하고 나면 속 시원함과 개운함이 스며들 것이다. 그렇게 믿고 그렇게 믿어진다.
탐을 없애기 위해서 죽음명상을 한다. 온전하게 실감나게 죽어야 한다는 거울님의 말처럼 이제 죽는다 생각하니, 딸아이의 얼굴이 먼저 올라온다. 내 마음 속에서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그것이 내 마음이겠지, 딸아이의 평생이 생생히 떠올라 내 자리 없음에 슬프고 힘든 생이 될까 눈물이 솟구친다. 하염없이... 전환은 워낙 긍정적인 성격에 예의바른 우리 딸.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며 잘 살아간다. 그럼 나이 어린 아들은 어쩌나. 가르친 것도 없는데... 남편의 얼굴이 아들 얼굴 위에 겹쳐진다. 남편에 대한 믿음. 아이들에 대한 믿음. 눈물은 흘리지만 하나의 후회나 슬픔은 없다. 이제 죽어도 한 없이 가겠다. 죽었다. 편안함. 뭔지 모를 또 하나의 기운에 싸였다. 행복하게 죽을 수 있다.
이기적인 주체의 나를 객관적 사실로 나를 만들어라. 진실한 당신은 무엇입니까? 쏟아지는 질문. 나는 우주의 먼지입니다. 마지막 대답 그 이후로 아무 말도 못 했다. 나는 없습니다. 속으로 되풀이 했다. 막막함. 아! 생각이 없어졌다. 눈에 고이는 눈물은 무엇인지? 내 속이 하얗게 됨을 느낀다. 알 수 없는 기분. 그 기분을 잡지 못하였다.
마지막 장. 한 가운데를 차지한 투명 컵. 물이 담긴 주전자. 맑은 물이 잔(盞)속으로 채워졌다. 갓 태어난 깨끗한 아이의 마음. 으앙! 하고 태어나면서 나 세상 빛 속에 나왔다. 기뻐하는 부모님, 맑은 물. 기특해하는 마음, 맑은 물. 부모님의 교육의 시작과 함께 맑은 물이 오염되기 시작한다. 거울님의 말씀에 맞아! 맞아! 하면서 탁해지는 맑은 물을 보았다. 내가 보기엔 이미 탁해져서 어찌 다시 맑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탁해진 것 보다 맑은 부분이 99.99%라는 말씀에 깜짝 놀랐다. 마이너스적인 생각은 제치고 플러스적인 생각!!! 어찌 그것을 잊었단 말이냐? 희망이 생긴다. 탁한 물에 맑은 물을 가득 부으니 언제 내가 오염되었었어, 언제 내가 탁해졌던 거야! 하듯이 깨끗하게 웃는다. 희망...
거울님의 말씀이 끝나고 이어지는 시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감사의 말, 사과의 말, 사랑의 말. 내 앞에 그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또 용기가 나지 않음에 저질러라, 제쳐라, 누려라를 외친다.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동사섭에 온 두 번째 목적. 내려두고 가자, 행복한 동사섭에 이 가슴속에 꼭 숨긴 미움, 연민, 사랑을 저질러라! 아버지, 그 한 마디 꺼내기가 왜 이리 힘이 드는지. 당신의 첫 딸로 사는 것이 너무 힘에 겨워 도망치듯 결혼도 했고, 부모가 되어보니 이해가는 부분도 있지만 미움이 사그라지지 않아 힘들었어요. 작아지는 당신을 보면서 존재하게 해주심에 감사해야 하는데 그 미움이 걸려 하지 못했는데 행복마을 동사섭에 와서 가슴속 저 밑바닥에 있는 미움까지 내려놓았습니다. 이제 당신에게 온전하게 감사를 할 수 있어 더 오류를 범하지 않게 되어 행복합니다. 낳아주시고 사랑해주시고 걱정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보고 싶네요. 사랑합니다. 내 아버지!!!
사람은 사람마다 역사가 있다. 나무풍경님의 절절한 고백에 고개가 숙여지고 하염없는 눈물이 흐른다. 나무풍경님으로 인해 내 앞으로의 길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 것은 크게 보이고 남의 것은 보이지도 않는 것.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고스란히 가슴으로 듣는 것이 이것이구나, 진심 어린 경청이 이런 것이구나, 가슴에서 나오는 공감이 이런 것이구나,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안 되면 상담자가 될 수 없다는데 막힌 가슴을 나무풍경님이 뻥 뚫어 주셨다. 얼마나 경이로운지 가슴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다. 나무풍경님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아! 가슴 따뜻함. 누려라 행복감을! 감사함을! 가슴 깊숙한 곳의 감사함과 뜨거운 감정을 알아차리게 해주신 거울님, 열매님, 휴정님께 참 감사를 드립니다.
5박 6일 동안 같이 한 207기 동사섭 가족께 감사드립니다.
 

