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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후기

NO1작성일 : 2015-11-13 오후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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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함에 이르는 대화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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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함에 이르는 대화 II]

한 달이 지났습니다. 온전함에 이르는 대화 I의 시간이 지나고 그 긴 여운 속에서 오래도록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현경 선생님의 온화한 미소만 보아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제가 이런 저런 준비하면서 뭐라도 놓쳤을까 허둥지둥하고 있으면 환한 햇살같은 (하긴 선생님의 또 다른 이름이 '햇살'이지요) 미소로 바라봐 주십니다.

눈빛에서 토닥거림이 느껴집니다. 그러면 다시금 마음이 차분해지고 더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되지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였는데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답니다. 지난 시간의 Mindfulness에 대한 개념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면서 사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순간 번개처럼 스쳐들어왔지요. 그 이후 한 달간 난 Mindfulness적으로 살았는가 살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시작도 역시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열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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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는 후배로부터의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 그 후배는 아이 둘의 평범한 주부였는데 저에게 '그냥 만나주면 안돼?'라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우울증이 온 것 같다며, 모든 일이 겁나고 불안하다고 말했어요."

그리고는 오늘 나누어주신 노란색 종이를 읽어주셨지요. 이 모든 것이 에고(Ego) 가짜 자기의 장난이라고 말이지요. 그 첫 단락에서 '에고는 근본적으로 분리와 대립을 낳습니다.'라는 구절이 와 닿습니다. 숱한 부정적인 생각과 판단, 싫어함과 좋아함, 쾌감과 불쾌감 등의 감정이 에고로부터 만들어지고, 심한 경우는 생각으로 지은 감옥이 되어 자신을 구속한다는 거였죠. 생각의 감옥만큼 무서운게 있을까요?

그러한 에고의 특징은 그 생각이 긍정적이고 도움이 되는 생각인가와도 큰 차이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생각보다야는 나을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 생각의 밀고 땅기기의 관점에는 같은 맥락이라는 말씀이셨지요. 예를 들어, '난 환경주의자야.'라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볼 때에 한심하고 나쁘고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멀리하게되고 이러한 규정이 강하면 즐거운 경험을 하더라도 그것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스스로를 차단하게 되지요.  그러면서 점점 그 흐름에 갇혀 스스로 고립되게 만듭니다. 환경주의자가 아닌 나머지는 모두 적이 되어 버리는거죠. 누군가를 '오만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거부감을 품으면 에고는 그러한 잣대로만 상대방을 대합니다. 어쩌다 상대방이 온화한 태도를 보여도 그것은 예외적이고 일시적인 모습일 뿐 '그'가 아니라고 부정하며 '오만한 사람'과 관련된 증거들만 모아들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에크하르트 톨레는 두명의 친구가 만난다는 것은, 4개의 가상 현실이 돌아가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했다 합니다. Ego+친구에 대한 상 그리고 상대방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Ego와 친구에 대한 상을 가지고 만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진정한 만남, 마음이 열리는 만남이란 이토록 어려운 경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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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우리들은 하얀 종이에 내 마음의 풍경, 빛과 그림자를 써 내려갔습니다. 이날은 꼴라쥬 작업이 있는 날이여서, 다양한 재료들과 잡지들이 책상위에 놓여져 있었지요. 본격적인 꼴라쥬 작업을 하기전에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살펴보는 시간이 바로 이 나의 빛 나의 그림자를 적는 시간이였습니다. 나의 빛에는 내가 좋아하는 점 그리고 긍정적인 것들을 적어보고, 나의 그림자에는 싫어하는 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면들을 써내려 갔습니다. 그리고는 그 종이를 잠시 내려 놓고 꼴라쥬의 방식으로 반쪽에는 나의 빛을 반쪽에는 나의 그림자를 표현하기 시작했지요.

