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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후기

NO1작성일 : 2015-11-13 오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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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14 청년출가학교 용타스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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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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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불행은 한결같이 '그 무엇'에 고착함으로써 빚어집니다. 
그 상황이 설혹 긍정적인 낙수(樂受)라 할지라도, 설혹 니르바나적인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고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용타스님의 10분 해탈 중에서- 

욕심과 집착이 덕지덕지 붙어서 온 마음과 몸이 카라멜처럼 녹아내릴때 즈음 땅끝마을에서 용타 큰스님의 강의가 있을거라는 말씀을 전해들었습니다.  살면서 그런때가 있죠.  그냥 무작정 떠나고 싶은 때,  땅끝마을이 제게는 그런 희망의 바람이 되었습니다. 죽기전에 한 번은 만나야 한다는 미황사의 노을과 큰스님의 강의 그것만으로도 떠날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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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출발은 했습니다만, 늘 여행은 누구와 함께하는가가 중요하지요. 이번 멤버들은 정말이지 최고의 도반들 같았습니다. 우리는 다음 날 저녁에 있을 큰 스님 강의를 기다리며 조용히 공표치기도 하고 스님의 공(空)책도 보았습니다. 실상님은 제게 수행점검표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전 날 밤을 미황사의 숨막히게 아름다운 노을을 이불 삼아 잠이 들었습니다. 왜 일생에 한 번은 땅끝마을의 석양을 보아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로는 도무지 그 아름다움을 형언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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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를 들어서는 초입 오늘의 강연이 열리는 이유! 청년출가학교의 현수막이 바람이 펄럭입니다. 그리고 노란색으로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도 함께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돌계단을 오르며 기도했습니다. 세상에 아픈이들이 없기를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은 행복하기를... 그리고 청년출가학교에 온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증도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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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스님께 드릴 선물과 모리님의 허브등 바리바리 들고 미황사 돌계단을 걸어올라갑니다. 큰 스님의 법문은 저녁에 시작되니 잠시 미황사 고운 찻집에서 목도 축이고 마음도 식히자 싶었습니다. 역시나 듣던대로 찻집이 참 곱습니다. 창가에 들어오는 햇살이 땅끝까지 달려온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녹차팥빙수와 시원한 오미자차로 땀을 식히고 있자하니 이제사 비로소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느껴집니다. 이대로 참 좋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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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열심히 공표치기와 사경을 하려는 찰나~

"안녕하세요~ 잘 도착하셨어요?"
재마스님이 찻집으로 등장하셨습니다. 와우! 말씀으로만 전해듣던 스님을 뵙자, 그 고운 자태에 넋을 잃습니다. 말씀대로 곱습니다. 그런데 한 참을 출가 이야기로 저희들의 정신을 빼 놓으십니다. 이미 은사스님도 정해주시며 그곳을 꼬옥 가보라고 하십니다. 저는 칠불암으로 해인성님은 귀신사로 가게 생겼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도 셋 있으신 실상님만 어쩔 수 없이 열외입니다. 왠지 청년출가학교의 열의가 스님의 말씀을 통해전해집니다. 벌써 삭발을 한 친구도 있다 합니다. 제법 스님같다고 합니다. 얼떨떨하게 은사스님으로 점찍어 주신 스님들의 사진을 핸드폰으로 확인하고 우리 셋은 청년출가학교 참가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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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 소개가 있는 자리였습니다. 아까 재마스님이 말씀해주신 그 청년도 보입니다. 정말 삭발이 참 잘 어울린다 싶었습니다. 20~30대 청년들입니다. 여자반 남자반 정도로 보입니다. 우리 셋도 그 사이에 끼여서 미황사 소개가 나오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바람도 살랑이지, 날씨도 좋지, 하늘도 아름답지, 함께하는 분들의 에너지도 좋지 이대로 극락이다 싶습니다.