05. 류상 최옥경
 
뭔지도 모르고, 늦게나마 이 마음공부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저 배우려고 하지 말고 쉬다 오라고 한 남편의 말에 저지르고 말았다. 집에 남겨질 아이들과 남편을 한편으로 걱정도 하면서 또 막연히 평화로운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리라는 욕심으로 4시간을 달려 이곳에 도착했다. 우선 속세에서 멀찍이 나앉은 듯한 느낌의 산으로 둘러싸인 푸른 자연과 맑은 공기가 마음을 탁 트이게 하여 기분이 상쾌했다.
첫째 날, 멀뚱한 기분으로 감이 잡히지도 않는 교육을 받고 소그룹모임을 가졌을 때 그 어색함과 서먹함, 한 곳에 집중할 수 없는 겉돎으로 지루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여 짜증이 났다. 하지만 시간을 거듭할수록 이미 알고 있었으나 깨달을 수 없었던 ‘나는 행복하다’는 사실들을 들춰내 나를 감동시키고,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새롭게 젖어들게 하는 거울님의 가르침을 하나씩 깨달아가는 내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너무 기뻤다.
효과적인 마음 나누기에서는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서도 온전히 그가 되지 못하고 ‘나’ 중심적이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가까운 이들의 미세감정은 존중해줄 줄 모르고 무시했으면서도, 나의 감정들을 알아주고 이해해주지 않음에 화도 내고 마음 아파했었다. 모든 것은 존재하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소중하고 존귀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달았을 때는 가슴이 벅차올라 참으로 소중하고 값진 시간에 감사했다. 평소에 존재감조차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물들이 어쩜 그들의 용도에 알맞게도 제 자리를 찾아 묵묵히 그곳에 있어준 걸 생각하니 고마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사물에게 조차도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나는 행복하다. 될수록 많이 감사하고 사과하고 보시하며 살 생각을 하는 내가 뿌듯했다.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큰 깨달음을 알게 해 준 죽음 명상에서는 얼마나 내가 그동안 아집과 집착으로 똘똘 뭉쳐있었는지, 죽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나를 생각하는 생각의 전환이 그렇게도 힘이 들었는지... 결국에는 거울님의 ‘몸이 없다’를 생각하라는 말씀에 너무도 쉽게 온전히 나를 버릴 수 있었다. 나를 죽이고 나니 얼마나 가슴이 개운하고 후련하던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깨달음을 정성스레 나눠주신 거울님, 열매님, 휴정님 그리고 여러 돕는이들, 내가 깨닫고 느낄 수 있게 함께 해준 207회 모든 수련생님들, 특히 5일 동안 함께 잠자리를 나눈 반야님, 나무풍경님, 그리고 아름다우신 능선님. 이 분들 모두와의 인연은 또 얼마만큼 클까? 무엇보다 이런 귀중하고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사랑하는 남편, 사무사님께 온 정성을 다하여 삼배를 올릴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져 한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진정으로 존귀한 나는
이 세상에 행복감을 뼈저리게 알게 된 나는
존재하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안으로 수심하고
밖으로 화합하여 관계천국을 만들고
소임과 비소임을 다하여 작선하며 살겠습니다.“
 

06. 온유 황공주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를 의식적으로 늘 시인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감사한 것들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진실로 감사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나에게 주어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사랑할 수 있었겠죠. 나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비움’과 ‘내려놓음’이란 것을 배웠습니다. 아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5박 6일 동안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기’ 훈련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화합의 원리 중 하나인 ‘교류’에 대해 들으면서 엄마와 조카들이 가장 많이 생각났습니다. 관심, 감지, 표현, 반응, 공감을 가장 많이 해야 할 대상인데 가장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잘 되진 않겠지만 꾸준히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또 저는 경청하기를 정말 못했던 사람입니다. “말하는 사람 90% 보듬기!” 이 말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보듬기’란 표현이 어찌나 좋던지... 그래서 실습 시간에 바로 실천할 수 있었던 게 “내가 해야 할 말을 준비하지 말고 내가 할 말을 잊어버리더라도 일단 듣자.”였습니다.
그동안 “왜 사람들의 말이 잘 공감이 안 될까?”의 의문이 풀렸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3일째에 배웠던 ‘양장력(良場力)!’ 서로에게 이로운 에너지가 정말 많이 느껴졌던 시간은 덕담해주는 시간과 자기지족명상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덕담과 칭찬을 통해 부끄럽기도 했지만 나와 우리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어 감사했고 알곡 같은 분들의 알곡 같은 말씀이 내가 몰랐던, 내가 인정하지 않았던 나의 모습을 다시 일깨워 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지족명상 시간에는 나의 에너지와 환호의 에너지가 얼마나 큰 기쁨과 행복의 에너지를 방출하는지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제 입으로 시인하고 외침으로 이미 나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공부와 너무 많은 시간이 앞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한 것은 없고 앞으로 할 것도 많다는 생각에 마음이 초조해졌었습니다. “이제 시작이야. 천천히 꾸준히 가면 돼.” 이 말 조차도 현실적으로 너무 동 떨어진 말 같았습니다. 0P100의 원리를 들으면서 그냥 한 마디만 나왔습니다. “아~.” “이미 내가 이루고, 이미 내게 있는 것을 보며 앞으로 이루어가야 할 것을 구현해 가면 되는 거구나.” 좀 더 명확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신기한 일들은 계속 벌어졌습니다. 사람지족명상을 하며 들었던 두 분의 말씀이 저를 또 한 번 감동시켰습니다. 내 자신을 늘 부족하게 여기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 것처럼 “지금 이 모습 그대로로 충분합니다.” “이미 80%는 이루었습니다.” 제 마음이 어땠을 지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나지사 명상은 제 안에 있는 분노를 다스릴 줄 아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고 또 무엇보다 실습시간에 값진 배움은 ‘선한 것이 늘 참고 져주는 것이라고 착각하며’ 늘 지는 것에 대한 분도를 삭히며 살아왔던 저에게 착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느티나무님. “때때로 적절하게 지랄해라.”는 말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 문구입니다.
죽음 명상은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무리 생각해도 죽는 게 죽도록 싫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맑은 물 붓기’ 자기지족명상 시간에 내 자랑하면서 그랬지요. “나는 이 세상 어두움을 물리칠 빛인 밝음이 있다.”라구요. 실은 밝음이 빛이 라는 걸 이제야 안 것 같습니다. 이미 제 안에 맑은 물이 넘치고 있었음을... 귀중한 사실을 알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몇 번 저질러도 봤고 또 맘껏 누렸고 별 도움 안 되는 것들은 제쳐보기도 했습니다. 후련합니다.
동사섭을 만나게 해 주신 대표님께 감사드리고 알곡 같이 소중한 한 분 한 분을 깊이 만나게 해주신 동사섭과 많은 가르침을 주신 거울님, 약방의 감초 현등님과 성촌님, 그 외 도움주신 분들 특히 끼니때마다 맛있는 밥과 반찬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렇게 맺은 인연 정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07. 정수 최종안
 