오랜만에 가위질도 하고 풀도 칠하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무언가를 표현해 내는 작업은 신비하고 즐겁습니다. 잘하고 못하고가 없는 저 마다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작품들이였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자신들의 꼴라쥬 작품을 들고서 환희 웃으며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조별로 자신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설명을 듣고보니 더욱 그림이 이해가 되면 그 사람들이 더욱 또렷이 보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에 대해서도 뭔가 정돈이 되는 듯한 그러한 시간이였습니다. 다들 그 잡지들 속에서 어쩜 그렇게 자기 자신과 딱 맞는, 필요한 것들을 찾아냈을까요?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삶의 또 한 단면을 보는 듯도 했지요. 삶이라는 무궁무진한 바다 속에서 자기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건져내고 또 그러한 빛깔로 표현하는 듯한 생각도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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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선생님께서는 이제 뒷면에 자신의 빛과 그림자를 재구성해 보라고 하셨어요. 지금 붙인 그림을 다시 떼어서 다른 곳에 붙여도 좋고, 아니면 그 위에 무언가 그려서 표현해도 좋고,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서 전체를 이제는 반으로 나누지 말고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보라고 하셨지요.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머뭇거려졌습니다. 나의 그림자를 어떻게 해야 빛과 어우러지게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다른 참가자분들도 그러한 생각들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 분씩 새롭게 구성을 시작하셨습니다. 저마다 그 극복의 과정도 달랐습니다. 어떤 분은 크게 찢었었던 단점의 이미지를 잘게 부수어서 조각만 남긴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고집'이라는 단점 영역의 요소를 빛의 세계로 끌어와서 주체적인 삶의 선택 요소로 보기도 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작업이였습니다. 저는 일일이 그렇게 부분적인 변화가 아닌 무언가 획기적인 변화를 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법사를 등장시켰답니다.

거짓 자아를 벗어나 에고를 너머 진실된 본래적 자아로 머문다면 그것을 운영할 힘만 있다면 빛도 그림자도 모두 삶 속에서 아름답게 녹여낼 수 있을 것 같았지요. 그렇게 구성하고 나니 참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두려워서 다가서지 못했던 단점과 인정할 수 없던 부분들도 관점을 달리하니 새로운 나만의 질서 요소로 작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변화라는 것이 참 별거 아니구나. 이렇게 바라보는 시선만 달리해도 같은 것이 다르게 해석되는 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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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아름다운 시 한 편을 읽었습니다.

눈을 감아라,
너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귀를 막아라,
너의 마음을 들을 수 있게.
마음 쓰지 마라,
그리고 너의 마음을 생각하라.

너의 눈이 보이지 않을 때,
너의 마음이 보일 것이다.
너의 음성이 떨릴 때,
너의 마음이 들릴 것이다.
너의 마음이 부족할 때,
너의 심장은 답을 가질 것이다.

너의 심장을 기억하라.
이는 사랑을 여는 실마리다.
모든 사랑을 기억하라.
사랑은 너의 영혼을 여는 열쇠다.
너의 영혼을 기억하라.
이는 너의 근원이다.

-에릭 갈라 '영혼'-

참으로 아름다운 시입니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그렇게 할 때에 비로소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는, 영혼의 음성이 들린다는 시였습니다. 그 근원의 깊이로 들어가볼 수 있는 詩를 선물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 전 후를 살피는 시간이 참으로 유익하고 행복했습니다. 각자의 설명을 들으니 더더욱 깊은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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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마지막 세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긍정에너지로 말하기! 첫 시간에도 말씀하셨죠. 칭찬과 감사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온전함에 이르는 대화는 들을 필요가 없다고, 크리슈나무르티는 참자기의 본성에 이르려면 완벽한 주의를 기울이려는 노력, 즉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에 온전히 깨어서 주의를 모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 내면으로부터 긍정적 에너지에 연결되어, 나니 너니 하는 분리된 인식과 그로 인한 갈등을 넘어선다고 하였지요. 그는 이를 '볼살핌과 애정과 사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보살핌과 애정과 사랑'이라는 긍정 에너지를 담아 말하는 것에는 칭찬만한 것이 없다고도 하였지요.

