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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러분들의 마음은 어떠한가요? 행복한 상태의 정도를 5,4,3,2,1로 단계를 정해본다면 어떠세요. 몇 점을 줄 건가요?’
참여해 주신 대다수의 분들께서 4와 5 정도로 행복의 마음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몇 몇 분들은 2와 3으로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다고 표현해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그러자 큰스님께서
“다 좋네요 2라고 혹은 5라고 자신의 마음 상태를 안다는 건 마음 알기를 잘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여러분들의 상태를 알아서 마음이 시원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여기 이 나는 놀라우리만큼 행복한 거예요. 느낌으로 봐서 2라고 한 분도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넘치는 행복 속에 있다 그 말이에요. 깨달음이란 무엇이냐, 모르던 사실을 아니까 확 행복해져 버릴 때 이 아는 것, ‘넘치는 행복 속에 있네’라는 인식과정을 깨달음이라고 해요.”
이번 달 주제는 ‘마음 알기 다루기 나누기’ 였습니다. 큰 스님께서는 마음을 아는 것에 대해서 서두를 여시면서, 그 알게 된 마음을 그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방법 그리고 다른 이들과 그 마음을 나누는 방법까지 흥미롭게 진행을 해주셨습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이 10년 20년 수행해야 생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바로 이 순간 넘치는 행복 속에 있음을 혹은 그 마음의 상태에 깨어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시니 그 변화의 과정 속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유의법의 행복은 한계가 있어서 아무리 잘 살아도 죽음 이후에는 사라지지만 시간 공간을 초월해서 이 존재를 없음으로 인식할 수 있다면 즉 이것도 없고 밖의 세상도 없다 이것도 있는 것이 아니고 밖의 세상도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는 것에 고개 끄덕여졌다 하면 우리들의 마음 속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하셨습니다.
“그 무상의 세계를 알게 되면 딱딱하게 굳어져 있던 것이 부들부들하고 깃털처럼 가벼워지지. 이번에 새로 나온 ‘공’이라는 책을 거듭 읽다가 보면 여러분들의 의식 속에 지각 변동이 크게 일어나요 꽁꽁 얼어있던 얼음이 봄 산의 눈처럼 스물 스물 녹아 내리지. 내 과거 삶은 참으로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그렇게 매달렸던고 하게 되는 거지. 어느 임계선을 넘어서게 되었다 하면 아무 걸림이 없는 거지 살되 걸림이 없는 삶 즉 ‘응무소주 이생기심’이지. 중요한 것은 here and now 완전 행복 완전 해탈이 중요하다는 것이지.”
그리고는 how 즉 마음과 다양한 마음의 기능을 알게 되면 어떻게 다룰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요즘은 마음이 아니라 마음 밖의 일들에 관심을 많이 두고 사는데 의도적으로 마음 쪽에 관심을 가지려고 해야 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마음 이것이 바로 불성이고 자성이라고 하면 난 욕심도 많고 화도 잘 내고 하기에 아니라고 하지. 그러면 내가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욕심 내는 부처다라고 해라 부처가 잠시 욕심을 경험하고자 욕심을 내는 거다 이거지 욕심 내는 부처다 이거지 여러분들 마음 그것을 부처로 받들면 내 속에 해탈의 가능성이 이렇게 있었으니 그냥 드러나는 거예요. 마음에 대해 뭐 좀 해야겠구나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마음을 다루는 법을 알게 되면 막혔던 부분이 트이면서 확 열리는 거여 장애물을 제쳤더니 시원해지는 것 이것이 마음 알기여.”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만족하고 살고 있다는 걸 ‘알기’를 해주어야 그것이 깊어지고 넓어지게 된다고 하시며 긍정적인 마음이 있는데 ‘알기’를 안 해주게 되면 그 긍정적인 마음의 에너지가 피어나지를 않는다는 말씀에서 ‘아하!’ 싶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그 이유가 더욱 명확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안 좋다’라는 마음도 느끼기 싫어서 무시하거나 꾹꾹 눌러놓을 것만이 아니라 ‘불만 알기’를 해 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밀어내거나 거부하는 것이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의 수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알아차림 만으로 그저 자연스럽게 그 감정 그 마음이 사라질 수 있도록 지긋이 바라만 보면 됩니다. 사실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부정적인 것도 찾자고 보면 제법 있습니다. 불만족의 마음을 대표하는 것이 ‘탐진치 삼독’입니다. 그리고 속상한 순간의 기저에는 불만사고가 자리하고 있다는 말씀을 이해하기 쉽게 탐진치 삼독의 프로세스에 따라 4박자의 리듬을 따라서 이해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특별히 KTV에서 오셔서 동사섭의 공부가 ‘화’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서 촬영도 하고 큰스님 강좌와 인터뷰도 하면서 더욱 심도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 주셨습니다. 이 날의 내용은 2014년 부처님 오신날 특별 기획으로 KTV에서 만나실 수 있다고 합니다.
[가제] KTV 특별기획 – 사회 안정 상생의 길, ‘화’를 잠재워라 / [방송일] 2014년 5월 6일
마음 다루기는 긍정적인 쪽은 깨닫고 깨달음에 상응하는 긍정성이 드러나도록 하고 밝은 기운이 계속해서 나타날 수 있도록 알아차림 해주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마음 요소들 또한 제대로 알고 나지사 명상이나 죽음 명상을 통해서 있고 없음에 대한 마지막에 열정적으로 말씀 해주셨던 ‘나누기’가 소통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지어 화가 나면 화가 났다고 표현해야 하고 저항 하지 말고 수용하는 과정 속에서 그 마음은 빛나고 환한 그 상태로 머물 수 있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눔의 실천은 바로 강좌 후에 ‘담아내기’라는 시간 속에서 아름답게 펼쳐졌습니다. 서로 서로의 지금 현재 마음 상태에 대해서 나누고 온 마음으로 경청하는 과정 속에서 우린 진정한 좀 더 깊은 이해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알아 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마음을 어떻게 다룰지도 이렇게 중요하구나라고 느끼면서 무엇보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소통의 시작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리고 강좌에서 느꼈던 좋은 내용들을 자신의 삶 속에서 녹여내는 작업들과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서 그 강좌의 여운이 더욱 깊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삶 속에서 매 순간 알아차림에 더욱 섬세해질 수 있겠구나 하는 기쁨과 당황하지 않고서 부정적인 마음의 상태를 잘 다루어내는 법들 그리고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그것을 지혜롭게 나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아침의 보약 사과’를 준비하고, 커피를 내리고, 빵을 담아내고, 맛난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를 차려두고 서로 인사하며 안부를 묻고 큰스님의 강좌를 들으면서 그렇게 우리는 이 날 행복 마을에 마음의 사과 나무를 또 한 그루 심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2014년 식목일이 알차게 지나갔습니다. 다음 강좌에서는 또 어떤 주제로 성장해 나갈지 기대됩니다. 모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Special Thanks to 깨자봉!
글. 박주선 책임연구원 - 사샤님 (cieljs@gmail.com)
사진. 마음님
사진편집. 유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