5박 6일간 뜻하지 않은 풍랑에 실려 출발한 짧고도 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첫 출발은 익숙한 뒷동산을 오르는 마음이었는데 여행을 마칠 때가되니 내가 다녀온 것이 신천지임을 알게 되었다. 행복을 찾아 나선 여행길.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주체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 목표가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알아나갈 때마다 마치 여행길 사진들이 앨범에 모이듯 가슴 한 편마다 소중함이 쌓여왔다.
미세감정의 중요성을 배우는 여행터에서 작은 떨림이 행복의 길에 나침반인 것을 배우고는 평생의 친구를 얻은 듯한 든든한 마음이다. 행복은 머리가 아닌 가슴, 그것도 큰 울림이 아닌 작은 떨림이 낳는다는 진리.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떨리게 하는 아름다움인지.
타인과 함께 하고 서로의 나눔을 배워가는 여행길에서 나는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전경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나의 모습의 다른 이의 눈에 어떻게 비춰지는지만 고민하고 고심하였다. 그런데 진리는 나의 모습이 남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는지 타인의 눈이 아닌 내가 그를 어떻게 보는지에 달려있다. 즉, 나의 눈에 달렸다는 깨달음은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마치 평생 보기를 기대했던 아름다운 그리고 광대한 전경을 직접 마주치는 기분과 같았다. 모든 나눔의 시작은 결국 내가 남을 어떻게 보는지에 달렸다는 깨달음. 화합의 시작과 끝이 바로 나에게 있다는 진리는 분명 나는 이전보다 자유로워졌다.
화합의 마당을 지나 도착한 수심의 여행터는 또 다른 감동과 깨달음으로 가득했다. “이미 온 길을 되돌아보며 만족하고, 남의 길을 보며 설레임을 가져라.” 이 짧지만 깊은 가르침은 나에게 잠들어 있던 자아를 깨우기 충분했다. 그래 내가 가진 게 얼마나 많고 나를 사랑하는 이가 얼마나 많고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억겁의 인연 속에서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평생을 두고도 음미하지 못할 큰 기쁨을 선물 받았다는 사실은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나의 소중함과 고귀함은 나처럼 고귀한 주변 속에서만 빛날 수 있다는 진리 역시 함께 깨우칠 수 있었다. 세상에 아무리 작은 미물 하나로 나 만큼이나 빛나며 그 빛이 나를 비춰 나도 빛날 수 있다는 시실. 주전자가 있기에 그리고 주변 친구가 있기에, 가족이 있기에 나는 비로소 빛나고 찬란한 존재일 수 있는 것이었다. 이들에게 마음은 다해 삼배(三拜)의 절을 하는 것은 결국이 남이 아닌 나에게 대한 경외심의 표현일 것이라 생각이 마음 속 깊이 올라왔다.
여행의 막바지가 되어서야 나는 초월 명상의 세계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알지만 알 수 없는 세상. 의식의 세상을 쫓는 일은 결코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 흥분된 작업이었다. 탐, 진, 치의 3독을 몸에서 빼어놓은 작업. 평생 당연시 여겼던, 아니 ‘참’, ‘진리’로 믿었던 부분을 버리는 일은 마치 생살을 베어내는 일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아픈 또는 나쁜 기억은 그저 저 깊은 곳에 가둬두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꺼내 날려보아야 한다는 가르침. 남의 입장에 서서 나를 바라보라는 가르침. 결코 소화하기 쉽지 않은 음식이었다. 분명 맛난 것임은 알지만 쉽게 손이 안가는, 그러나 결국 손은 대게 되는 그런 음식이었다.
‘탐’. 죽음 속에서 놓아야 할 것들. 여행길의 모든 것을 가슴에 담을 수 없는 것처럼. ‘탐
은 미해결된 숙제로 남기기로 했다. 죽음 명상에서 떠오르는 ‘탐’이 내가 삶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정서의 원천이 아닌가. 이 화두는 내 봇짐 속에 넣어 집으로 가져가야 할 숙제인 듯하다. 여행의 종착지에 나는 비아(非我) 명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재미있는 퍼즐처럼 내가 나를 만들어 나 속에 결박하고 스스로를 괴롭혀 왔다는 사실, 그리고 가두었던 감옥은 부수어 자유롭게 할 때 지극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가르침. 아직은 이 맛난 사탕에 겨우 향을 맡아본다. 그 맛이 어떤지 아직 모르지만 앞으로 맛볼 그 맛에 설레는 가슴은 마치 아이가 된 듯하다.
여행을 마치는 뒷풀이에서 나는 잉크색의 맑은 물을 볼 수 있었다. 잉크색의 맑은 물이라. 이 모순된 표현 속에 진리가 담겨 있다는 희열. 나 스스로가 아직 맑은 마음 가지고 있다는 기쁨. 역시 여행은 할 만한 일이다.
 

