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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이라 해도 될 만한 방법론 A는 무엇일까요? 나는 ‘우리 모두의 행복과, 온 존재의 맑고 밝은 기운’을 이룩해 가는 단계적인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면서도 그 결정적인 방법 A를 제시합니다. 그 A는 ‘의식(意識)을 개념(槪念) 이전으로 있도록 함’입니다.
인생을 욕구 성취의 과정이라고 한다면, 이 A는 모든 욕구를 놓아버리는 마음 상태입니다. 이 황당한(?) 일이 가능할까요? 백에 아흔아홉의 사람이 그런 기대에 공감하지도 못하고, 절대로 가능할 수 없다고 여길지라도 역대의 동서양 영성가의 선각(先覺)들은 그지없이 부르짖어 왔습니다. 어느 선각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노래해왔고, 어느 선각은 응무소주(應無所住)를 호소해 왔고, 어느 선각은 마음이 가난해야 천국 문이 열린다고 외쳐 왔습니다.
어떤 영성 공동체에 100명의 구성원이 있다고 합시다. 그들이 모두 일체의 개념(욕구)에너지를 벗어나 유유자적(悠悠自適)하고 있다고 상상해 봅니다. 의식은 허공처럼 비어있고 온 사람, 온 동물, 온 식물, 온 존재에 그윽한 자비의 사랑을 보냅니다.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흐릅니다. 필요한 일을 힘써 하되, 걸리는 마음이 없고, 역경이라 여겨질 수 있는 경계에도 빙그레 미소로 이해하고 감싸 안습니다. 가히 지상 천국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상상이 너무 감상적(感傷的)인가요? 10세기에는 하늘을 나는 상상의 감상(感傷)이 20세기에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감상이 내일의 현실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상상(想像)해야 합니다.
- 용타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