칭찬은 첫째, 부정적인 감정 습관에서 나올 수 없고, 둘째, 그보다 깊은 참자기의 본성에서 나오며, 셋째, 상대방을 기쁘고 행복하게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비유하자면 칭찬은 어떤 화살을 쏘아도 그것을 꽃으로 변화시키는 것과 같고, 마음속 잡초를 거름삼아 꽃밭을 가꾸는 것과 같으며, 상대방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는 것과 같습니다. 
-<온전함에 이르는 대화> 중에서- 

선생님은 이 글을 읽으시고는 또 하나의 주문을 하셨습니다.

'햇살님 강연 최고예요~!라는 생각을 담은 감사의 마음을 유지한채로 눈을 흘겨 저를 바라봐주세요.'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감사하고 고맙고 그러한 마음을 가지면서는 눈이 흘겨지지 않는거예요. 아무리 째려보고 험상궂게 바라보려고 노력해도 자꾸만 얼굴 가득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였습니다.

'우리는 동시에 두가지 감정을 구현하지 못합니다. 마음과 표정 그리고 말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래요. 어려우시죠?'

그러시면서,

'이제 마지막 세션에서 할 것은 칭찬카드작성입니다. 이제부터 서로의 매력을 만나보는 '매력탐구인터뷰'를 할 거예요.'
라고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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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가지의 칭찬을 한 장의 카드에 적어보는 작업이였습니다. 그럴려면 상대에 대해서 잘 알아야되므로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잘 질문을 해야했지요. 그리고 그 15가지 칭찬 안에는 반드시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눈에 보이는 칭찬을 넣어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미소가 아름답다거나' ' 눈이 별빛처럼 맑다거나' 하는 드러나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이지요. 사실 처음에는 쑥쓰럽고 쉽지 않았는데, 서로 인터뷰의 재미에 둘씩 짝을 이루어 푸욱 빠져들었습니다. 선생님은 Mindfulnee를 가지고 누구를 만나던 그것이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상관없이 칭찬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요. 심지어 '돌멩이야 너 참 이쁘다'라고도 할 수 있다 하셨습니다. 업적으로 칭찬한느게 아니라, 내가 칭찬의 마음으로 준비하면 칭찬거리는 보이게 되어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우리는 이미 온전하고 대단한 지혜와 자비의 빛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언제 부처가 될까요? '이미 부처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깨어서 바라보기만하면 온전함에 이르는 대화는 저절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친구의 슬픔 속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그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게 되고 화가 나는 상사를 바라보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 상황을 지켜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 저 사람은 지금 저렇게 씩씩거리면서 말을 하고 있구나.'라고 제 삼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키워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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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품고 있는 것을 세상은 그대로 돌려준다'고 말이지요.
요새 계속 불만이 생기는 일들만 혹시 다가오시나요? 그럼 믿거나 말거나 일단 한 번 마음 속에서 불만의 감정을 몰아내고 누구가를 칭찬해보세요 아주 작은 대상에게라도 감사를 전해보세요. 분명히 감사할 일들이 기뻐할 일들이 펼쳐질거예요. 왜냐면 세상은 자신이 품은 것을 돌려주니까 말이지요. 과거를 곱씹으면서 계속 반복적인 장난을 치는 에고의 장난에 속지 마시고 깨어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워보아요. 그 시작은 애정과 보살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진정한 현존, 깨어있음이란 영적 에너지를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는 것' 이라는 톨레의 얘기를 생각하며 마무리를 해주셨습니다. 수업시간에 함께 읽어보았던 매들린 브릿지스의 '인생거울'이라는 시를 나누어 드릴게요.

세상에는 변치 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사랑을 주면 너의 삶으로 사랑이 모이고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다. 
삶을 신뢰하라. 그러면 많은 이들이 
너의 말과 행동을 신뢰할 것이다. 
마음의 씨앗들을 세상에 뿌리는 일이 
지금은 헛되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 
왕이든 걸인이든 삶은 다만 하나의 거울 
우리의 존재와 행동을 비춰줄 뿐.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매들린 브릿지스 '인생거울'-

수업의 감동이 일요일 저녁에 푸른 강물처럼 스며들었습니다. 이현경선생님은 온전함으로 이 자리 함께한 모든이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상의 것을 주시고 가시네요.  그 분의 그 따뜻함은 참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글.사진 Sasha (cieljs@gmail.com/ https://www.facebook.com/lotusnc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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