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번째 공부시간은 다효님 댁에서 있었습니다. 다효님께서 새로 이사하신 멋진 집에 초대해 주셨는데, 직접 가보니 정말 앞이 확 트인 뷰와 다효님의 오랜 손길이 닿은 가구와 물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희를 위해 맛있는 스시와 과일, 차, 커피까지 정말로 감사했답니다. 멋진 뷰를 보면서, 식사를 함께 하고 담소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 오늘의 행복노트 시간.
2. 자리를 거실로 옮겨 동그랗게 앉았습니다. 우선 행동명상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나누고, 다효님의 수영명상, 통나무님의 걷기명상등 평소에 자신이 즐겨하거나 집중하며 명상이 되었던 활동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10분 동행 행동명상 이론편을 함께 하며 행동명상의 목적이 정화+평화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행동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4가지는 행동주의, 단행정화, 동행친화, 파격선도! 오늘 이 4가지를 실천하고 정화와 평화의 마음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3. 이론을 다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행동명상이지요. 우리는 '저질러라'라는 촌철을 기억하며 행동명상 실습편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동사섭 유경험자가 많으셨고 준비된 도반님들이라서 처음 가가대소가 나올 때는 따라했지만, 뒤로갈 수록 영상만 보면서 따라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영상으로 큰스님께 기운을 받고 실제 행동명상 실습을 시작해봅니다.
4. 실습 전 바로 노래 가능하신 분 있으시냐는 질문에 통나무님께서 바로 일어나 멋진 곡조를 뽑으셨고, 다효님, 제키님도 이어서 훌륭한 노래를 뽑으시며 양장력을 짱짱하게 올려주셨습니다. 조금 더 자연스럽게 감정과 표현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몸풀기 4단계 박수를 짝지어 했습니다. 처음엔 연습으로, 마지막엔 나의 살던 고향은~에 맞추어 했습니다. 자꾸 틀리더라도 그 가운데 자연스럽게 웃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몸풀기 안마로 서로 몸으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차처럼 앉아 노래에 맞추어 서로의 어깨와 등을 풀어주었습니다. 이제 몸도 마음도 조금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5. 가가대소를 단계별로 해봤습니다. 하, 하하, 하하하 10번 하하하 20번 이렇게 늘려가다 마지막엔 몸을 뒹굴며 박장대소를 하였습니다! 얼마나 신나던지요. 두번째는 분노표출. 가슴에 남아있던 화를 떠올리고 분노표출을 합니다. 무개념스피치를 잘하시는 보리향님께서 시범을 보여주시고 우리도 모두 무개념 스피치를 하며 표출하고 정화합니다. 장소의 특성상 개싸움은 쉽지 않아 팔씨름으로 대신했습니다. 내가 꼭 극복하거나 이겨내고 싶은 어떤 것을 간절히 떠올리며 팔씨름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청연님과 다효님은 막상막하였는데, 정말 진정성 있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팔씨름을 하셨고 끝나고 난 후에 다효님께서 끝이 언제 날지 모르니 힘이 들었다. 구체적인 계획과 시간을 정해놓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깨달음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다른 도반님들도 진심으로 열심히 하셨습니다. 팔씨름 후 통곡 시간이 가능할까 싶어 물었더니 도반님들께서 통곡도 하자고 하셔서 짧게 통곡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엔 1분도 부담스러워 하셨는데요, 정작 시작하고 나니 2분이 넘었는데도 집중하셨습니다. 저 역시 최근 힘들었던 일이 있었는데 짧은 시간에도 시원하게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통곡 후 푸른하늘 은하수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6. 이번엔 일어나서 행동명상을 해봅니다. 우선 걷기명상은 천천히 걸으며 느낌과 생각을 알아차림해보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직선으로 걷고, 또 곡선으로 걷고 다시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걸으며 각 걸음의 느낌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다 똑같이 걸어야 할 때는 답답했다가 자유롭게 걸으니 시원하기도 하고, 곡선으로 걸으면 유연하기도 했습니다.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느낌이나 생각을 알아차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거울 명상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되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따라해주는 명상입니다. 처음에는 표정을 따라해보다가 나중에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해봤습니다. 거울이 되는 역할이 편한지, 내가 움직이는 역할이 편한지도 알아차려보았습니다. 다음 춤명상은 청연님의 섹시한 춤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는 섹시한 춤동작을 따라했습니다. 평소에 얌전하시던 표현님도 춤으로 열심히 표현하셔서 파격선도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막춤을 추었습니다. 신나게 몸을 함께 흔들며 정화하고 친화해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손을 잡고 나의 살던 고향은~ 노래를 다같이 부르고 잠시 다 같이 누워 이완명상을 했습니다.
7. 이완 명상 후, 보리향님이 준비하신 그림으로 소감을 표현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최근 미술심리치료 1급 자격증을 취득하신 보리향님께서 도화지와 색칠도구를 준비해 오셔서 뜻깊은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청연님께서는 마지막에 어릴 적을 생각하며 이완하라고 했을 때 엄마 생각이 나셨다며 엄마 보고싶어요 라는 그림을 남기셨습니다. 그 마음이 전해져와 함께 슬펐습니다. 다효님께서는 행동명상 후 이완하며 내 주변으로 새싹이 돋아나는 것 같음을 표현하셨는데, 그 느낌이 전해져와 제 마음이 푸릇푸릇했습니다. 통나무님께서는 강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하셨는데 정말 평화로워 보였고, 표현님은 이번 행동명상으로 4가지 목적을 다 이루신듯 했습니다. 그림에 사랑과 감사가 넘쳤습니다. 제키님은 여지껏 어떤 일을 하든 운동을 하든 머릿 속은 늘 생각이 돌아가고 있다고 하셨었는데 행동명상을 하며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행동명상을 하면서 자신 안에서 표현하지 않고 눌러왔던 힘들고 슬펐던 느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하셔서 함께 마음이 찡했고 이제라도 그 느낌을 들여다 보는 제키님을 꼭 안아드렸습니다. 보리향님께서는 어릴 적 무한 사랑을 주시던 외할머니를 떠올리셨다고 합니다. 할머니와 함께 하셨던 추억과 그 사랑의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신듯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제 안에 있던 총 천연색의 느낌, 슬픔, 분노, 기쁨, 행복 그리고 상처들이 모두 표현되는 시간이었고 그 모든 것들이 도반님들의 따뜻한 마음들과 만나서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8. 다른 이론들보다 행동명상을 어떻게 뻘쭘하지 않게 이끌것인가에 대해 걱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시간보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었는데, 오늘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준비된 도반님들이었거든요. 아무도 빼지 않고 뻘쭘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그런 느낌이 들 때에도 다른 도반님들이 함께 하시기에 용기내어 저질러볼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 행동명상을 통해 행동주의, 단행정화, 동행친화, 파격선도의 목적을 이루었다고 생각됩니다. 저지르는 만큼 자유로워짐을, 그리고 함께이기에 더 가능하고 행복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내 마음대로 안되는 마음을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알아차리고 배워나갈 수 있음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오늘 멋진 장을 꾸려주신 다효님, 행동명상 이제 가능하다고 말씀하신 청연님, 평소 근엄한 모습에 파격선도를 선물하신 통나무님, 행동명상으로 깊은 내면을 성찰하고 정화하신 제키님, 오늘 제대로 표현해주신 표현님, 여러 시범 보여주시는 수고와 마지막 그림소감나누기 시간을 이끌어주신 보리향님 모두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