그리고는 사찰 안내를 하러갑니다. 대웅전 툇마루에 앉아서 맞바람 부는 시원함 속에서 스님의 사찰 소개를 듣고 있으니, 더 바랄게 없습니다. 참으로 좋았습니다. 왜 법정스님이 이곳을 몰래 혼자두고 보고 싶으셨는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많은 젊은 청년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청년출가학교라니! 한 명 한 명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만 참았어요. 그리고는 잠시 홀로 미황사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명상의 시간,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사찰 뒷편으로 펼쳐져 있는 바위산들의 위엄도 남다르게 여겨졌습니다. 달마산의 품 안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미황사는 그 자체로 참 좋습니다.

미황사 이름의 유래는 아래와 같다 합니다.
'절 이름을 미황사라고 한 것은 소의 울음인 '미(美)'하는 소리가 매우 아름다웠다 하여서 '미(美)'자를 넣고 금인의 황홀한 빛깔로부터 '황(黃)'자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다시피 평온함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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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이곳 저곳을 다니다보니, 바람이 느껴집니다. 땅끝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
끈적이던 마음이 살랑이기 시작합니다. 한 참을 삼성각 뜰 앞에 앉아서 그 바람을 느꼈습니다. 숲 사이 사이 놓여져 있는 작은 불상들이 오래전 이야기를 전해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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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서 용타 큰스님이 도착하셨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찻집에 모여서 모두 스님을 기다립니다. 아직 강의 시작까지는 시간이 있어서 스님을 모시고 함께 먼길을 해주신 현강님, 선혜님, 선관님 그리고 오랜만에 뵙는 그냥님, 쎄라비님과 함께 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모이면 도담이 펼쳐지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야기 사이에도 바람이 불고 찻집의 창 너머로도 바람이 붑니다. 바람이 이렇게 현실감 있게 느껴진게 매우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시원한 솔잎차 한 잔을 다 비우고 저녁 공양을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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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카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카레를 맛 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야채만으로도 이런 맛을 낼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오늘 청년출가학교의 첫 강연을 열어주실 용타 큰스님을 기다립니다. 햇살의 빛깔이 달라졌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미황사를 바라봅니다. 아름답습니다. 오늘따라 구름의 모양도 참으로 곱고 신비로움을 감추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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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작은 선방에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나누다보니 어느덧 해도 뉘엿뉘엿 넘어가고 무게감 있는 첫 강연도 다가옵니다. 언젠가 한 번쯤은 꿈꾸어 본 '출가'의 삶을 보다 더 가까이에서 체험하게 됩니다. 삶 그 어디에도 집착할 것이 없기에, 떠남도 가볍게! 하지만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무언가 가슴 속에서 꿈틀 거리는 것들이 하나 둘 올라오지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다 되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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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배의 예를 올리고  잠시 입정에 듭니다. 그리고는 큰스님께 법문을 청합니다. 아... 전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입정 후 큰 가르침을 기다리는 이 짧은 순간 그 고요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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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반갑습니다.
큰스님은 언제나 말씀의 장을 열어주실 때에 '감사함'으로 시작을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오늘의 주제가 '마음살핌, 희망나눔'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주제를 하나의 키워드로 풀 수가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바로 촌철로 들어가십니다.

"여러분, 적자생존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솔깃한 얼굴들로 큰스님을 바라봅니다. 적자생존이란 적응하는 자만이 생존한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그걸 물어보신 것 같지는 않고, 뭔가 아리송한 상태로 그 다음 스님의 말씀을 기다립니다.