08. 구름 권홍기
 
 동사섭에 들어오는 날 도시의 일상생활과 회사의 업무에서 일탈하여 5박 6일 동안 내 마음에 드는 말만 듣고 적당히 쉬었다 가자는 내 마음의 자세로 시작된 첫 기간의 용타스님의 말씀에서 예상을 빗겨가는 범상치 않은 일정이 전개될 것으로 느껴졌다.
 자만심, 의구심, 호기심에서 시작된 수련회 참여는 삶은 목적이 행복추구라는데 동감하면서 추구하는 방법은 알지 못했으나 딱 한 마디 “생각에 달려있다”라는 용타스님의 말씀에 바로 그거구나 하고 생각하였으며, 알면 뭐해 저질러라(行), 그래야 얻는다(得)는 말씀에 ‘맞다, 맞아’ 하고 머릿속에 저장 반복 중입니다.
 특히, 기적의 미세정서에서 정말 내가 인생을 좀 건방지고 재미없게 살아왔구나 하는 자책을 하였으며, 추후 광폭으로 넓혀 행복의 폭을 넓게 하여 살아가자 다짐을 하였습니다.
 그러면서 내가 항상 나름대로 설정하였던 作善의 보시에 항상 감사가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아하!라는 것을 깨닫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뇌게 하였습니다.
 행동명상에서 개싸움은 정말 나에게는 다시 한 번 촌철의 극치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파격행동’과 ‘저질러라’라는 향후 나의 삶의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게 될 것입니다.
 修心의 知足 명상은 처해있는 現實에 만족하고 그것을 土臺로 하여 미래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씀은 人生目標의 등대로 삼아도 되겠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 말씀 곳곳에 ‘경청하라’, ‘경청하라’라는 말씀은 항상 내가 좌우명처럼 간직했던 것으로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일깨워줬습니다.
 초월 명상의 ‘가만있어도 천국이요 일터에 나가 일을 하니 具現天國이라’는 대목은 정말 나에게 딱 맞는 말씀이며, 항상 웃고 즐거워하면 그게 행복이라는 말씀이 귀에 뱅뱅 돌고 있습니다.
 나지사 명상을 통하여 분노를, 상대를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꿈으로서 인생의 사고의 전환점이 되었으며, 싶다(탐)에서 죽음 명상은 모든 욕구와 욕망은 한낱 헛된 것임을 깨닫고 마음을 비움으로서 행복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것으로 나를 다시 한 번 재정립시켜주었고, 맑은 물 붓기는 앞으로도 인생의 행복을 위하여 계속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 처음에 자만심과 의구심으로 출발한 것이, 겸허, 겸손과 긍정으로 행복에 접근하고 참된 행복을 얻게 되는 것으로 바뀐 것에 대하여 거울님, 성촌님, 우리 행복한 새로운 형제 여러분의 덕택이라고 생각하며 특별히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09. 웃음바다 변현지
 
지금 이 순간 이다지도 편안하고 흔들림이 없을까. 그동안 내 머릿속에, 내 마음속에 무슨 큰 변화가 생긴 걸까. 환경에, 바깥 세계에 영향 받을 필요 없어진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뿌듯하다. 거울님의 산할머니 이야기는 환경에 무척이나 예민한 나에게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는 느낌이다. 내 마음이 외부 세계의 조그만 떨림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며 폭풍을 일게 하고 결국엔 자책으로 이어졌던 지난날들이 너무나 덧없다. 맞다!! 외부 세계에 폭풍우가, 태풍이 몰아쳐도 내 마음만이 고요하고 잔잔하면 될 것을...
죽음 명상에서 죽음 그 자체의 두려움에 떨며 울고 울었다. 죽고 나면 내 존재가 사라지고 내 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죽음에는 어떤 핑계도 댈 수 없고 변명도 필요치 않고 그저 죽고 난 후의 내 모습을 생각해야 했다. 멀리서 죽음 이후의 내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니 자유롭고 내 흔적 없음을 오히려 감사해 했다. 볼펜을 치우진 못했지만 감사함으로 족했다.
비아 명상에서 ‘당신은 무엇입니까’라는 냉혹한 질문 속에 점점 나는 작아졌다. 내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반복해서 말하다 보니 허무해지기 시작...  도안님의 물음에 환경도 아니다, 몸도 아니다, 마음도 아니다라고 되 뇌이다 보니 마치 나 혼자 외로이 안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것도 입지 않고, 아무런 감정 없이 있는 듯 했다. 그 동안의 프로그램 중에서 몸이 가장 가벼워지는 순간이었다. 식 주체도 아니고, 순수의식도 아니고, 묘유도 아닌 나... 이렇게 대답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구나, 겠지, 감사의 나지사 명상에서 얼굴을 맞대고 상대방에게 말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상황의 상대방은 나에게 에너지로서 화해를 청했고, 이상하게도 상대방은 먼 곳에 있는데 어떻게 이런 수용과 이해가 가능할까. 단순히 노트에 구나, 겠지, 감사하다만 적었을 뿐인데, 정말 놀랄 뿐이다. 앞으로 그 어떤 내 마음의 갈등도 생기지 않을 마법의 주문 같다.
가장 행복했던 덕담 나누기 시간. 우린 드디어 통했고 마냥 즐겁고 진실되고 서로의 눈을 애틋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상대방의 좋은 점만을 얘기하며 박수를 치고 공감했던 이 집단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초롱님, 바우님, 희망님, 무관님, 도안님, 지심님, 황정님, 달님, 능선님, 샘물님, 하루님, 송강님, 마지막으로 가장 예쁜 연꽃님. 그들의 장점과 칭찬들을 다시 되새기며 미소지어본다. 이 시간에 우린 서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필터 없이 서로를 바라봤음을 우린 모두 긍정할 것이다.
매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 열매님이 노래방을 열어 신나게 동요를 부르고 ‘아무 것도 안 하기’를 하신다. 나는 이 시간에 동사섭 프로그램 중 가장 쉽고 편안하고 기다려진다. 왜냐하면 어디선가 거울님이 짠!하고 나타나니까~! 사실 나 자신에게서 호흡을 느끼고 집중하고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근심 걱정도 없는 이 상태가 얼마나 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지 모른다. 기나긴 마라톤 완주를 위해 고성능, 고칼로리, 고영양의 캡슐을 먹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든든하고 길어질 거울님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으려면 나에겐 반드시 필요한 아무 것도 안하기.
 
