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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의식활동이란 개념들과 개념들이 엮어진 명제들이 전부입니다. 개념과 명제에 주관적인 의식이 스며들어 있는 정도만큼 상입니다. '하늘'은 개념이요, '하늘은 높다'는 명제입니다. 즉비(卽非)라는 프로그램이 장착되어 있지 않은 인간의 대뇌에게는 '하늘'이든 상으로 작용되어 중생놀음을 면치 못합니다.
즉비가 장착되어 있는 사람은 '하늘'이라 말하되 '하늘'만이 아님을 알고, '하늘은 높다'라고 생각하되 '하늘은 높다'만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에도 고착되지 않고 '하늘은 높다'에도 고착되지 않아서, 하늘이라는 개념의 상이나 '하늘은 높다' 라는 명제의 상이 발생할 까닭이 없습니다. 많은 영성가에 '깨어있음'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는데 즉비를 전제로 한 개념, 즉비를 전제로 한 명제의 삶이야말로 가장 전형적인 깨어있음의 예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들의 일상사 모든 삶의 과정에 쓰이는 일체의 개념, 일체의 명제에 즉비를 전제시키는 것입니다. 즉비를 적용해야 할 범주는 전부요, 무한입니다.
- 용타 스님, [10분 해탈] 중에서
[함께 듣는 음악] Schubert : Piano Trio N° 2, II.
[이미지출처] by Alex Wi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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