"네 맞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계신 그 뜻 말고 얼마전에 지인으로부터 들은 말씀이 있는데, 가슴에 와 닿아서 나누어드립니다. '적는자라야 성공할 수 있다. 적지 않는자는 생존할 수 없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 메모를 열심히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걸 보니 아마도 이 곳에는 잘 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메모와 적는 걸 게을리 하지 마세요. 세상에는 참 많은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는데, 우리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세계 최대의 갑부 중 한 명인 선박왕 오나시스의 유언이 '메모하라'였다고 하죠. 이 정도면 얼마나 적는 습관이 중요한지 아시겠죠? 여러분들은 잘 하고 계시는 겁니다. 오늘 분위기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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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오늘의 주제를 하나의 Key Word로 정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은 세월 속에서 걸러진 한마디입니다. 지금까지는 '아무것안하기'를 주로 이야기 했습니다만, 오늘은 인류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해보니 이 말이 떠오릅니다. '아하'와 함께 걸러진 한 마디는 '지금, 바로 부처하라'입니다."

'지금 바로 부처하라!'

내가 이대로 부처다라는 말이 전제되어 있다 하셨습니다. 즉 활불선언인 것이지요. 1985년 조계사 첫법문에서 활불을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하시면서 우리 모두는 이대로 완벽한 부처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활불선언을 하면 부처의 아이덴티티로 움직이고 말하게 된다고 하셨지요. 그렇지만, 아무리 이렇게 이야기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지를 못하기 때문에, 110 발상을 하셨다고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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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도 우리와 같아요. 우리는 이미 태어나면서 100점 부처예요.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난 아직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석가모니는 110점 부처라고 생각하세요. 살아가면서 10점을 확보해가는거라고 생각해보세요. 부처님도 가시에 찔리면 아프고 빨간피가 흐릅니다. 단지 무언가가 다가와도 관조하듯이 바라보는 차이가 있습니다. 나와 부처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찾아보세요. 혹은 그게 어렵다면 같은 점은 무엇인가 찾아보세요. "

100점의 차이를 줄여가려면 낙담이 되고 힘든데 10점을 보완하고 채워가는거라 생각하니 한결 가뿐한 생각이 듭니다. 110점의 발상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면서 슬며시 '그래 나는 지금 바로 부처한다'라고 생각을 모아봅니다. 이런 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신 듯이 스님이 말씀하십니다.

"어떤 말을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말할 때의 그 에너지가 더 중요해요. 자 다같이 한 번 외쳐볼까요? '지금 바로 부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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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산사에 열정이 듬뿍 담긴 목소리들이 에너지가 가득한 흘러넘칩니다. '지금 바로 부처한다' 그저 외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는 백점짜리 부처구나~~~하고 말이지요. 이렇게 입 밖으로 말해보는게 중요한 건, 이대로 행복, 이대로 해탈이라는 말이 그 문장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는 행복하겠죠. 그래서 해탈은 지족이 먼저라고 지족하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습니다. '아~ 나는 넘치는 행복속에 있구나'하는 생각을  의도적으로 해봅니다.

"여러분들의 에너지 통로를 죽이지 마세요. 우울할 때 오히려 웃어버리세요. "

그리고 정견을 바탕으로 하여 '사언행'을 하라고 하십니다.

"지금 바로 부처로서 생각하세요. 지금 바로 부처로서 말하세요. 지금 바로 부처로서 행동하세요. 어떻게? 어거지가 아닌 혼을 가지고 하세요."

언젠가 확연히 깨달아야지요. 선오후수를 말씀하시며, 준비된 자와 이야기하면 1시간이면 '아하'의 깨달음이 오고 그보다 못해도 10시간이면 충분하게 '아하'의 포인트가 온다고 하십니다. 희망적입니다. 내 마음이 현실화되는거죠.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는 '일체유심조'라는 말씀이 다시금 생각났습니다. 이날의 저녁 짧은 2시간동안 아마도 준비된 사람들은 머릿속이 시원해졌을거라 생각합니다. 출가의 마음이 더욱 확연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모든 것을 넘어서라도 행복의 느낌이 가슴 속에 퍼져 나갈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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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도 이어서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부처를 향해 갈 것인가 지금 바로 부처를 살 것인가' 인생은 묻고 답하기라고 강연을 열어주십니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문답 질문은 무엇일까요? 오늘 또 큰 화두를 던져주시네요. 평상시에도 늘 좋은 질문이 좋은 길을 인도해준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큰 스님의 말씀이 더욱 가슴깊이 내려앉습니다.