소감문을 쓰려고 노트를 뒤적이다 보니 숱한 결심들과 약속, 보시록이 눈에 띈다. 이것들은 한 달 내로 실천해야 할 것들로 ‘술김이 아닌 맨 정신으로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기.’, ‘아빠에게 computer 가르쳐 드리기.’, ‘동생 남친에게 잘 생겼다고 칭찬하기.’, ‘잘 우는 조카와 한 번 놀아주기.’ 등등이 있다. 쉽지만 나에게 너무 어려운 이 보시록. 보시록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과록과 자자청이라 생각들겠지만, 오히려 사과록과 자자청은 글로 쓰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해진다. 최대한 지금까지 내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고 피해 까치지 않고 살아가려 무진장 노력은 했지만 무심코 던지 말 한 마디 혹은 나의 둔함 때문에 상처를 주고도 알아차리지 못함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나를 아는 이에게 자자를 청하는 이 기분은...숙연해지고 뿌듯하다. 평소에 마음만 먹고 머리로만 이해했던 개념들을 글로 쓰고 말로 하고 나서 드는 이 만족감. 몸이 이해하고 가슴이 이해되는 느낌... 예전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런 느낌들을 계속 기억하고 싶다.
저질러라! 제쳐라! 누려라! 인생 3박자는 사람을 용기 나게 해준다. 내 마음속에 항상 갈등(葛藤)하는 두 마음 중 내 삶에서 진정 무엇이 플러스 요인(要因)이고 무엇이 마이너스 요인인지 알아차리고 온갖 검불들을 훌훌 밀어젖히고 주인이 된 것처럼 즐겁게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마법의 주문이다. 지행득 방에서 물님, 소망님과 노래도 부르고, 내 느낌을 동사섭에 온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있다가 가끔 벌떡 일어남이 아직도 콩닥콩닥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저지름의 쾌감을 조금씩 알아차려가는 내 모습이 후련하다.
어휴... 드디어 맑은 물 붓기에 대해 말해야겠구나. 갓 태어난 아이의 마음처럼 순수하고 깨끗했던 마음이 잉크 몇 방울에 색이 변한다. 이것으로 ‘아...이 물은 다 오염되어 버렸어’라는 인식이 첫 번째 오류이고, 잉크를 순수한 마음에서 분리하기 위한 작업을 백날 하는 것이 안 좋은 모든 것들을 걸러내기 위해 안 좋은 것을 고치고 또 고치는 노력인 두 번째 오류가 있다. 그저 맑은 물만 붓더라도 몇 초 만에 싹~ 정화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내 맘도 깨끗해진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받았던 상처, 오해, 스트레스, 잔소리 등등으로 조금씩 짙어져가는 물 잔을 볼 때까지만 해도 내 가슴이 꽉 막혀 터질 것 같았는데... 물잔 앞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감사해 했다.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성격장애란 고치기 힘든 병도 내가 계속 맑은 물만 부어준다면 아무 문제없이 원래 물로 되돌아 갈 테고 아이들이 나에게 사랑한단 감정을 표현할 때 반대 감정으로 표현하는 것도 이젠 다 받아 안을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겼다. 아이들로 인해 죽을 것 같이 아팠던 내 마음도, 아이들을 내치려 했던 내 마음도, 아이들이 준 상처로 울다 잠이 든 날들도 이젠 다 깨끗하게 씻어 내렸다.
5박 6일 과정의 동사섭. 몰입하기 위해서 전체 문자로 10일까지 연락이 안 될 거라 미리 연락해 놓고 아주 홀가분한 마음으로 왔다. 이제 우리의 행복을 위해, 세상 천국을 만들기 위한 지행득(知行得)을 반복해서 해야겠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고 제대로 알고 앎을 실행하며 아는 것을 몸으로도 익혀서 인격화가 될 때까지 항상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천하겠다. 그리고 함께 세상을 행복으로 가득 채울 여기 오신 분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10. 진흙 최한솔
 
저에게 있어 이번 5박 6일은 참으로 다양하고 얻을 것이 많은 기간이었습니다. 내 자신도 수련을 해나가며 느꼈던 것은 물론 다른 도반님들도 하나 둘씩 알아가실 때마다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든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동사섭에 들어와 수련을 맞이하기 전 저는 과연 이 기간 동안 어떠한 것을 얻어갈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지닌 채 수련을 해나갈 땐 마치 제가 콜럼버스가 되어 신대륙을 찾으러 가며 난생 처음 가보는 곳을 항해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수련 첫 날부터 소중한 깨달음이 오는 게 아닙니까?
이 세상의 행복은 나 자신보단 우리의 행복이라는 것, 이것을 들었을 때 저는 잠시 명상하며 지난 날 나 밖에 모르고 나만의 행복만을 쫓고 있던 이기심에 가득 찬 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수련에도 화합의 원리 중 나의 눈을 알아채는 것, 또 5대 악성 받기 중 불경청(不傾聽)이 나의 모습과 너무 비슷했단 것을 느끼고 또한 덕담을 한다는 것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많고 많은 깨침 중에서도 유난히 강한 자극이 되었던 것이 ‘수희(隨喜) 인격’이라는 깨침이었습니다. 평소에 자존심과 자만심에 사로잡힌 나는, 내가 부족한 것에 남이 그 점을 갖고 있고 또 잘 되는 모습에 돌하르방처럼 딱딱하고 인색한 모습을 취해왔습니다. 그런 저에게 상대의 10중의 1이라도 축하할 마음이 있다면 그 1에도 마냥 기쁘게 축하를 저지르라는 수희 인경의 자세는 너무도 시원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답이 아니었나 생각 듭니다. 이러한 깨침과 아하! 뒤에는 행동에서 오는 깨달음도 있었습니다. 저지를 때 나에게 씌워진 똥!을 거두어짐에 다시 깨끗이 씻겨 태어나는 기분이 들었고, 또 그런 나의 저지름으로 인해 다른 이들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저지르길 잘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가르침을 받고 난 뒤 곧 실습을 할 때가 내가 머리로만 이해하던 것들을 행동함으로서 밀려오는 만족감과 아하점을 깨칠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깨우침의 불을 지필 수 있는 성냥을 찾았다면 행동하는 것은 마치 그 성냥을 불을 지피는 것으로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이처럼 깨우침을 습득하고 행동을 함으로서 지펴진 불씨를 꺼지지 않게 잘 살리듯 인생에 적용하여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5일째 되는 날 밤 갖가지 요인들로 오염되었던 물을 새 물로 정화시키듯, 내 마음속에 오염되었던 것들을 내 자신의 정화수뿐만 아니라 다른 도반님들의 눈물과 고백들로 함께 씻어 내려갈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전해져 와서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이처럼 지금 소감을 쓰는 순간마저도 나의 수련은 계속되어지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을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언제나 이토록 귀중한 시간들을 보낼 때면 늘 그렇듯 다짐과 결의를 해보곤 합니다. 나로 인해 주변의 장을 행복하게 만들겠노라고, 내가 삶을 지내며 어떠한 요인으로 인해 오염되기 전 늘 습관처럼 지금의 깨우침을 되뇌어 보겠노라고...!
끝으로 이 수련을 할 동안 저지를 때 0.1%의 똥 때문에 자리를 박차고 행동하지 못한 것 그리고 용타스님의 강의 중 잠시 여자친구 생각에 한 눈 판 것에 깊은 반성을 느끼고 용서를 구해봅니다.
세상 그 어떤 천재 화가도 묘사할 수 없는 아름다운 함양의 경치를 안고 있는 행복마을의 밤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 순간 그 어떤 누구보다 행복하고 또 앞으로 영원히 그럴 것입니다.
 

