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현은 활로다. 가장 나에게 필요한 말. 내 병의 원인은 표현의 부재였다.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 치유의 시작인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을. 지금까지 너무 오래 징징대며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울고 있었다. 내가 불행할 수밖에 없는, 슬플 수밖에 없다고 떼를 쓰며 억지를 부렸다. 내 불행은 불행한 사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고 욕심 내며 분노하는 내 필터에 걸러지며 켜지는 불꽃이었다.
내가 가진 것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보며 불행을 선택하지는 말아야겠다. 말 머리 막대에 매달아놓은 홍당무는 결코 말이 먹을 수 없는 것이다. 먹지도 못하고 지쳐 쓰러져 죽고 말 것이다. 이미 가진 것은 보지 않고 이미 이룬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제 그만하자. 많이 했다. 0P100 원리를 들으니 어리석은 내가 부끄럽다.
첫날 제대로 아느냐, 실천하느냐는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말씀해 주신 대로 삶에 긴장을 풀고 매일 매일을 매 순간을 축제를 하며 보내고 싶다. 오만 가지 일을 지칠 때까지 질질 끌고 다니지 마라. 다 제쳐버려라 라는 말이 얼마나 시원하게 다가왔는지 모른다. 내 에너지를 온전히 쓸 수 없도록, 긴장하도록 딱딱하게 만드는 검불과 똥이 가득 찬 내 자신에 대해 답답해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청량하고 맑디맑은 물을 붓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어둠과 싸우지 마라. 내 손에 똥을 묻힐 것이 아니라 매일 맑은 물을 붓기만 하면 된다는 귀중한 사실을 알았다. 매일 베풀고, 작선하고, 명상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내 탐진치가 힘을 쓰지 못하겠지.
난 원래는 행복을 원했다. 난 원래 행복을 절실하게 원했었다는 것을. 하지만 내 검불과 습관적 자아가 끌어내리는 완강한 힘에 먹이를 주었다.
난 반 컵보다 더 많은 물이 있었다.
사물명상을 하면서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느꼈다. 특히, 주전자명상을 하면서 사물 하나에도 온 우주가 받아도 될 만큼의 감사를 할 수 있음을 보면서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큰 지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주인이다.’라는 의식으로 ‘나와 사람에 대한 우주만큼 큰 존귀함’을 느끼면서 매일매일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동사섭 회원 솔향 문명순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