- 내 인생에서 꼭 물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 왜 사는가?
- 어떻게 살 것인가?
- 행복은 무엇이며 그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 나란 무엇인가?
- 궁극의 버젼은 무엇인가?
- 나의 미션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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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독서와 사색의 중요성을 이야기 주셨습니다.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안에서 숙성 시키고 사유하여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오늘은 내 삶을 인도할 좋은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해보자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존중을 잊지 말자고 생각해봅니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이해할 때에 비로소 성숙해지는 것이지요.

늘 '진리는 무엇인가'를 묻던 스님의 예전 선생님께서 동사섭을 하시고는 행복이 좋은 느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모든 의구점이 풀리셨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 때 그 선생님의 지도로 어찌보면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된 스님 그리고 스님께서 만드신 프로그램 동사섭을 참여하시고 깨침을 얻으신 스승님.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 스님께 그 스승님이 말씀해주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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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로 사는 것도 괜찮다면 철학은 참으로 멋있는 공부지.' 라고 말이지요. 그 말씀이 그렇게 좋으셨데요. 그리고는 의도적인 거지이자 멋진 철학자인 큰스님이 되셨네요. 그리고 철학을 공부하시다가 왜 스님이 되었는가에 대해서도 아주 열정적으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분들이 청년출가학교에 계신 분들이다보니 출가의 이유를 더 강조하여서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늘 말씀하시거든요 상대가 궁금해할만한 것을 미리 알려주라고 말이지요. 출가를 치열하게 고민하실때에 '죽음' 즉 '死生觀'에 대해서 깊이 있게 물으셨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책 한 권을 소개해 주셨어요. 死者와의 對話라는 책입니다. 언제 한 번 시간내서 읽어보시고 사유도 해보시길 바래요. 그러다가 정말 출가를 해야겠다 마음 먹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어느 구름에 비 내릴지 모르는게 인생이니까요.

자비희사 사무량심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소중한 법문을 갈무리 해주셨습니다. 지혜의 햇살이 구름을 뚫고 비추이는 것 같았어요. 그저 가볍게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온 땅끝마을 미황사인데, 어쩌면 세속을 떠나야할지도 모르겠다 싶은 마음이 들만큼 죽음을 넘어서는 고민과 질문을 떠안고가는 여정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머지 함께 하셨던 분들의 눈빛에서도 그러한 마음들이 읽혀졌습니다. 큰 스님과 헤어짐이 아쉬워서 완도에서 잠시 아름다운 산책을 하고는 각자의 길로 나섰습니다.

오늘은 삶에서 꼭 물어야 할 질문이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해보면 참 좋겠습니다. 내 인생 다른 누가 살아주는 것이 아니니까요. 끝의 시작입니다. 잔잔한 미소가 번집니다. 뭔지 모를 벅찬 감동과 함께 서울로 돌아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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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만났습니다.
큰스님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한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아마도 오래도록 미황사의 노을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서방정토 극락 세계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둘 만 함께해도 그곳이 공동체 우리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생각했습니다.

움직이는 이동 이상 공동체가 이것이 아니겠냐며 웃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모두 이미 100점 만점의 부처들이라고 그리하여 살아가면서 서로의 10을 채워주고 사랑하면서 살자고 말이지요. 자비희사의 마음으로 만물을 바라보자 공한 그 자리에 바람이 붑니다. 아마도 저 멀리 땅끝 마을에서 불어오는 바람인가봅니다. 마음이 시원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행복합니다.

글. 사진 Sasha (cieljs@gmail.com / https://www.facebook.com/lotusnc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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