11. 소망 김덕순
 
동사섭이라는 아주 생소한 수련회에 정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참석하게 되었다. 낯선 방, 낯선 식구들이었지만 선하고 솔직하고 꾸밈없는 마음으로 환영해주어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이 자릴 빌어 감사드린다.
 
내게 최고의 아하점으로 다가온 것은 0P100의 원리이다. 행,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현실이 아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라는 것. P100에 집착하지 않고 구현해 가는 사람은 행복하다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아! 맞다, 그렇다 하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 이렇게 셀 수 없이 많은데 그것을 까맣게 잊고 살지 않았는가. 남들이 갖고 있는 것, 남들이 누리는 것은 다 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감사하지 못하고 무시하고 있었으니, 여태껏 나는 그 무시한 정도만큼 불행하게 살고 있었음을 가슴으로 깨닫고 뉘우쳤다. 앞으로는 항상 지족하면서 감사하고 기뻐하고 보시하리라 다짐을 한다.
그리고 사람에게 이로운 에너지를 만드는 것으로 ‘덕담하기’를 했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온 정성을 쏟아 덕담을 해주니 그 사람은 이로운 에너지를 듬뿍 받아 좋고 나 또한 한결 즐거움이 더해지니 사람을 만날 때마다 실천해보면 좋을 듯싶다. 내 평생에 그렇게 좋은 덕담을 들을 기회가 또 있을까마는 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덕담을 들으니 내 몸이 붕 허공에 뜨면서 아주 환한 황홀감과 함께 한껏 이로운 에너지를 받은 것 같아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신비하고 존귀한 존재임을 항시 기억하리라.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나지사 명상이다. 분노가 있었던 상황을 놓고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면, 그럴 수 있겠지’ ‘그래, 그만하면 감사하다’ 하고 대입해보니 충분히 이해하게 되고 더 안 좋은 상황으로 되어지지 않았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일어나는 분노, 짜증을 나지사 명상을 통해 잘 다스릴 수 있을 것 같다.
동사섭 수련회는 ‘맑은 물 붓기’라 한다. 5박 6일 동안 평생 가슴에 새겨야 할 주옥같은 말씀을 들으면서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박수도 쳐가며 후회 없는 수련회를 마쳤다. 집에 돌아가 되도록 많이, 되도록 자주 ‘맑은 물 붓기’를 하리라 생각했다.
 
수많은 말씀 중에 내가 앞으로 살면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짚어본다.
- 행,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현실이 아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 P100을 집착하고 0P는 무시하는 사람은 그것을 무시하는 정도만큼 불행하다는 것
- P100에 집착하지 않고 구현해 가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것
- 덕담하기
- 나지사 명상하기
- 맑은 물 붓기
 
부족한 저에게 밝음과 행복을 주신 거울님, 돕는이님, 오요반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의 이 기억으로 앞으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12. 달님 박진우
 
‘저질러라, 깨닫게 되리라.’
 
참으로 못된 버릇 하나를 자각하고 고치게 되었다. 나는 지금껏 많은 부분을 ‘안 해도 알만하지...’하고 머릿속으로 예측하고 단정하여 이것이 못된 버릇, 똥인 줄도 모르고 나의 좋은 장점으로만 알고 살아왔다. 수련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으로 실습의 효과를 예측하며 ‘과연 저렇게 해보는 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하고 한 발 물러 지켜보며 지내오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존중을 인사로써 실천하는 실습에서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
망설이지 않고 진정 존중의 마음을 담아 절을 하여보니 인간의 존재 자체가 진심으로 위대하고 고마웠다. ‘내가 참으로 소중한 존재구나’ 하는 자각은 자기애가 차고 넘쳐 자연스레 주변에 대한 감사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이 사랑할만하구나 하고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체험으로 인해 경험하기 전에는 어떠한 편견도 두지 않으리라는 평생의 金言이 될 좋은 진리를 깨닫게 되어 감사하다.
 
오랫동안 기업에서 여러 교육과정을 개발해 온 나는 이번 동사섭도 여느 교육과정처럼 전체 체계의 흐름을 머릿속에 이해하며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전체 흐름을 머리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정작 중요한 흐름에 몸을 던져 느껴보지 못하였으니 저지르지 않고 머릿속으로 체계를 잡으려 애쓴 기간 동안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금껏 살아온 인생의 전반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표를 얻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여러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그렇지, 이렇게 인생마다 반전이 있으니 각자의 인생이 아름답고 즐겁지 아니한가.” 하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수련 기간 동안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안함, 그리고 흥분과 희열이 예고 없이 교차됨을 경험하면서 ‘아하, 인생이란 길을 이렇게 여행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따스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 또 때로는 비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쳐도 나만 개의치 않는다면 안전한 차안에서 목적지까지 편안히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자동차 여행에 빗대어 행복과 그에 이르는 5요의 모든 것의 실천을 다짐해본다. ‘내 차의 주인은 나고, 나는 내 차에 함께 탄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할 것이며 수심하고 화합하고 작선하여 인생의 종착지까지 지극한 행복으로 이를 것이다.’ 길은 여러 갈래이나 내가 선택한 길은 행복의 길이다. 달리는 동안 별로선과 아하선을 낮춰 엔진의 미세정서를 감지하고 동행한 사람들과 관심의 지평 위에 감지, 표현, 공감, 반응하며 달리리라. ‘나는 행복하다’라는 선언을 연료삼고 웃음을 부드러운 엔진오일로 ‘나 없다’를 내비게이션 삼아 달려보자. 때로는 촐랑대며 나와 내 주변을 기쁘게 하고 누군가 괴롭게 할지라도 ‘나지사’의 앰프를 크게 틀어 날려 보내리라. 이러한 실천을 다짐해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고 감사하다. 수련 기간 동안의 +a의 보너스도 있었으니 다름 아닌 인생을 즐기고 감사하는 좋은 실천 방법론들이다. 수희(隨喜)로 타인의 행복을 기꺼이 축복할 수 있고 기전향(起傳向)으로 멀리 있어 자주 뵙지 못하는 이들의 행복을 기원할 수 있으니 정말 좋은 복을 배우고 얻어간다.
거울님의 눈물 나게 따스한 포옹과 도안님의 해맑은 미소를 떠올리니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을 수 없다. 돕는 이와 도움 받는 이가 따로 없는,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배운 ‘참 배움터’를 마음속 깊이 담아둔다.

13. 남조 조남호
 
미세 플러스 정서, 그 오묘함을 알고서...
 
아내가 느닷없이 동사섭이란 곳을 가보자고 한다. 설레임과 호기심으로 흔쾌히 승낙을 하고 나를 찾아보자는 기대감에 동사섭에 왔다. 산뜻하게 지어진 건물에서 나를 찾기 위해 시작한 수련생활. 5박 6일 중 행복의 주체는 그동안 생각해왔던 ‘나’가 아닌 ‘우리’라는 개념을 확실하게 인식함과 함께 평소 아무 거리낌 없이 넘겨 왔던 미세감정의 중요성에 대한 깊은 자각을 갖게 한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하겠다.
백지 상태에서, 거울님의 마음의 기능인 지정의(知情意)가 통합되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시작된 주제 강의를 통해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는 단순힌 가르침에 첫 번째 아하!의 무릎을 쳤다. 나 혼자가 아닌 우리 즉, 가족이라는 것도, 마음의 기능인 知情意 세 가지가 균형 있게 상응 보완되도록 함양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어 5일간 계속된 강의. 화합이란 사람 사이에 우호감의 총화를 말하는 것으로 우호감이 높으면 높을수록 화합이 높다는 말씀과 함께 화삼요(和三要)란 방법론을 제시해 주심으로서 어떻게 하면 쉽게 교류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통해 그동안 표현에 인색해 있던 나에게 ‘촛대’와 ‘촛불’을 이용한 가르침은 또 한 번의 아하!를 외치기에 충분하였다. 세상의 누구도 허술한 것이 없다라는 말씀처럼 모두에게 표현을 생활화해야겠다. 또한, 마음 나눔에 있어 평소 우리가 간과하였던 ‘불경청 받기’ 등 5대 악성받기 또한 가슴 깊이 새기고 실천에 실천을 거듭할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을 되뇌어본다.
“미세 정서를 유념해서 삶을 살면 기적적인 삶이 될 수 있다.”는 말씀으로 강의를 하실 때에는 그 뜻의 단순성만을 받아들여 깊은 의미를 두지 못하였는데 ‘기적의 미세정서 15선’에 대한 의미를 알고 나서는 무엇인가 뒤통수를 강하게 자극하는 느낌의 최절정 아하!를 외치면서 수행록에 “민기! 아들아 보고 싶구나.”, “우리 딸, 인경이도.”라는 글귀를 적고 잠깐이나마 마음속으로 속죄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울님 말씀처럼 “미세한 정서 감지를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깊이 새기고 아이들의 무궁한 발전가능성을 위해 헌신하리라.
인간관계에 있어 미세정서와 함께 중요시되는 ‘作善’ 또한 아주 가까운 곳에 금전이 필요 없이 행할 수 있음에도 잊고 살아온 내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는 것을 반성하면서 아하!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강의 말미에 스님의 물음에 답한 “매일 출근할 때 아내에게 사랑한다 말하겠습니다.”를 열심히 실천해야겠다. 생활 속에 보시와 늘상 함께 하는 ‘감사’, ‘사과’ 또한 소홀히 하면 나와 연관되는 이의 맑은 물에 검은 잉크를 떨어뜨리는 것임을 명심하고 ‘맑은 물이 부어질 수 있도록 생활화 하는 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미세정서가 아이들의 어떠한 행동에 대해 미세 플러스가 많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면 이와 못지않게 ‘인공적 명당’인 양장력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함이 강조되었지만 이 또한 나로부터 시작되는 ‘정서’, ‘표정’, ‘언어’, ‘행동’, ‘환경’이라는 것을 들으면서 그동안 해왔던 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아하! 두 글자가 저절로 적어졌다.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받는 조그만 칭찬이 큰 에너지원이 된다는 사실에 그저 감명 받을 뿐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떠한 사안을 놓고 수없이 망설였던 것이 내 마음 속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검불을 걷어내지 못했다는 말씀에 내 자신을 한 번쯤 되새겨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탁 쳐버려라’는 행동명상을 그동안 내가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적극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 소중한 시간이기에 충분하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들 앞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자화자찬을 하노라니 처음에는 쑥스러웠던 것이 나도 모르게 점점 더 흥이 올라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진 것을 느끼면서 생각이 상을 비롯한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되뇌어본다. 아하! 그것이구나라고...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하여 불만이 일어날 수도 있고 행복이 일어날 수도 있는 0P100의 원리 또한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지족구현을 통해 얼마든지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음을 일깨워준 것이라는데 부정할 수 없는 생활의 지침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나를 낮추고 아내에게 삼배의 예를 올리면서 그동안 애써준데 대한 감사와 함께 경의를 표한 시간은 내 마음이 천국이 됨으로 인해 타인에게까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당연한 이치를 깨우쳐 준 것으로 ‘저질러라, 제쳐라, 누려라’라는 인생 3박자를 실천할 수 있도록 ‘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고하게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누군가가 인정을 받는 사실에 대해 시기나 질투에 앞서 ‘같이 기뻐해주고 호응해주는 것이 결국에는 나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바로 이것도 있구나‘하는 사실에 기쁨을 느껴본다.
나지사 명상을 통해 타인 행동에 대해 얼마든지 이해하고 감사할 수 있음에도 모르고 지냈던 사실에 대해 일깨워주심으로 내가 그동안 얼마나 모든 사안에 대해 내 위주로 지내왔음에 속절없이 반성을 하면서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나를 괴롭히던 그 무엇이 서서히 없어질 수 있음을 느꼈을 때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살아오면서 주변 모든 이의 맑은 물을 탁하게 만든 것에 대한 반성을 하면서 용서를 빌 수 있었던 것도 내 자신 변화의 한 부분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 십 년간 가슴 속에 응어리져 큰 짐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온 아내가 그토록 미워했던 장인어른께 용서를 빌 수 있도록 해준 것은 동사섭 5박 6일 간의 일정 중 내게 준 최대의 가치가 아닐 수 없으며 너무나도 감사하고 있다.
집을 출발하면서 나를 바꿔보자는 생각이 과연 될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이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간의 하루하루 일정을 보내면서 그동안 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 사소한 사항과 미처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사항에 대해 평범 속에 진리가 있다는 것이 이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가슴 깊이 새기며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주위를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긴 것처럼 느껴진 내 자신이 무엇보다 자랑스러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변함이기에 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수련회를 마치면서 동사섭의 이상인 행복 이상 공동체 실현을 위해 밑바탕인 조감도가 하루 빨리 현실화되길 기원하면서, 거울님을 비롯해 성촌님과 현등님께 큰 감사를 드리면서 함께 변화를 위해 길동무가 되어 준 오요반 도반님들께 고마움을 전함과 더불어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 나의 사랑스런 아내와 엄마, 아빠가 없는 일주일동안 잘 지내준 딸과 아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14. 능선 주 옥
 
십 년 전 아무것도 모른 채로 동사섭에 왔다가 그때 얻은 깨침으로 그 후의 내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졌고, 또 성장을 거듭해 왔는지를 떠올리며 우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 이후 중급, 고급과정을 다 마친 내가 삶이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몇 년 전에 어떤 일을 계기로 나는 다시 마음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평생 경험해보지 않았던 미움, 분노의 감정을 일 년 반 동안 실컷 누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계속 붙들고 있어왔던 방편, ‘나는 환경이 아니다, 몸이 아니다, 마음이 아니다, 식 주체가 아니다, 순수의식이 아니다, 묘유가 아니다.’를 하다보면 어느덧 맑고 텅 빈 의식으로 환히 트이곤 하던 그 경지도 놓치고 말았고, 그래서 마음은 공허해졌고, 사물이 선명하게 다가오며 온전하게 느껴지던 행복한 느낌도 어느덧 희미해졌습니다. 나의 의식공간은 어느덧 탐, 진, 치 염체들로 가득 차 탁해져 버렸습니다. 그런 투명한 느낌, 선명한 감정들을 다시 찾고 싶어서 다시 동사섭에 와야겠다고 생각했고, 다시 원리부터 차근차근 음미하며 새기어보고 싶어서 기본과정을 택했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직도 십 년 전 프로그램 내용이 생생하게 내게 남아있지만, 그래도 그때는 많이 졸았고 또 얼떨결에 경험했던 것을 이번에는 미리 기대해보기도 하고 강의시간에는 온전히 몰입하고 음미하였으며 실습시간에도 편안하게 나누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도안님을 비롯한 우리 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지요. 그러면 제가 깊이 깨달은 것 말씀드리겠습니다.
 
삶의 5대 원리, 정체, 대원, 수심, 화합, 작선이 왜 이렇게 절실한지요. 저는 새벽 절을 할 때에도 호흡에 맞추어 ‘내 삶의 주인인 나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수심하여 마음천국을 만들고/ 화합하여 관계천국을 만들며/ 소임, 비소임에 작선하여 세상천국을 만들리라’ 하면서 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월요일에는 정체, 화요일에는 대원, 수요일에는 수심, 목요일에는 화합, 금요일에는 작선을 주제로 삼고 살아보겠습니다. 삶의 5대 원리는 진정 앞으로의 내 삶의 5대 원리가 될 수 있도록 지, 행, 득할 것입니다.
인생 3박자. 역시 저지르는 일은 위대합니다. 검불을 깨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잘된 일은 누리고, 잘 안된 일은 제칠 것입니다.
수희(隨喜)인격. 정말 멋진 말입니다. 남들의 행복을 온전히 느껴줄 수 있는 그 인격, 꼭 갖추겠습니다.
기전향(起傳向). 수시로 밝고 따스한 기를 주변에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탐, 진, 치 삼독 제고, 비아명상을 통해 나의 의식은 맑고 밝고 무한한 상태를 유지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